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고령' 산하기관장 인사강행... 행정력 낭비 불렀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 '고령' 산하기관장 인사강행... 행정력 낭비 불렀다

이명남 충남문화복지재단 대표이사 별세
취임 5개월도 안돼 기관장 공석 사태 빚어

  • 승인 2019-12-02 16:40
  • 김흥수 기자김흥수 기자
충남문화재단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충남도가 지난 7월 고령의 한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를 강행한 것이 결국 행정력 낭비를 불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도와 충남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이명남 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 향년 7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췌장암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 대표이사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충남지사 선거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당선 이후에는 인수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았다. 이전부터 양 지사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던 이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제3대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문제는 취임 직전부터 일각에서 선거캠프 보은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80세에 달하는 고령인 탓에 업무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는 점이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도에서는 "역량은 충분하고, 건강상에도 큰 문제 될 것이 없다"며 해당 인사를 강행했다.



당시 양 지사는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가까운 사람이라 해도 역량이 안되는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측근 인사는 뜻을 같이 하면서 자질과 역량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임 후 '건강 이상설'로 구설수에 오른 이 대표이사는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거동하는 등 기력이 쇠한 모습을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보였다. 실제 이 대표이사는 지난달 8일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관 행정사무감사장엔 건강상의 문제로 출석하지 않았다.

결국 이 대표이사가 취임 후 5개월도 못 채우고 별세하면서 기관장 공석 사태를 빚는 등 도가 고령의 인사를 강행해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도 관계자는 "고인에 대한 예의는 아니지만, 기관장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고령 등의 이유로)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에서 취임 전 반발여론을 무시하고 인사를 강행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행감이 시작될 즈음 이 대표이사가 병가를 내 직무대행체제로 운영됐다"면서 "대표이사 공석 문제는 이사장인 양승조 지사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내포=김흥수 기자 soooo08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월요논단]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이번에는 대전이다
  2. 김동연 경기지사, 반도체특화단지 ‘안성 동신일반산단’ 방문
  3.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영상포함)
  4. 갑천습지 보호지역서 57만㎥ 모래 준설계획…환경단체 "금강청 부동의하라"
  5. '교육부→복지부' 이관, 국립대병원 교수들 반발 왜?
  1. [2025 보문산 걷기대회] 보문산에서 만난 늦가을, '2025 보문산 행복숲 둘레산길 걷기대회' 성황
  2. 전국 부동산 시장 상승세… 충청권 중 대전만 하락세
  3. 12·3 계엄 1년 … K-민주주의 지킨 지방자치
  4. 쿠팡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주의보… 과기정통부 "스미싱·피싱 주의 필요"
  5. [기고] '우리 시대 관계와 소통'에 대한 생각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갑천습지 대규모 준설 계획… 법적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

대전 갑천 습지보호지역에서 흙과 모래 57만㎥를 준설하는 하천 정비계획이 발의돼, 이대로라면 수달과 삵, 미호종개 법적보호종의 핵심 서식지에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 대전천과 유등천에서도 퇴적토 정비를 다시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는데 대전 3대 하천 7개 지점 89만7000㎡에서 준설하는 계획은 앞으로 3일간 7개 시·군·구 주민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으로 파장이 예상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이 11월 19일 공지한 갑천권역 하천기본계획(안)을 보면, 대전 서구 도안동과 호수공원 일원의 갑천 국가습지에서 준설과 제방 보강을 골자로 하고..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대통령실 “대통령 사칭 SNS 계정 확인… 단호히 대응”

SNS에 대통령을 사칭한 가짜 계정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범죄 정황이 확인돼 대통령실이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틱톡(TikTok), 엑스(X) 등 SNS 플랫폼에서 제21대 대통령을 사칭하는 가짜 계정이 확인돼 국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가짜 계정들은 프로필에 '제21대 대통령'이라는 직함과 성명을 기재하고 대통령 공식 계정의 사진·영상을 무단 도용하고 있으며, 단순 사칭을 넘어 금품을 요구하는 등 범죄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은수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대전 보문산 방공호, 마이니치신문 통해 일본사회에 타전
대전 보문산 방공호, 마이니치신문 통해 일본사회에 타전

중도일보가 대전에서 최근 2년간 발굴·보도한 일제강점기 방공호에 대해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11월 30일자 신문에 집중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현지에서 발행된 일요일자 보도를 통해, 1면과 3면에 걸쳐 한반도에 남은 옛 일본의 아시아태평양전쟁 유적에 대해 취재한 내용을 기사로 타전했다. 1945년 아시아태평양전쟁이 끝나고 80년을 맞아 스페셜에디션의 형태로 '전쟁 80주년' 기획물을 연재 중이다. 기사를 작성한 후쿠오카 시즈야 기자는 10월에 이어 11월 5일까지 대전을 찾아 보문산 대전아쿠아리움과 동구 신상동 그리고 중구 호..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대전 갑천변 수놓은 화려한 불꽃과 드론쇼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