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칼럼] 가우디의 바르셀로나와 MWC

  • 오피니언
  • 사이언스칼럼

[사이언스 칼럼] 가우디의 바르셀로나와 MWC

  • 승인 2019-04-11 10:19
  • 신문게재 2019-04-12 2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성가족 성당(Sagrada Familia 성당)을 설계한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로 대변되는 바르셀로나는 매년 2월이 가기전에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기업인과 언론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바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MWC(Mobile World Congress)가 2월 마지막 주에 지중해에 접해있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MWC는 모바일 산업분야에서는 세계최대의 컨퍼런스 및 박람회로, 올 해는 'Intelligent Connectivity'를 주제로 11만 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참여하여 앞으로 다가올 5세대 이동통신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비젼을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MWC는 행사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동통신 서비스 및 산업에 관련되는 전세계의 최고기업들이 참여하여 자사의 신기술과 서비스를 대외에 공표하는 기술의 각축장이다.

올 해의 주요 내용 중 첫 번째는 5세대 이동통신을 중심으로한 통신장비업체와 단말 업체들의 기술개발 상황과 상용화를 목전에 둔 각 국의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준비내용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세계 최초의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우리나라와 미국 업체간의 보이지않는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SKT와 KT가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5세대 이동통신을 이용한 VR, 서비스 로봇, 안전관제 및 자율주행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선 보였다. 두 번째는 이동전화 단말기에서의 획기적인 변화를 볼 수 있었다. 지난 1월 라스베가스의 CES에서 중국업체인 Royole이 반으로 접히는 형태의 새로운 휴대형 전화기인 플렉스 파이(FlexPai)를 선보인 적이 있지만, 플렉스 파이는 직접 상용화로 이르기까지는 기술적인 한계가 많아보이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번 MWC에서 전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 전화기 갤럭시 폴드(Galaxy Fold)는 타업체 특히 화웨이의 접히는 전화기 메이트 X(Mate X)보다는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올 상반기에 상용화가 기대되는 제품이다. 가격이 기존 단말기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비싸기는 하지만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일반대중에게 보편화된지 12년이 지난 지금 이동전화 단말기의 폼 팩터(Form Factor) 변화가 일반 소비자에게 어떤 새로운 밸류를 제공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세 번째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뿐만이 아니라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이 결합된 MR(Mixed Reality)에 대한 서비스영역의 본격화이다. 이동통신 단말기의 핵심 통신칩을 생산하고있는 미국의 퀄컴에서도 자체 AP(Application Processor) 스냅드래곤을 기반으로한 MR서비스를 소개하였고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 2의 시연을 통해 한층 더 실감있는 MR서비스를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는 CES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플랫폼의 확장이다. 국내에서도 2016년 알파고의 등장으로 인공지능이 모든 국민들에까지 관심의 영역이 확장된것처럼, 지난 수년간 인공지능은 모든 산업분야에 기본적으로 적용되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을 높여주며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든간에 인공지능테크닉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가 개인 및 조직의 성과와 성능의 향상으로 직결될 것이다. 다섯 번째는 스타트업의 약진이다. MWC에서도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의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4YFN(4 Years From Now)으로 명명되는 전시행사는 2014년에 20개의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여 2019년 올 해는 600개가 넘는 기업이 전세계에서 참여하였다. 우리나라도 중앙정부와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SK Telecom의 경우에는 소셜벤쳐만으로 특화된 6개의 기업으로 별도 부스를 운영하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19 MWC를 기점으로 5세대 이동통신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통신사업자, 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업체 그리고 서비스기획 및 제공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 투자의 주체인 통신사업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시기이기도하다. 즉, 4세대 이동통신에서의 투자에 대한 충분한 회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5세대 투자가 이루어져야하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5세대서비스로서 고객에게 제공해야할 차별화된 서비스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결국은 이번의 MWC에서도 확인되었듯이 기존의 대기업만으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인다. 이동통신사업자를 포함한 대기업들이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의 진정한 가치를 인식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들과의 개방형 혁신생태계내에서 주도적 참여자로서 역할을 할 때만이 5세대 이동통신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기회의 창을 열어줄 것이다.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방학 땐 교사 없이 오롯이…' 파업 나선 대전 유치원 방과후과정 전담사 처우 수면 위로
  2. 제1회 국제파크골프연합회장배 스크린파크골프대회 성료
  3. 정부 유류세 인하조치 이달 말 종료 "기름 가득 채우세요"
  4. '경기도 광역교통망 개선-철도망 중심’ 국회 토론회
  5.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안전지식 체득하는 시간되길"
  1. 2025년 한국수어통역방송 품질 향상 종합 세미나
  2.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안전지식 마음껏 뽐내길"
  3.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학년을 뛰어넘은 집중력… 15개 시군 안전지식 최강자들 치열한 접전
  4. [2025 충남 안전골든벨 왕중왕전] 중도일보 사장 "여러분들은 이미 안전지식 챔피언"
  5. 손소리복지관.우송&굿모닝보청기, 청각장애인 청력 지원 위한 업무협약 체결

헤드라인 뉴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국민의힘 대전-충남 통합 엇박자…동력저하 우려

대전 충남 통합이 내년 지방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여야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엇박자 행보가 우려되고 있다. 애초 통합론을 처음 들고나온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등은 이슈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 초당적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보수 야당 지도부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밋밋한 스탠스로 일관하면서 정부 여당 때리기에만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통일교 게이트를 덮으려는 이슈 전환용은 아닌지, 대통령이 관권선거에 시동을 거는 것은 아..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스타 류현진.오상욱, 꿈씨 패밀리를 만나다

대전의 대표 스포츠 스타인 한화이글스 류현진 선수·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와 꿈씨패밀리의 콜라보 굿즈가 23일 출시된다. 22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7월 류현진 선수와 오상욱 선수의 소속사, 대전관광공사, 대전디자인진흥원과 함께 '류현진·오상욱×꿈씨패밀리 굿즈 공동브랜딩 상호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디자인진흥원이 선수별 품목 디자인을 완성했고, 대전관광공사가 제작과 유통, 판매를 맡았다. "우주올림픽 준비 대작전! 꿈씨패밀리 지구 특훈 모험!"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각 캐릭터는 선수 특유의 귀여움과 훈훈..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확정, 2026년 이렇게 조성한다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의 '모두가 만드는 미래'가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최종 당선작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강주엽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진행 상황과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공모는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직무대행 이상욱. 이하 LH)와 공동으로 추진했다. 당선작은 행복도시의 자연 경관을 우리 고유의 풍경인 '산수(山水)'로 해석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적 풍경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특징은 △국가상징구역을 관통하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