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바람바람' 이병헌표 불륜 코미디 '유쾌함과 불쾌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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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바람바람' 이병헌표 불륜 코미디 '유쾌함과 불쾌함 사이'

  • 승인 2018-03-22 20:10
  • 온라인 이슈팀온라인 이슈팀

바람바람바람

이병헌 감독이 3년 만에 '바람 바람 바람'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코미디를 관객들은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을까. 해석의 여지에 따라 양가적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바람 바람 바람'은 22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작품은 체코 영화 '희망에 빠진 남자들'(원제 Men in hope, 2011)을 원작으로 했다.  

이에 대해 이병헌 감독은 “원작이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것 같아 상황 보단 감정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여기서 우려되는 지점은 영화의 중점이 코미디와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불륜이라는 것 자체가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 불륜이라는 소재를 웃음코드로 사용하거나 감정적인 요소로 바라보는 것은, 자칫 '불륜 미화'라는 프레임을 쓸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스물' 이후 3년 만의 이병헌 작품 감독이다. '스물'은 청춘들의 고충을 재기발랄한 상황과 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적재적소에 웃음을 선사하며 관객수 300만명을 동원했다. '스물' 이후 '말맛 코미디'라는 수식어까지 만들어내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감독이 됐다. 

그러나 '바람 바람 바람'은 철없는 청춘이 아닌 중년들, 그것도 가정이 있는 이들의 일상 속 일탈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때문에 마치 ‘스물’처럼 행동하는 그들의 모습이 마냥 유쾌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석근은 20년 동안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고, 매제 봉수를 알리바이로 이용하면서 의도치 않게 바람의 세계로 안내를 하게 된다. 봉수와 미영은 더 이상 설렐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8년차 부부다. 제주도에서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봉수는 중국집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싶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대출금 때문에 은행에 간다는 말이다. 

석근이 제니를 만나는 곳에 봉수는 착각해 합석하게 되고 제니는 다른 남자들과 달리 자신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봉수에게 관심이 간다. 올곧고, 정직하며 석근이 바람을 피우는 것에 회의적이었던 봉수는 점점 제니에게 빠진다. 

이 감독의 장기처럼 인물들의 대사, 의도치 않은 상황별 에피소드, 리액션 등으로 이병헌표 코미디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또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해 이 감독 스스로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도 있다. 그럼에도 보기에 불편한 장면들이 더러 존재한다. 

봉수가 제니를 처음 만나게 되는 당구장 신에서 제니는 여러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노골적으로 제니의 몸매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상황에 따른 중의적인 대사들도 내뱉는다. 

또한 제니의 행동에 당위성이 떨어진다. 한창 행복해 보이는 봉수의 가정에 스며드는 과정이나 제니의 결말에는 개연성이 부족하다. 주체적인 캐릭터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남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행동들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병헌 감독은 우려섞인 시선에 대해 "막장 코미디에서 고치길 원했다면 시작을 안했을 것 같다. 일상에서 작은 일탈에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궁금증으로 시작했다. 불륜은 법적으로 처벌받지 않는 가장 큰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코미디다보니 가볍게 느껴지고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해석이 될 법한 여지가 있기에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바람이라는 행동에 외로움이란 핑계를 둘러댄다. 외로움에서 당위성을 찾을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 하찮은 쾌감에 대한 허무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코미디 영화.  4월 5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00분. 

온라인 이슈팀 ent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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