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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재동 충남대 명예교수 |
잘 알려진 대로 이른바 <땅설법>이 발굴되어 무형문화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이 <땅설법>은 불교문화계에서 그 명칭만 전설처럼 전해지고 어쩌다 이미 알려진 <삼회향>의 속칭·별칭인 것처럼 거론·인식되어 왔던 것이다. 마침내 한국불교민속학회(회장 홍윤식)에서 이를 발굴·주최하여 2018년 10월 27일,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안의리 안정사에서 전승 보유자 다여스님이 그 전체를 실연하니, 그 전통과 전모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에 한국불교민속학회 한상길 교수·김용덕 교수·구미래 박사, 한국불교학회 효탄 스님, 한국판소리학회 손태도 회장, 한국공연문화학회 사재동 교수 등 전문학자들이 동참하여 답사·채록하게 되었다. 이에 불교계 언론을 비롯하여 일반 언론에서도 이를 확인·보도하였던 것이다. 그후 동년 12월 8일, 경기도 성남시 위례동 대원사에서 다여스님이 제2차로 공연하여, 그 홍윤식 회장과 이상일 교수·구미래 박사, 한국불교학회 효탄 스님, 한국공연문화학회 윤광봉 교수·사재동 교수, 판소리학회 사은영·노은주 회원 등이 다시 동참하여 이를 채록·검증하였던 것이다.
마침내 학계의 공론을 거쳐 한국불교민속학회가 주최하고 한국공연문화학회가 협력하여 2019년 3월 30일, 불교역사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땅설법의 계슬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한상길의 사회로 <땅설법으로 화엄세계를 아우르다 - 땅설법 현장 참관기>(구미래)에 이어 <화엄성중놀이와 땅설법>(홍윤식), <땅설법의 활성화를 위한 시론>(효탄), <땅설법의 전통과 실상, 그 위상>(사재동), <다여스님 땅설법의 연희적 양상>(윤광봉) 등의 논문이 발표되고, 다여스님의 <땅설법> 일부가 실연되었다. 여기에는 한국공연문화학회 심상교 회장과 정병헌 교수·이창식 교수·최혜진 교수, 한국판소리학회 손태도 회장과 김종철 교수, 사은영·박태호·노은주 회원 등이 동참하여 큰 의미를 더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땅설법>의 전통과 실상, 그 위상이 밝혀졌다. 이 <땅설법>은 역대 불교계에서 형성·발전·변모되어 온 대중설법의 종합예술적 대방편이었다. 그래서 이 <땅설법>은 대승불교를 지상의 중생·대중에 널리 펴기 위하여, 승·속의 온갖 예술적 형태를 총동원하고 대중과 더불어 벌리는 축제적 대설법이었다. 따라서 그것은 불교문화의 기반 위에 문학과 미술·음악·무용·연기·의례·민속까지 결집·총화되어 종합예술로서 공연되었다. 실제로 이 <땅설법>은 하나의 법사·도창승이 가창과 강설·연기로써 고수 내지 청중과 함께 연출하는 포교적 공연예술, 바로 불교연극, 그 중에서도 가창과 강설·연기 중심의 강창극이었다. 그래서 이 <땅설법>은 후대적으로 변모·정화되어 이른바 판소리로 전개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그 실상과 장르가 확인되니, 이 <땅설법>이 저 <삼회향>과 다르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그러기에 이 <땅설법>은 불교문화·공연예술·연극으로서 보배로운 가치를 갖추었고, 한국예술사·문화사상의 위치가 그만큼 중시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유관학계의 긍정적 반응과 함께 논의의 여지도 없지 않은 터에, 각계 언론에서 그 중론을 반영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 조선일보(2019. 4. 5)를 비롯하여, 불교신문(2019. 4. 5)과 현대불교(2019. 4. 5) 등 신문, btn불교TV(2019. 4. 1), 불광미디어(2019. 5. 2), 동해삼척뉴스(2019. 5. 24), 이투뉴스(2019. 5. 29) 등 방송에서 한결 같이 긍정적인 논평·보도를 해 주었던 것이다. 이제 문화재 당국에서 엄정한 검증·절차를 거쳐, 이 <땅설법>을 강원·삼척 문화재 내지 국가문화재로 지정·공인하여 보호·육성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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