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슐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은 12일(한국시각) 긴급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향후 국가 운영은 군 최고위원회(high council of armed forces)에 맡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슐레이만 부통령은 한 줄로 된 짤막한 성명을 발표한 뒤 곧바로 퇴장했다.
이집트 정부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퇴를 공식 발표함에 따라 정면충돌이 예상됐던 이집트 시위사태는 일단 안정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퇴성명 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있던 시위대들은 이집트 국기와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무바라크의 즉각 사퇴를 환영했다.
한편 무바라크 대통령은 전날밤 성명을 통해 "권한을 슐레이만 부통령에게 이양하겠다"면서도 즉각 사퇴는 거부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현재 카이로를 떠나 이집트 중부의 휴양도시인 샤름 엘 세이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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