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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완주의원<사진왼쪽>과 서북구문화원 이종석 원장<사진 오른쪽>이 지난 13일 배꽃길 걷기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격려하고 있다. |
배 밭 사이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들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전국 최대의 배 생산지인 성환읍 일대는 매년 봄이면 하얀 배꽃이 온 마을을 뒤덮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천안 12경 중 하나인 성환읍 왕지봉 배꽃길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점차 빛을 보고 있다.
지난 13일 성환읍 왕림리 일대에서 진행된 '2018 왕지봉 배꽃길 걷기대회'는 평일에도 2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몰려들었고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페이스 페인팅 부스와 목각공예 만들기 부스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총 3.3㎞의 이번 대회는 지친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도 큰 위로가 됐다.
가족 혹은 친구와 재잘거리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걷는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배꽃같은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햇빛도 잠시 구름에 가려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를 보였으며 걷다가 잠시 지칠 때면 중간에 설치된 배꽃과 관련된 시화와 버스킹 공연을 감상하며 느긋이 휴식을 취했다.
특히 성환읍 인근 초·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소풍이었다.
행사시작 직전 교사들의 인솔로 부랴부랴 참석한 학생들은 행사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활력을 더했다.
일부 학생들은 글짓기 대회와 사생대회에 참가하는 등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표현하며 제각기 방법으로 따뜻한 오후의 봄날을 보냈다.
화접으로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에도 큰 도움이 됐다.
행사를 주최한 서북구 문화원은 행사장 한편에서 화접 봉사활동을 신청받아 농가와 연계하는 등 농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모습을 보였다.
최영진(23)씨는 "성환읍에서 근무를 하는 직장인인데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어 동료들과 함께 나오게 됐다"라며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천안시민들조차 잘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데 앞으로 행사가 커져서 많은 사람이 성환을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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