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삼풍 악몽’ 떠올리게 한 상가 붕괴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삼풍 악몽’ 떠올리게 한 상가 붕괴

  • 승인 2018-06-04 16:04
  • 신문게재 2018-06-05 23면
  • 김대중 기자김대중 기자
지난 3일 서울 용산의 4층 상가 건물 붕괴 사고를 보면서 삼풍백화점 참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1995년 6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500여 명에 달했다. 삼풍백화점 참사를 기점으로 재난 관리 방향의 큰 틀은 ‘사후복구’에서 ‘사전예방과 신속 대응’으로 바뀌었다. 삼풍백화점의 기억이 흐릿해질 시점에 발생한 용산 상가 붕괴 사고는 언제든 대형재난이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건축된 지 52년이나 된 상가 건물의 붕괴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 인근에 위치한 상가의 붕괴 징후는 적지 않게 관찰돼 왔다는 것이 주민들의 얘기다. 일부 주민이 한 달 전 지반이 침하 된 것을 발견해 용산구청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관계자가 다녀간 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한다. 건물 붕괴 조짐이 여러가지 나타났으나 이는 무시됐다. 일선 현장에서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상가·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공동주택은 사고 발생 시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수립 후 최대 참사라는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안전을 무시한 대가가 얼마나 참혹한지 증명한다. 이번 용산 상가 붕괴 사고는 휴일이라 식당 등이 영업을 하지 않아 인명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스럽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노후 건물과 공동주택은 전국에 산재해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에 따르면 대전만 해도 건축된 지 30년 이상 지난 공동주택이 184개 동에 이른다. 전통시장의 53.7%는 30년 이상 된 노후시설로 안전시설 재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고는 예고 없이 찾아온다. 노후 건물과 붕괴 위험 징후가 보이는 건축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 점검과 사전 조치만이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2. 충남대 반도체공동연구소 착공 지연… 교육부 공모사업 난항
  3.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4. 충남교육청 학교복합시설 '부여 반다비 국민체육센터' 건립 속도
  5. 32사단, 불발화학탄 대응 통합훈련 실시
  1. '수업 전 기도' 평가 반영 충남 사립대에 인권위 "종교 자유 침해"
  2.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한 정치적 다원주의와 지방자치
  3. [편집국에서]금산 물놀이 사고현장에서
  4. "소리 대신 마음을 적다, 글씨로 세상과 잇다"
  5.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창립 20년, 대덕특구 딥테크 창업·사업화 중심지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대전 보행자 교통사고 매년 1200건… 보행자 안전대책 시급

대전에서 도로를 횡단하던 50대가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행자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인도를 걷고 차도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차량에 충돌하는 사고가 대전에서 매년 1200여 건씩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사망자 20명 가운데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26일 중도일보가 한국도로교통공단을 통해 확인한 대전의 보행자 교통사고는 2023년 1335건에서 2024년 1220건으로 다소 줄었다. 이에 따른 보행자 사망자 수도 26명에서 20명으로 감소했으며 부상자 역시 1365명에서 1259명으로 줄었다. 그..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헌정사 첫 與野 충청대표 시대…지역현안 탄력받나

국민의힘 새 당 대표로 충청 재선 장동혁 의원(보령서천)이 26일 선출되면서 행정수도특별법과 대전충남특별법 연내 통과 등 충청 현안 탄력이 기대된다. 장 의원의 전당대회 승리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진보와 보수를 여야 당대표 충청 시대가 활짝 열렸기 때문이다. 장 신임 대표는 국회 도서관에서 속개된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1표를 얻어 21만 7935표를 얻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에 2366표 차로 신승했다. 이로써 장 대표는 앞으로 2년간 국민의힘 당권을 쥐게 됐다. 충청권으로선 현안 관철의 호기를 맞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세종 '골대 사망사고' 검찰 송치… 후속조치 어디까지?

<속보>=지난 3월 세종시 풋살장 골대 전복으로 인한 초등생 사망 사고와 관련, 시청 소속 공무원 2명이 형사 입건 돼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일보 3월 14·15·24일 연속 보도> 26일 세종시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세종시 고운동 소재 근린공원 공공 풋살장에서 초등학생 A 군(11)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세종시 시설관리사업소 팀장, 책임자 등 모두 2명이 지난 5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같은 달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됐다. 현재 검찰의 수사 보완 요청에 따라 경찰이 추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배롱나무와 어우러진 유회당…고즈넉한 풍경

  •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다문화 사회 미래전략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

  •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학사모 하늘 높이…충남대 학위수여식

  •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 코로나19 환자 증가세…재확산 조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