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윤영균 "사람과 숲의 공존, 녹색복지가 자란다"

[초대석]윤영균 "사람과 숲의 공존, 녹색복지가 자란다"

나무와 숲 그대로 해치지 않고 문화·휴양·교육·치유 활용 국민 행복추구 돕기 위한 기관… 숲체원, 대전과 나주에도 조성할 것

  • 승인 2016-09-13 11:10
  • 신문게재 2016-09-14 1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중도초대석] 윤영균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초대 원장

나무와 숲,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 최고의 선물이다. 자연의 한없는 나눔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된다. 과거 나무와 숲을 베어 필요한 자원을 얻었다면, 앞으로는 나무와 숲을 해치지 않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우리는 '치유'를 얻는다. 사람과 산림이 공존하는 산림복지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를 주도하는 기관이 지난 4월 18일 개원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다. 초대 진흥원장으로 부임한 윤영균 원장을 만나 산림의 가치와, 산림복지에 대한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지난 4월 설립된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을 소개해 주시죠.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민의 산림복지에 대한 높은 기대와 수요에 부응해 다양하고 체계적인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국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 행복 추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최근 소득수준 향상과 여가시간의 증가로 국민이 숲을 방문해 체험 활동하는 기회가 늘면서 산림복지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토의 64%가 산림이고, 국토 녹화의 성공으로 풍부한 산림자원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에 문화, 휴양, 교육, 치유 등 산림복지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연적 여건이 갖춰져 있어 산림자원을 통해 체계적인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 국민의 건강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숲과 함께 국민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산림복지서비스를 통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예정입니다.

-주요 사업과 기능에 대해서 알려주신다면요.

▲주요사업은 크게 산림복지시설 운영을 통한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입니다. 전문업 등록제도와 서비스제공자 등록제도 운용, 산림복지서비스 이용권(바우처) 지원, 산림복지단지 조성 및 복지시설 확충, 산림복지전문가 양성, 산림복지 관련 교육과 홍보를 하는 것이죠.

특히 경북 영주와 예천의 국립산림치유원과 경북 칠곡, 전남 장성, 강원 횡성 숲체원 등 국립산림복지시설 운영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특화된 산림교육과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제공해 국민의 산림복지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려고 합니다.

이용권(바우처)지원을 통해 산림복지 소외계통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체계적인 산림복지서비스 제공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숲해설가,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 산림치유지도사 등 자격관리와 연수활동 등을 통해 수준 높은 산림복지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산림복지전문가 양성사업도 수행하는 기관입니다.

이 밖에도 산림복지시설의 조성에 따른 조성계획의 경제적 사회적 타당성과 적합성 등의 검토를 통해 산림복지서비스 기반의 확충을 위한 업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이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여기에 부응하는 진흥원의 역할과 추진사항이 있다면요.

▲시대적 조류에 따라 산림의 경제와 환경, 문화, 교육적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의 발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산림의 새 역할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동안 산림의 휴양 가치 활용은 국민적 수요와 함께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건, 문화, 교육 등 복지적인 측면에서의 산림 가치의 활용에 대한 국민적 수요가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림을 보다 적극적인 문화, 교육의 공간이자 보건과 복지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산림청은 2010년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체계를 수립해 유아부터 노인까지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온 국민이 숲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흥원은 산림청의 정책에 발맞춰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서비스를 합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는 출생에서 사망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숲을 통해 휴양문화보건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숲태교, 산림교육, 산림휴양, 산림치유, 수목장림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산림복지시설 확충을 통해 산림복지 진흥에 앞장설 것입니다.

-숲에서 치료하는 산림치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산림치유프로그램을 설명해주신다면.

▲암에 걸린 환자의 경우 의학적인 치료도 필요하지만, 마음의 치유도 중요합니다.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는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죠. 청정지역에서 전문가들과 치유의 삶을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산림치유원입니다. 실제로 아토피에 걸린 아이들이 숲 속에서 치유한 사례가 많습니다. 숲을 질병 치료를 돕고 마음을 치유하는데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달 경북 영주에 있는 국립산림치유원이 개원합니다. 이곳은 사업비 1500억원을 들여 만든 숲 치유시설로 세계적인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영주구역은 주치골지구로 건강증진센터와 수(水)치유센터, 음이온 치유정원 등이 들어섭니다.

예천구역 문필봉지구에는 맨발치유정원과 이온치유정원, 향기치유정원, 등산치유숲길, 산악스포츠치유숲길 등이 조성됩니다. 또 단독이나 연립형 숙박시설이 마련돼, 치유프로그램과 연계한 장단기 숙박이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 건강증진센터에서는 의료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산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시설 현황과 보완책이 있다면.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전국 숲체원 4곳과 치유의 숲 2곳, 국립산림치유원 등을 운영하는 곳입니다. 특히 숲체원은 숲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이에 따라 대전과 나주에 숲체원 두 곳을 조성할 계획이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 등과 연계한 숲 사업도 늘려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학교폭력이나 알코올 중독 치료를 담당하는 시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학교폭력 등 소년범의 자활기능으로 숲 시설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숲체험,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요.

▲숲은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이용하면 큰 효과를 누릴 수 없습니다. 숲해설가, 산림치유지도사, 유아숲지도사, 숲길체험지도사와 같은 산림복지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숲을 방문하기 전에는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방법을 알아보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흥원 설립 5개월이 지났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산림복지진흥국립산림치유원, 횡성·장성·칠곡 숲체원 등 운영시설별로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전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산림을 기반으로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또 산림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도 산림복지 혜택을 제공해 모든 국민에게 행복을 전달하는 기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산림복지 전문가를 육성해 국민에게 양질의 산림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림복지서비스 제공자와 산림복지 전문업의 등록관리와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입니다.

-임기 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숲은 태교와 출산, 산후조리의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임기 3년 동안 조직을 안정화하고 일정 정도 수익을 내는 구주도 만들 계획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함께 숲을 가꾸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산림복지 전문기관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운영계획과 당부의 말씀이 있다면 해주세요.

▲이른 시일 안에 산림복지사업의 추진기반 및 조직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주요 시설을 고객의 입장에서 보완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산림복지서비스 전문기관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먼저 진흥원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산림복지 전문기관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경영관리 내실화를 통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예산과 조직을 확보해 산림복지서비스 전문기관으로서의 발전을 도모하겠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노사 간 조직구성원의 신뢰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만들고 미래지향적인 인재를 육성해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의 만족도를 향상시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발전하겠습니다.

산림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해 사람과 산림이 공존하는 산림복지를 만들어 가는데 진흥원이 전문기관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영균 진흥원장은…
-1957년 경북 청송군 출생
-성남고, 고려대 임학과 학·석사 산림자원학과(박사)
-기술고시 제17회 합격
-주인도네시아 대사관 임무관
-산림청 국립수목원장·산림자원국장·산림정책국장·산림자원국장·북부지방산림청장·국립산림과학원장
-국민대 산림과학대 특임교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장

대담=윤희진 경제과학부 차장
정리=이해미 기자
사진=한국산림복지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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