무인결제시스템 확산... 취업 경쟁 이어 '알바 경쟁'에 내몰리는 청년들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무인결제시스템 확산... 취업 경쟁 이어 '알바 경쟁'에 내몰리는 청년들

  • 승인 2019-08-18 11:29
  • 유채리 기자유채리 기자


무인결제시스템 확산
# 최모 씨(24)는 아르바이트 근무표를 보고 한숨만 나오고 있다. 머릿속으로 바삐 등록금과 생활비를 계산해 보지만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기본에 주 5일이던 시간제 근무가 무인결제기 도입으로 대체되면서 근무 일수가 이틀로 확 줄어든 것이다. 여름 방학을 맞아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더 많이 일하려고 했는데, 근무는 오히려 기존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 김모 씨(27)는 시간이 날 때마다 시간제 근무 일자리가 떴는지 바삐 알바천국, 알바몬 등 구인광고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준비 중인데 취직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몇 번 일했던 아르바이트 매장에 무인결제시스템이 들어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시간제 일자리조차 얻지 못하면서 당장 취업공부에 필요한 책값과 인터넷 강의 비용조차 마련하기 어렵다.



무인결제시스템 도입이 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에 그늘이 지고 있다.



취업 경쟁이 앞서 소위, ‘알바 경쟁’에서도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취업 포털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의 대학생 아르바이트 현황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과 청년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아르바이트 업종은 편의점과 PC방, 영화관, 음식점 등이다. 이 중 즉석음식점의 경우 무인결제시스템 도입률은 6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인결제시스템 확산2


최근에는 가게를 처음 열 때부터 무인결제시스템 기기를 도입해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않는 가게도 늘고 있다. 업주 입장에선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에서 무인결제기 임대업을 하는 3곳에 문의한 결과, 무인결제기는 보통 포스기와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고 업종 상관없이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3년 할부로 월 7만 5000원, 9만 9000원, 12만원대다. 세트로 사면 일시금으로 294만원으로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즉석음식점 관계자는 “무인결제기를 도입하면 시간제 근로자 1~2명을 덜 둘 수 있어 한 달 10여만 원으로 150만 원 정도의 한 달 월급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경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주들이 무인결제시스템 도입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면 시간제나 비정규직이 대부분인 청년이 취업 경쟁에 이어 알바 경쟁까지 치러야 하는 게 현실이다.

공인노무사 이모 (29) 씨는 "최근 서울 요금소 하이패스 도입으로 해고분쟁이 있었다. 이처럼 단순 업무가 대부분 기계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해고 사례는 적지만, 앞으로 신규 채용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유채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