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진한 멜로 드라마에 빠져보고 싶다면 ‘공항가는 길’을 주목해보자.
오늘(21일)밤 첫방을 앞둔 KBS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길’은 인생의 반환점에 도달했지만 현실에 흔들리는 30대의 두 남녀가 두 번째 사춘기를 맞이하면서 사랑하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인 김하늘과 이상윤은 각각 항공사 승무원 최수아와 대학강사 서도우로 변신, 기혼남녀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영화 ‘봄날은 간다’로 충무로에서 인정받은 이숙연 작가와, 드라마 ‘황진이’, ‘응급남녀’를 연출한 김철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신성록, 최여진, 장희진이 출연하며 영화 ‘곡성’에서 신들린 연기를 펼친 김환희가 깜짝 등장한다.
본방사수에 앞서 드라마를 두배 즐길 준비가 돼 있다면 인물관계도부터 훑어보자.
먼저 김하늘이 맡게 될 최수아는 경력 12년의 부사무장 승무원으로 승무원 신입시절, 지금의 남편인 박기장과 만나 그 해에 바로 결혼했다. 군출신의 엄한 남편이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 수아는 딸 효은을 타지에 홀로 보내고 스스로를 자책하던 때, 도우를 만나게 된다. 우연한 만남에서 같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도우가 주는 편안함에 말할 수 없는 ‘위로’를 받게된다.
수아와 사랑에 빠지게 될 서도우(이상윤/36)는 건축학과 시간강사로 큰 야망보다는 지금 자신이 뭘 원하는지 고민을 찾아내서 행동한다. 딸까지 있는 혜원과 결혼했지만 혜원의 딸인 애니로 인해 도우의 일상은 변하기 시작한다. 익숙하던 것들이 낯선 모습을 드러내던 그 때, 마음의 지지대가 되어주는 그 여자, 수아가 도우의 삶에 들어온다.
수아의 남편인 박진석(신성록/38세. 기장)은 공군출신으로 항공사 최신 럭셔리 기종의 기장이다. 12년 전에 수아에게 한눈에 반해 결혼까지 하게됐지만 엄격한 성격 탓에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않다.독립성을 중시하고, 능력 없는 사람은 은근 무시하는 진석. 딸 효은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글로벌한, 멋진 딸로 키우고 싶어한다.
수아와 입사동기 송미진(최여진/36세/승무원)은 책임감 넘치는 프로 중의 프로 사무장이다. 수아와 절친이자 입사동기지만 직급이 더 높다. 수아가 딸 효은이 홈스테이 문제로 고민할 때 미진이 건너 건너 알던 서도우를 통해서 애니와 같은 홈스테이를 소개해주었다.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며, 지금도 종종 홍대 클럽을 찾곤 한다. 하지만 눈높은 싱글녀라는 주변의 시선과는 달리, 사실은 맹물에 가까운 여자다. 그런데 쿨한 그녀가 절친인 수아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는데….
서도우의 부인인 김혜원(장희진/(35세/학예사)은 도예를 전공했고, 지금은 학예사로 일하고 있다. 딸이 있는 미혼모가 도우와 결혼한다 했을때 뒤에서 말들이 많았지만 시어머님 공방의 실질적 실장역을 하며 일 년에 열 번 넘는 제사, 시연회다 전시회다 줄줄이 딸린 행사도 군소리 없이 해내고 있다. 다들 혜원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 하지만 도우는 혜원의 과거에 대해서 묻지 않았다. 그런 도우가 고맙고, 때로는 불안한데….
한편,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김규철 PD는 ‘공항가는 길’이 자칫 불륜 논란이 일 가능성에 대해 섬세하고 미묘한 인물들의 감정을 쫓아가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김 PD는 “현실에서도 부부인지 타인인지, 동료인지 적인지, 애인인지 친구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관계들이 많이 존재한다. 사람들 간에 존재하는 복잡 미묘한 관계들을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며 “(‘공항가는 길’이)강한 사건을 쫓아가거나 강렬한 이야기로 가는 드라마는 아니다. 복잡 다단한 관계에 대해 좀더 풍부하고 풍성하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되고 그런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으면 하는 드라마다”고 밝혔다. /연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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