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트램 마스터플랜 마련 적극 나서야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 트램 마스터플랜 마련 적극 나서야

대전시, 대전트램 운영계획 수립 및 도로영향분석 용역 계약 추진 등
도시계획, 환경, 경관 등 도시 비전 담은 종합적 계획 필요해
대전시, "각 분야별로 추가 진행될 것"

  • 승인 2019-12-09 16:21
  • 신문게재 2019-12-10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대전트램 정보공유 및 지역업체 기술력 확보방안 토론_노선도
국내 최초 도입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예타 면제를 받은 지 1년여가 됐지만, 도시재생이나 관광 등 도시 비전을 담은 '마스터플랜' 마련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9일 대전시와 조달청에 따르면 올 초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대전트램 운영계획 수립 및 도로영향분석 용역'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관련 연구는 내년부터 본격 진행된다.



앞서 대전시는 도시철도2호선 트램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 사업에 선정된 후 필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연구 용역 공고를 냈지만, 응찰자가 나서지 않았고 최근 수의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단독 응찰로 유찰되면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7조의 규정에 따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트램은 국내에 아직 도입된 사례가 없다. 트램 도입에 따른 새로운 대중교통망 구축이 요구된다. 현재 대전은 지하철과 시내버스 중심으로 짜여 있는데, 트램으로 인한 각 대중교통수단과의 환승체계 구축과 신호체계 정비가 필요한 상태다. 또한 기존 도로 잠식으로 인한 교통혼잡 해소방안 마련도 선결과제다. 불법 주정차 단속 등 적절한 승용차 이용 억제 정책과 도로 공간 효율화를 통한 교통혼잡 최소화 대책이 중요하다. 교통 혼잡은 트램 도입 시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제시돼야 공감을 얻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용역은 '운영계획 수립 및 도로영향분석' 등 교통 분야에 한정되면서 예타 면제 사업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도시 계획이나 환경, 경관 등 도시 비전을 제시하는 '마스터플랜' 수립에 한참 못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트램을 도입한 유럽 주요 도시의 경우 트램 구간 주변 지역의 건물과 가로 경관에 상당한 변화가 생겨났는데 대전 도심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구상과 미래 비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단순히 교통분야에만 접근하는 것이 아닌 도시계획이나 환경, 경관 등 도시 비전을 담은 용역이 필요하다는 것.

앞서도 대전시는 예타면제 사업 선정 전 '트램운행에 따른 교통구조개편 연구용역'을 진행했지만, 비용문제와 사업 추진 불투명으로 인해 시민혈세 낭비 지적을 받았다.

지역 한 전문가는 "트램은 단순히 도로 위에 철로를 내는 토목사업으로 인식하면 안된다"면서 "트램으로 인한 도시변화 계획을 면밀하게 세워야하고, 국내에 도입된 사례가 없는 만큼 면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 용역은 등 트램 운영에 한정된 것으로 도시 재생이나 관광 등은 관련 실국에서 진행할 것"이라면서 "관련 부서 과장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85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순환선 36.6㎞, 정거장 35곳, 차량기지 1곳을 건설하며,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기본계획변경 승인 협의단계로 내년 상반기 중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3.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4.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5.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1.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2.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4.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5.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