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기업 '취업 오작교' 놓는다

학교-기업 '취업 오작교' 놓는다

고교-전문대 통합교육·취업 연계 중점대학 본격화

  • 승인 2015-06-17 13:52
  • 신문게재 2015-06-18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고교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고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직무 능력을 키우는 '취업 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과 근로장학생이 취직을 희망하는 기업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후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는 '취업연계 중점 대학'이 본격 추진된다. 두 사업 모두 공교육 체계 안에서 '취업'이 전제돼 실무 교육이 이뤄지고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고교-전문대 통합교육과 취업연계 중점대학 사업의 내용과 추진 계획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고교-전문대 통합교육=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고, 대학입시와 학비 부담 없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필요한 직무능력을 키우는 '취업보장형 고교-전문대 통합교육 육성사업(Uni-Tech)'이 본격 시작된다. 'Uni-Tech'는 고등학교 3년 과정과 전문대학 2년 과정의 교육과정을 통합해 5년간 집중적인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특징.

취업이 보장된 기업에서 교육과정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학생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수업을 듣고,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중·고급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가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지난 4일 충남대 정심국제문화회관에서 사업설명회를 갖고 7월말까지 최종 16개 시범 사업단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범사업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기업으로 사업단을 구성하고 오는 22일까지 사전접수, 내달 10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단은 전문대학이 주관으로 특성화고,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을 하게 되며, 사업단별로 최소 30명의 Uni-Tech 특별반을 편성해 집중적인 기업 맞춤형 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참여 학생은 전문대학에 무시험 전형 입학과 졸업 후 계속해서 협약기업에서 근무하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교육부는 “고교 3학년 말, 대학입시 기간 및 방학 등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시간에 공백기간 없이 집중교육을 함으로써 6개월에서 1년까지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에 5개 내외, 지방권에 11개 내외의 사업단 등 총 16개 사업단을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해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사업단은 일학습병행제의 듀얼공동훈련센터로 지정해 올해 시설 및 기자재비로 최대 10억원, 운영비로 최대 10억원이 지원되고 참여기업들은 일학습병행제 참여 기업으로 선정돼 프로그램 개발비, 기업현장교사·HRD담당자 수당 지원 등의 재정지원이 이뤄진다. Uni-Tech는 무엇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통해 조기에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 맞춤형 교육을 고등학교부터 5년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직업교육의 트랙이 만들어지고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도 제약없이 창조경제의 핵심 기술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범 사업단은 현장실사, 서면심사 등을 거쳐 오는 7월 중 최종 선정된다.

▲'취업연계 중점대학'도 본격 추진=장학생의 근로경험이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는 선순환적 체계 마련하는 '취업연계 중점대학'도 본격 추진된다. 교육부와 학국장학재단은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8일까지 '중점대학 공모'를 통해 신청한 46개교 가운데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최종 11개교를 선정했다. 충청권에는 충남대, 충북대, 선문대 등이 선정됐으며 ▲수도권 경기대, 국민대, 부천대 ▲전라권 전남과학대, 전라대 ▲경상권 경운대, 계명대, 부산가톨릭대 등이 각각 선정됐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17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22일 충청권, 23일 전라권, 24일 경상권 등 권역별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취업연계 중점대학'은 국가 근로장학사업을 통해 교내·외 근로지에서 일을 하는 근로장학생이 취직을 희망하는 기업에서 일정기간 근무한 후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1차 서면평가, 2차 발표평가를 통해 선정됐으며 대학의 지원의지, 대학조직의 협업체계, 취업연계 계획 등으 대학의 취업지원역량과 실현가능성이 중점적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선정된 '취업연계 중점대학'11개교는 2016년 2월 29일까지 총 3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지원돼 약 800여 명이 근로장학금을 받게 된다. 취업연계 장학생은 기존의 교외근로장학생보다 소득분위 적용과 최대 근로시간 제한이 완화돼 근로지, 근로방법 등에 대한 선택권이 확대됐다. 또한 대학에는 장학생 선발 운영 등 사업집행의 자율권이 대폭 부여되고 산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취업연계 중점대학'공동 자문위원회를 통해 학생의 애로사항, 대학-기업간 갈등관리에 대한 모니터링과 컨설팅이 제공된다.

대학, 기업, 한국장학재단 현장지원센터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권역별로 구성되어 종합적인 정보(취업경로, 사업활성화 방안 등) 인프라도 공유된다. 대학과 기업의 취업연계를 위한 프로세스는 과정중심의 성과운영 방식(Plan-Do-Check-Act:PDCA 방식)으로 관리되며, 우수 사례는 취업연계 프로그램으로 모델화해 보급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시범사업인 취업연계 중점대학은 국가근로장학사업의 패러다임(단순 직업체험→취업연계)을 전환하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밝히고 “대학생의 근로장학 경험이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2026년 지방선거 향하는 세종시 정치권...'시장 선거' 구도는
  4.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5. 광복 80주년 대전 시내버스 통해 '호국 영웅' 알린다
  1.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2. 문화재 옆 공사인데도 '자체심의'…문화재 보존 사각지대 심각
  3. 대전 초등학생 11년 만에 순유입 전환… 유성·중구 전국 상위권
  4.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5. 주말까지 비 예보…장마 시작에 침수 피해 지역 '불안'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