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코앞인데 국회 선거구 획정 논의는 오리무중

  • 정치/행정

4·15 총선 코앞인데 국회 선거구 획정 논의는 오리무중

충청 세종분구 유력 27→28석 전망 속 지역구 가늠 난망
후보들 표밭갈이 난색 유권자도 후보선택 '깜깜이' 상태
여야 다음달 5일 '데드라인' 의장 직권상정 가능성도

  • 승인 2020-02-26 21:45
  • 신문게재 2020-02-27 13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총선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국회가 선거구 획정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서 지역 예비후보자와 유권자들이 '깜깜이 선거'를 치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의 경우 현재 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11석, 충북 8석 등 모두 27석인데 이번에 세종시 분구로 28석으로 정치영토 확장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민주 통합 의원 모임' 등 여야 3개 교섭단체는 원내대표 및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등을 중심으로 '3+3' 회동을 갖고 선거구 획정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3+3은 지난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로부터 선거구 인구 하한 13만 6565명, 상한 27만 3129명으로 하는 기준치를 제시받았다. 총선 15개월 전인 2019년 1월 말이 기준시점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253개 지역구 중 인구 하한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3곳(경기 광명갑, 부산 남구을, 전남 여수갑)이다.



상한을 넘기는 것은 15곳(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 남동을, 서구갑, 경기 수원무, 평택을, 고양갑, 고양병, 고양정, 용인병, 화성을, 강원 춘천, 전북 전주병, 전남 순천, 경남 김해갑, 세종)이다.

과거 총선의 경우 인구 기준에 맞춰 지역구 의석수를 조정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선거법에 '선거구 253곳'이 명시되면서 1곳이 분구되면 합구 등을 통해 1곳이 없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상한 초과 선거구들의 갑·을·병·정 등 한 행정구역을 쪼갠 선거구들 사이에 인구 편차로 인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여야는 읍·면·동 단위 지역까지 선거구를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통폐합 대상 지역구가 어느 곳으로 되느냐에 따라 각 당 이해관계가 필연적으로 엇갈릴 수밖에 없다.

여야는 인구가 가장 많은 세종이 분구돼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지만, 나머지 선거구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세종시가 분구된다고 해도 지역구가 남북 2개 지역으로 나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쪼개질지가 불명확해 총선 주자들이 어디에서 어디까지 '표밭갈이'를 해야할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권자 역시 내가 사는 지역의 후보가 과연 누구인지 판단하기 어려워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인구 기준에 따라 3곳씩은 늘리고 없애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통합당은 이를 1곳씩으로 최소화하자고 주장한다. 선관위가 제시한 인구 기준이 그대로 받아들여질지도 미지수다.

다른지역의 경우 선거법 개정을 함께 추진한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는 전북 김제·부안의 인구(13만 9470명)를 하한선으로 논의했지만 통합당은 경기 동두천·연천(14만 541명)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 통합 의원 모임'에서는 선거구획정위가 굳이 국회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 없이 객관적 기준에 따라 획정안을 만들어도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 여야가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3월 5일(총선 41일 전) 본회의까지 여야 논의에 진척이 없으면 국회의장이 획정위 안을 반영한 선거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직권상정할 가능성도 있다.

선거법상 선거구획정위의 선거구획정안 국회 제출 법정시한은 선거일 전 13개월인 지난해 3월 15일로, 이를 넘긴 지 이미 오래다.

총선 때마다 선거구 획정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이뤄져 왔다. 17대 총선 때는 선거를 37일, 18대 47일, 19대 44일, 20대 42일을 각각 앞두고 선거구 획정을 마쳤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1.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2.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3.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KB국민카드 대전상담센터 대량 실직 위기 ‘일파만파’

KB국민카드 대전상담센터 대량 실직 위기 ‘일파만파’

#. 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에서 10년 넘게 근무해온 노동자 A 씨는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KB국민카드가 현행 도급사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신용상담 인력을 본사 파견직으로 전환하겠고 통보하면서, 고용 승계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A 씨는 "특별한 걸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저 지금처럼 대전에서 계속 근무를 하고 싶을 뿐인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인가"라고 울먹였다.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KB금융그룹 계열사 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이 집단 실업 위기 놓이자..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