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작가들 '억압된 자연' 동양화와 산수화로 재해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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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작가들 '억압된 자연' 동양화와 산수화로 재해석하다

이응노 미술관 국제전 '산수-억압된 자연' 개막
류철하 관장 "동양화에 대한 시각 바꿀 수 있는 전시"

  • 승인 2019-10-15 17:28
  • 신문게재 2019-10-16 20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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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빙 작가의 폐품을 활용해 만든 '백그라운드 스토리:루 산' 작품. (백그라운드 스토리:루 산 / 혼합재료 / 120x600cm /2015)
이응노미술관은 15일부터 오는 12월 22일까지 국제전 '산수-억압된 자연'을 개최한다.

윤재갑 상하이 하우아트뮤지엄 관장이 공동기획자로 선임된 이번 전시는 한-중 양국 작가들의 협력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과 윤재갑 관장의 만남에서부터 시작했다.

윤 관장은 "10년 전부터 이번 전시를 생각을 해왔다"며 "이응노 선생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전시면서 동양화와 산수화를 다시 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라고 지난 5월 류 관장에게 적극적으로 제안해 성사됐다.

고암 이응노 선생을 비롯해 국내 작가 김지평, 오윤석, 이이남, 장재록과 중국의 선샤오민, 펑멍보, 쉬빙, 장위 작가가 억압된 자연을 주제로 폐품, 화선지, 먹, 분재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세계관을 풀어낸다.

김상호 학예연구실장은 14일 이응노미술관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미술관 건축물의 여백과 창, 정원을 활용해 작품을 적절히 배치했다"며 "이전까지 미술관에서 했던 전시와 색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포인트는 동양 회화의 대표적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삼원법'이다.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고위, 정면에서 바라보는 평위, 위에서 뒷면과 아래를 바라보는 심위 이렇게 세 가지의 시각을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중국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과 자연의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분재를 이용해 작품을 만든 선샤오민 작가는 "분재를 만드는 과정을 전시장에 옮겼다고 볼 수 있다"며 "분재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 과정까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과정을 알게 된다면 아마 식물 학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억압한 자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재록 작가의 작품은 미술관 입구에서부터 만나볼 수 있다. 장 작가는 "제 작품은 입구의 달과 풍경을 픽셀화 시켜 만든 작품이다. 입구 쪽에 있는 달은 픽셀이 작게 형성이 돼 있어서 구체화 돼 있고 달과 숲의 느낌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실내에 설치한 작품은 픽셀화를 크게 시켜 디지털적인 느낌을 살리고 형상은 잘 보이지 않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미디어아트 1세대 작가인 펑멍보 씨는 출생부터 초등학교 졸업 할 때까지의 과정을 애니메이션화 해 동영상으로 제작, 관람객들이 스크립트를 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작품을 설치했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산수-억압된 자연은 단순히 산수화에 관한 전시가 아니라 동양화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전시"라며 "한중 최고의 작가들이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준비한 만큼 좋은 작품들로 전시를 채웠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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