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 대전]오는 세월 가는 세월

  • 전국

[실버라이프 대전]오는 세월 가는 세월

  • 승인 2018-05-10 16:31
  • 신문게재 2018-05-11 12면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민상식 명예기자
70세에 은퇴를 하고 러시아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 영종도에 살고 있는 죽마고우가 있다.

친구는 언제나 당당하며 불합리한 세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다. 친구는 종종 "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렀지" 라며 씁쓸해 한다.



시인 바이런은 "세월은 마음에서 열(熱)을 훔쳐 갔고 손과 발에서 힘을 훔쳐갔다"고 했다. 청년 시절엔 무슨 의미인지 몰랐지만 실버 세대가 된 우리에겐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세월은 수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성공과 실패를 선별적으로 주면서 빼앗기도 한다. 또한 책망과 칭찬을 번갈아가며 한다.



독립 운동가 길선주 선생은 그의 저서 '강대보감'에서, "천지는 일월을 몰고 일월은 춘추를 몰고 춘추는 인생을 몰아 70년의 단촉한 시기가 전광석화(電光石火)의 그림자 같이 쓰러져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신약성경 골로새서 4장 5절에 나오는 말이다. 황금보다도 더 소중한 세월을 귀한 것인 줄로 깨닫고 자기에게 주어진 기회를 헛되이 낭비하지 말라는 뜻이다.

유수같은 세월이라고 노래한 옛시인도 있으며 물처럼 흘러가는 세월은 되돌릴 수 없다. 오는 백발 막을 수 없고 가는 세월 붙들 수 없다.

어정 칠월 동동 팔월, 세월은 공평하지만 사람따라 절기따라 느끼는 표현은 각각이다. 로마 속담에 세월보다 빠른 것은 없다고 했다. 영국 속담에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나이별로 비유한 표현도 있다. 10대 시절에는 10km로 달리던 세월의 속도가 20~90대는 그와 비례한 속도로 유지된다는 것이다. 조물주로부터 위탁받은 세월의 분량이 나 자신에겐 ,행운인가, 재앙인가에 따라 구별된다고 생각한다.

귀를 열어 역사의 소리를 들어보고 눈을 떠 세월의 흐름을 보도록 하자. 임금은 임금의 세월이 있고 사대부는 사대부의 세월이 있으며 백성에겐 그에 걸맞은 세월이 주어진다. 값진 시간이 내 곁에 머물러 황홀한 석양 노을이 내 모습이 되도록 노력하자.

민상식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구미, 주민안전 무시한 보행자 보도정비공사 논란
  2. 안양시, 평촌신도시 정비 ‘청신호’ 가속
  3. 영천, '신성일기념관 개관 기념' 고향사랑기부 이벤트
  4. "아산페이 안 쓰면 손해"-연말까지 18% 할인 연장, 법인 10% 연장 할인
  5. 아산소방서, 전통사찰 화재 예방훈련
  1. 천안시, 청소년유해환경 개선 합동점검·단속 및 캠페인
  2. 삼성디스플레이, 취약가정에 1억5천만원 후원
  3. 아산시 음봉어울림도서관, '시선 너머의 이야기' 전시
  4. 천안법원, 음주 측정 거부한 50대에 '징역형'
  5. 천안법원, 지인 간 법적소송에서 위증한 혐의 50대 남성 무죄

헤드라인 뉴스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사상 초유의 국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정부는 신속한 시스템 복구에 나서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이번 사태가 대전 등 충청권에 가져온 과제는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지역 공공 자산인 국정자원 이전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온다. 공공기관이 특정 지역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달갑지 않다. 갈수록 심화되는 수도권 일극체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견인하기 위해선 지역의 공공기관을 지키고 새로운 인프라를 유치하는 노력이 시급하다. 중도일보는 '국정자원 화재 나비효과 막아라' 시리즈를 통해..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한미 통상·안보 팩트시트 발표… 상호관세 15% 인하, 핵잠 승인 담겨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 관세율을 포함한 한미 간의 무역 협상이 최종 마무리됐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와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포함한 양국의 안보 협상도 문서 형태로 공식화됐다. 대통령실과 백악관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양국의 관세·안보 협상에 대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동시에 공개했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올 예정이던 팩트시트 발표가 지연되면서 세부 내용에서 이견을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지난 정상회담 당시 발표된 내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시의회, "대전교도소 이전 지지부진…市 대책시급"

대전교도소 이전사업이 8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대전시의 명확한 추진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됐다. 교도소 과밀화와 시설 노후 문제는 이미 한계를 넘었지만, 이전 사업이 장기간 답보 상태에 놓이며 후적지 개발 계획 역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열린 대전시의회 제291회 정례회 도시주택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방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유성구2)은 "대전교도소는 수용률이 142.9%에 달해 전국 평균(122.1%)을 크게 웃돌고, 노후 시설로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까지 받..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3~4학년부 4강전

  •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초등 5~6학년부 예선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