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전 도안 목원대 일대 상가, "더러워도 이렇게까지 더러울까"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르포]대전 도안 목원대 일대 상가, "더러워도 이렇게까지 더러울까"

재활용 쓰레기 수거일 제대로 안 지켜져
폐기물 포대는 골목마다… 다 합치면 40포대 넘어
단속카메라 앞에 버젓이 쓰레기 쌓이고 있어

  • 승인 2020-01-16 16:36
  • 신문게재 2020-01-17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KakaoTalk_20200116_141217010_06
16일 13시 30분경 목원대 앞 도안북로 93번 길 골목에 재활용 쓰레기와 함께 일반쓰레기가 너저분하게 버려져 있다.
16일 오후 1시 대전 서구 도안동 목원대학교 정문에서 ‘도안북로’ 방향. 목원대 앞 상가 일대가 쓰레기 수거가 전혀 안 되고 슬럼화돼 가고 있다는 얘기처럼 지나가는 골목골목마다 지저분한 도로의 모습이 이어졌다.

목원대 정문에서 길을 건너자마자 우측 보행통로에 투명한 재활용 봉투 10여 개가 쌓여 있었다. 봉투 안을 보니 종이와 플라스틱, 캔 등 배출한 사람이 나름 재활용을 해 버린 듯해 보였다. 그러나 재활용 쓰레기가 언제부터 쌓여 있었는지, 주변엔 음식물 쓰레기부터 일회용 음료 잔까지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었다.



길을 돌아 도안북로 93번 길에 있는 공터에 다다랐다.
KakaoTalk_20200116_152434106
목원대 앞 한 공터에서 초등학생들이 쓰레기 더미 옆에서 놀고 있다.
공터 코너만 보면 일대에 사람이 살고 있을 거란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할 정도로 크고 작은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건설폐기물 처리용 마대자루 쓰레기봉투는 눈만 돌리면 보였다. 일대 주도로와 골목의 흰색 마대자루는 직접 세어본 것만 40포대가 넘었다.

공터에 들어가 옆에 쌓여있는 쓰레기 더미를 사진 찍고 있는 순간, 초등학교 남학생 4명이 공터에 들어와 얼음에 묻힌 쓰레기를 파며 놀기 시작했다.



목원대 일대 상가 골목의 환경미화가 얼마나 안 되는지, 골목의 무단투기 CCTV가 달린 곳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KakaoTalk_20200116_141217010_07
과태료 안내판 옆에 버려진 대형 매트리스.
KakaoTalk_20200116_145320785_01
단속 카메라 앞에 버젓이 버려진 쓰레기 더미.
'과태료 100만 원 이하 부과'한다는 무단투기 촬영 안내문과 함께 옆엔 대형 매트리스가 버려져 있었고, 앞으론 CCTV가 설치된 기둥에 쓰레기가 쌓일 대로 쌓여 있었다.

심지어 촬영 문구에 적힌 구청 안내 번호는 2018년에 바뀐 '611' 번호가 그대로 기재돼 있었다.

일대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 (37) 씨는 "앞에 있는 쓰레기 더미는 3주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건물주를 통해 민원을 수시로 넣지만, 구청에선 전혀 움직임이 없어 일대 상가협의회가 구청에 대대적인 정화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전 서구청 관계자는 "재활용 쓰레기는 주민이 일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배출하고, 수거는 월요일과 목요일마다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도로 정화하는 순간에도 눈앞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학생도 있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지금보다 더 깨끗한 도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작년엔 목원대 일대를 담당하는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했을 때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올해도 적극 도입 추진하고, 상인회와 협조해 추가 방법들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합강동 스마트시티, 'L1블록 643세대' 본격 공급
  2.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3.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4.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5.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1. 과기정통부 '출연연 정책방향' 발표… 과기계 "기대와 우려 동시에"
  2.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3.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4.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5. 양산시, 종합장사시설 설치 우선협상 대상지 '상북면' 선정

헤드라인 뉴스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

라이즈 사업에 팔 걷어부친 대전시… 전국 최초 조례 제정

지역대 육성과 안정적 지원을 위해 대전시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이하 라이즈)' 2차연도 사업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 지속성을 위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라이즈 관련 운영 조례를 제정했는데, 라이즈 위원회 구성도 기업인과 과학기술계까지 포함해 다양화할 예정이다. 시와 대학 실무자 간 소통 협의체를 마련하고, 정부의 초광역 개편에 발맞춰 사업 계획을 수립해 내년에는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겠단 계획이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는 라이즈 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대학과 간담회..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