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톡] 인간의 가슴 안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심리 톡] 인간의 가슴 안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

  • 승인 2019-06-21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사본 -GettyImages-jv11333914
게티 이미지 뱅크
인간의 가슴 안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타인과의 대화이다. 그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말하지 못하고 살았던 사람이었다. 어느 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 잘못입니까? 라고 물어본다. 다른 사람들이 "왜 너만 생각하느냐", "상대방입장 생각 못하느냐"고 말한다고 한다.

우리는 아무리 타인을 배려한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다 생각 할 때 자기 중심적이다. 이 말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는 진솔함이 들어있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스스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어봐도 좋다. 어떤 부분이 '나만 생각하고 있는지'를 정중하게 묻고 들어봐야 한다. 그래서 그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만약 자신의 생각과 다르면 변명이 아닌 설명을 해 주는 연습도 중요하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의 성향이 맞는지에 따라 심리적 수준차이, 생각차이 등으로 표현된다. 타인이 자신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아는 것도 지혜이다. 자신이 지혜가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거나 판단이 느리다고 생각이 들면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다.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기본으로 배려가 밑바탕 되어 있다. 그러나 그 배려는 사람마다 근원지가 다르다. 이 말은 흔히 말하는 진짜 배려인지, 속 뜻이 담긴 배려인지를 알 수 있는 근원지를 말한다. 자기애(自己愛)가 부족한데서 시작된 배려는 타인이 자신을 챙겨주고 사랑해주고 아껴주면 좋겠다라는 심리에서 배려가 시작된다. 또한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은 그 넘침으로 배려가 시작된다.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의 배려는 다른 사람을 통해서 자기애를 채우려고 하기 때문에 그 기대가 어긋나거나 자신을 채워주지 않게 되면 상처를 스스로 받게 된다. 결국은 관계는 깨지게 된다. 깨지는 사람은 그 사람의 관계 패턴일수도 있다. 자기애가 부족한데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은 씨를 뿌리기 위해 분주하게 다닌다. 다른 사람을 정도 이상으로 챙겨주기도 하고, 배려한다. 씨를 많이 뿌리면 그 중의 몇 개는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위는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무의식 세계가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분명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질적 성향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씨 중에서 특별히 의지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기대하거나, 자신의 욕구를 바라게 된다. 그 욕구가 인정의 욕구, 사랑의 욕구, 칭찬의 욕구가 될 수 있다. 그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 관계성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가슴의 빈 공간이 많을수록 우리는 타인에 대해 더 많이 배려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들은 관계성에서 계속 힘듦을 반복할 수 밖에 없을까? 자신의 삶 속에서 습관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않는 이상 반복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한한 터널을 가는 것처럼 힘들지만, 자신의 무의식을 탐색해야 하는 이유이다.

인간의 가슴 안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커다란 구멍이 어떤 사람한테는 권력이 될 수 있고, 재물이 되거나 사람 또는 지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커다란 구멍은 세상적인 것으로 채울 수가 없다. 결국 절대자가 아니면 채울 수가 없다.

밑 빠진 장독에 물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물을 아무리 들이 부어도 장독은 늘 물 빠진 독일 수 밖에 없다. 방법은 하나다. 그 장독을 가까운 우물가나 호숫가에 넣어버리면 된다. 바로 그 우물가나 호숫가가 곧 절대자인 것이다. 인간은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가 없다. 권력을 더 많이 가질수록 권력으로 망한다. 돈은 돈 때문에 망하고, 사람은 사람 때문에 망하기도 한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줄 안다. 자신의 텅 빈 가슴을 채우기 위한 배려와 관계는 행동이나 결과를 볼 때 구분이 안 될 수 있지만, 근원지가 확실하게 다름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더 많이 아프고 상처로 남는 반복된 관계패턴 때문이다. 또한 그것은 타인에게 있어서는 질투심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자기 안에서 사랑이 넘쳐서 관계를 맺는 사람은 관계가 어긋나더라도 크게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부터 텅 빈 자신의 가슴을 어떻게 채우시겠습니까?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박경은·김종진의 심리상담 이야기'는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박경은 대표와 여락인성심리연구소 김종진 소장이 격주로 칼럼을 게재하는 가운데 '심리'의 창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편집자 주>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세종 넘어가는 구즉세종로 교통사고…사고 수습 차량 우회를
  2. 광주시-삼성전자, 10억원 투입 '대·중소상생 스마트공장' 구축
  3. 대전교육청 도박 '예방'뿐 아니라 '치유' 지원도… 교육위 조례 개정안 의결
  4. 한국·일본에서 부석사 불상 각각 복제중…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5. [유통소식] 대전 백화점 빅3, 가을 맞이 마케팅으로 '분주'
  1. 전 장관, '해수부 이전' 불가피성 강조...여전한 우려 지점은
  2. [사이언스칼럼] AI시대에 한의학의 방향
  3. 충청권 13일 새벽 폭우·강풍 예고…최고 120㎜ '침수 주의를'
  4. 화재피해 복구 ‘한마음 한뜻으로’
  5.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시청하는 시민들

헤드라인 뉴스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부석사불상, 한·일서 복제중… 청동불상 기술 견줄 시험대

일본 대마도에 돌려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일본 현지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각각 동일한 모양의 불상을 제작하는 복제에 돌입했다. 일본 측은 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인 불상을 관음사로 모셔 신자가 친견할 수 있도록 복제 과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도에서는 상처 없는 약탈 이전의 온전한 불상을 제작하는 중으로 1330년 고려시대 불상을 원형에 가깝게 누가 만들 수 있느냐 견주는 시험이 시작됐다. 11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5년 5월 일본 관음사에 돌려준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쓰시마(대마도)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도심 온천관광 랜드마크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첫 삽

대전 도심 속 온천관광 랜드마크인 '유성온천 문화체험관'이 첫 삽을 뜬다. 11일 유성구에 따르면 유성온천 문화공원 두드림공연장 일원(봉명동 574-5번지)에 '유성온천 문화체험관' 건립 공사를 오는 15일 착공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온천지구 관광 거점 조성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후 추진됐으며, 온천 관광 활성화와 지역 대표 축제인 '온천축제'와의 연계를 통해 유성온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체험관은 국비 60억 원을 포함한 총 198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연면..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 연결하는 '신설 교량' 입지 확정… 2032년 개통

국회 세종의사당과 금강 남측 생활권을 잇는 '금강 횡단 교량'이 2032년 수목원로~국토연구원 앞쪽 도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김효정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9월 11일 오전 10시 e브리핑 방식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금강 횡단 교량 추가 신설은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 시점에 맞춰 원활한 교통 소통의 필수 인프라로 꼽혔다. 국책연구단지 앞 햇무리교를 사이에 두고 이응다리 쪽이냐, 반곡·집현동 방향에 두느냐를 놓고 여러 검토가 이뤄졌다. 햇무리교와 금남교는 현재도 출퇴근 시간대 지·정체 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행복청은 이날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

  • 화재피해 복구 ‘한마음 한뜻으로’ 화재피해 복구 ‘한마음 한뜻으로’

  •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시청하는 시민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시청하는 시민들

  •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 옷가게도 가을 준비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