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상 국방과학연구소 폭발, 정말 간단하고 안전한 실험이었나

  • 사회/교육
  • 사건/사고

7명 사상 국방과학연구소 폭발, 정말 간단하고 안전한 실험이었나

연구소, "안전조치 메뉴얼조차 필요 없을 정도로 간단한 실험"
폭발 원인 '니트로메탄' 안전성 논란 불가피
새로운 기술개발하는 만큼, 안전메뉴얼 꼼꼼히 체크 필요

  • 승인 2019-11-14 17:01
  • 신문게재 2019-11-15 3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3333
14일 오후 2시 브리핑 중인 한이수 국방과학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이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전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한 니트로메탄의 안전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연구소 측은 별도의 안전조치 메뉴얼이 없을 정도로 간단한 실험이라고 강조했지만, 예기치 않은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14일 오후 유성구 본원에서 폭발 사고 원인과 조사 진행 과정 등 사고 관련 브리핑을 했다.

연구소 측은 폭발사고와 관련, 점화나 연소 시험이 아니고 유량이 설계치대로 나가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실험이었다고 설명하며 위험성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이수 국방연 대외협력실장은 "흔히 말하는 폭발의 위험성이 있는 실험의 경우에는 실험실도 따로 있으며, 보호장구를 철저하게 장착한다. 또 연소나 발화 실험의 경우 안전통제관이 입회해 안전보호대책에 따라 실험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실험은 폭발의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통상적 보호 조치가 필요 없는 간단한 실험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사망한 선임연구원 A 씨는 당시 다른 연구원 4명과 함께 평상복을 입고 연료 유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중이었다. 폭발 당시 A 씨는 1층 계측 시설 옆에 있었고, 4명은 2층에 있었다.

연구소 측은 니트로메탄의 위험도 등급은 낮은 편이라고 하면서도 폭발 원인을 정확하게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A 씨가 유량 실험 당시 1층에 내려간 게 장비 오작동 때문이 아닌지 추측하고 있다.

'안전한 실험'이라도 '안전조치 메뉴얼'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연구소 관계자는 "내부 규정에 따라 한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상의 없는 기술'을 다루는 만큼,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30대인 젊은 연구자들만 참여했다면 그에 맞는 안전수칙과 메뉴얼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측은 사고 당시 안전수칙 준수 여부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연구소 부소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사상자를 지원하고, 사망자에 대해서는 유가족과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최고의 예우를 갖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망 20일 뒤 발견된 모자 왜?…사회 단절된 채 수개월 생활고
  2.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이어 이번엔 극우 교원단체 '대한교조' 홍보 배정 논란
  3. 조길형 충주시장 "도지사 출마" 선언에 지역 민심 '싸늘'
  4. 저스티스 유한 법무법인 첫 전환…전문성·법률서비스 강화
  5.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 외국인 관광객 유치 특례 추가
  1. 의대생 전원 돌아온다지만... 지역 의대 학사운영·형평성 논란 등 과제
  2. 유성선병원 대강당의 공연장 활용 의료계 의견 분분…"지역 밀착형vs감염병 취약"
  3. ‘민생회복지원금 21일부터 사용 가능합니다’
  4. 전재수 "해수부, 세종보다 부산이 더 효과" 발언에 충청권 '발끈'
  5. 대전.충남 행정통합 결실 위해선 초당적 협력 시급

헤드라인 뉴스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정부세종청사 첫 국무회의 언제?… 이재명 정부는 다를까

오는 8월 청와대의 대국민 개방 종료와 함께 이재명 새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시선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새 정부 로드맵에 따라 7월 말 일단 문을 닫는다. 2022년 5월 첫 개방 이후 약 3년 만의 폐쇄 수순이다. 빠르면 9월경 종합 보안 안전과 시설물 등의 점검 과정을 거친 뒤 대통령실의 심장부로 다시 거듭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정 운영을 시작할 시점이기도 하다. 청와대가 다시 수도 서울의 상징이자 중앙권력의 중심부로 돌아오는 과정이나 우려되는 지점은 분명하다. 수도권 초집중·과밀을 되레 가속..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이번엔 스포츠다!… 대전시 '스포츠 꿈돌이' 첫 공개

대전시가 지역 대학생들과 협업해 새롭게 탄생시킨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를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대전시청 1층 로비에서 '2025 꿈씨패밀리 스포츠디자인 산학협력 프로젝트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시 대표 마스코트인 '꿈돌이'와 '꿈씨패밀리'를 스포츠 테마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와 목원대학교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재학생 38명이 참여해 지난 한 학기 동안 완성한 결과물을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장에는 캐릭터별 등신대, 티셔츠·선캡 등 굿즈, 그리..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제23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임송자 화백… 특별상 김은희, 정의철 작가

충청을 대표하는 미술상인 제23회 이동훈 미술상 본상 수상자로 임송자 화백이 선정됐다. 이동훈기념사업회는 15일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진행한 제23회 이동훈미술상 수상 작가 심사 결과, 본상에 임송자 화백, 특별상에 김은희, 정의철 작가를 각각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동훈 미술상은 대전·충청 미술의 토대를 다진 고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2003년 제정됐다. 대전시와 이동훈기념사업회가 공동 주최하며, 중도일보와 대전시립미술관이 주관한다. 본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큰 업적을 남긴 원로 작가에게, 특별상은 대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제22회 이동훈미술상 특별상 수상 작가전

  •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스포츠 꿈돌이’ 캐릭터 첫 공개

  •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특별법 완성…충청 새 미래 열린다

  • 요란한 장맛비 요란한 장맛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