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제도개선 좌담회] 최저임금 시행 5개월... 실효성 논란 여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최저임금 제도개선 좌담회] 최저임금 시행 5개월... 실효성 논란 여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급격한 임금 인상 경영 부담 호소
노동자, 편법 난무로 인상 효과 미미
산입 범위 확대와 산업·업종·연령·지역별 실정 감안한 대책 필요
중도일보-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 공동기획 토론회

  • 승인 2018-05-13 10:18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최저임금 인상이 시행된 지 5개월째,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까지 1만원 인상을 추진 중인 정부를 향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계는 점진적인 인상을, 노동계는 각종 편법으로 오히려 임금이 줄어든다는 등을 이유로 제도개선을 호소할 정도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와 산업·업종별, 연령별, 지역별 등을 감안한 실정에 맞는 개선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1
중도일보-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가 공동으로 연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최저임금 개선 토론회'. 정부와 소상공인, 중소기업, 전문가 등 참석자들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중도일보와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는 중소기업 주간(5월 14∼18일)을 맞아 최근 중도일보 4층 회의실에서 '최저임금 제도개선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이명로 대전고용노동청장과 전원식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 지역회장, 남수봉 대전소상공인협의회장, 한국인적자원개발학회장인 최종인 한밭대 경영회계학과 교수, 김기희 대전세종연구원 세종연구실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의 목소리가 예상보다 컸다.

남수봉 대전소상공인협의회장은 "최저임금 인상 폭이 크다 보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준비할 시간이 모자랐다"며 "결국 물가인상, 고용 축소로 이어지게 돼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최저임금이 가져온 물가인상과 고용 축소에 대한 의견은 달랐다.

이명로 대전노동청장은 "통계 결과, 물가가 그렇게 올라가지 않았다"며 "고용 축소 역시 고용 시간에 대한 감소는 있었지만, 고용 자체의 축소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충격은 모두 동의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란 시각이 존재했다.

최종인 한밭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보면 생산성 향상, 노동 동기 강화로 인해 최저임금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적용대상의 소득 증가가 결국 소비 증가로 인해 경제의 흐름을 원활하게 할 것이란 의견이다.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의 세분화 적용을 강조했다.

전원식 지역회장은 "기술 전문직의 경우 최소 6개월은 지나야 어느 정도 실무 적용이 가능한데, 신입직원을 똑같이 대우해줄 수 있겠느냐"며 최저임금의 산업별 구분화를 제안했다. 남수봉 회장은 산업·업종은 물론, 연령별 구분도 필요하다 주장했다.

정부 지원책에 대한 홍보 효과가 부족하다는 얘기도 있었다.

일자리 안정자금, 사회·건강 보험료 등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보조가 있지만, 실질적 수혜자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알지 못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선 대부분 동의했다.

김기희 대전세종연구원 세종연구실장은 "최저임금은 어찌 보면 양날의 칼인 것 같다"며 "그렇지만 최저임금을 단순히 임금이라고 보지 말고 소득의 관점에서 보는 시각과 동시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책이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유지은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2.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착공 지연… 교육부 공모사업 난항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충남교육청 학교복합시설 '부여 반다비 국민체육센터' 건립 속도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2.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정치적 다원주의와 지방자치
  3.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4. "소리 대신 마음을 적다, 글씨로 세상과 잇다"
  5.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대전에서 도로를 횡단하던 50대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행자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인도를 걷고 차도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차량에 충돌하는 사고가 대전에서 매년 1200여 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사망자 20명 가운데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26일 중도일보가 한국도로교통공단을 통해 확인한 대전의 보행자 교통사고는 2023년 1335건에서 2024년 1220건으로 다소 줄었다. 이에 따른 보행자 사망자 수도 26명에서 20명으로 감소했으며 부상자 역시 1365명에서 1259명으로 줄었다. 그..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국민의힘 새 당 대표로 충청 재선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26일 선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과 대전충남특별법 연내 통과 등 충청 현안 탄력이 기대된다. 장 의원의 전당대회 승리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를 여야 당대표 충청 시대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장 신임 대표는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21만 7935표를 얻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2366표 차로 신승했다. 이로써 장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국민의힘 당권을 쥐게 됐다. 충청권으로선 현안 관철의 호기를 맞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속보>=지난 3월 세종시 풋살장 골대 전복으로 인한 초등생 사망 사고와 관련, 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이 형사 입건 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일보 3월 14·15·24일 연속 보도> 26일 세종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세종시 고운동 소재 근린공원 공공 풋살장에서 초등학생 A 군(11)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 팀장, 책임자 등 모두 2명이 지난 5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같은 달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 현재 검찰의 수사 보완 요청에 따라 경찰이 추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