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조류 황새, 신안 압해도 찾아 월동

  • 전국
  • 광주/호남

국제 보호조류 황새, 신안 압해도 찾아 월동

인공 증식 통해 지난해 국내서 부화…이름은 '평화'

  • 승인 2020-03-23 20:51
  • 양완 기자양완 기자
1 가락지를 부착한 황새-평화
지난해 늦가을 신안 압해도를 찾아와 올해 3월 초까지 월동한 황새. /신안군 제공
국제적인 보호종인 황새 1개체가 지난해 늦가을 신안 압해도를 찾아와 올해 3월 초까지 머물다 최근 북쪽으로 이동했다.

황새는 시베리아 남동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동부와 한국에서 월동하는데 국내에서는 적은 수가 관찰되는 겨울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돼 가까운 미래에 멸종될 위험이 높은 종으로 평가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보호가 시급한 보호종으로, 전세계 개체군이 2500개체 미만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및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황새를 길조(吉鳥)로 여겨 왔으며, 광복 이전까지 황해도, 충청도, 영남 지역에서 번식하던 흔한 텃새였으나, 6·25 전쟁 이후 밀렵이 성행하면서 대부분 희생됐다.

국내 마지막 황새는 1971년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한 쌍이 발견됐으나 수컷이 총에 맞아 희생되고 암컷은 홀로 지내다 1994년 자연사했다. 현재는 겨울철에 60여 개체 정도의 소수가 월동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을 뿐이다.

지난해 11월 신안 압해도에서 C77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는 황새가 확인됏다. 철새들에게 부착한 가락지는 같은 종 내에서도 개체간 식별이 가능하고, 이동경로 연령 및 수명 등 다양한 생태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조류연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연구방법이다.

압해도에서 확인된 황새의 가락지 번호를 추적한 결과 황새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을 통해 지난 5월에 태어난 어린 수컷으로 충남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가 고향이며, 이름은 '평화'다.

황새 모니터링 네트워크(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주관)에 따르면 황새 평화는 지난해 8월 자연으로 방사됐고, 이후 9월 23일 센터에서 240㎞ 떨어진 고흥만 방조제에 도착해 11월 초까지 머물다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고흥만을 떠난 평화는 100㎞ 떨어진 신안 압해도에서 11월 13일부터 관찰되기 시작했다. 보통 어린 황새는 서식지 선택, 이동 등에 대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성조(어른새)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협요인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크다. 더군다나 평화는 단독으로 생활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평화는 약 4개월간 신안의 섬들을 오가며 큰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했다. 지난 4일 압해도에서 관찰된 것을 마지막으로 신안을 떠나 북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화 외에도 증도를 찾은 야생 황새 3개체와 일본에서 증식해 방사한 1개체도 추가로 확인돼 신안에서만 총 5개체가 월동했다.

신안군 세계유산과 관계자는 "신안은 겨울철 먹이자원이 풍부하고 서식환경이 좋아 평화가 겨울내 장기간 머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에도 평화와 함께 더 많은 황새가 신안을 찾아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안=양완 기자 jeans654@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역 쪽방 공공주택 주민설명회 찬반 갈등 첨예…"몰아넣지 말라"vs"찬성주민 먼저"
  2. 충남대·공주대 글로컬대학 본지정 기대감… 구성원 투표서 과반 찬성
  3. [최재헌의 세상읽기]대전.충남 행정통합 '5극 3특' 실현할 전략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에 교육계 반발 "교육자치 역행, 정치화 시도"
  5. 충청 4개 시·도 2026년 신규교사 선발예정 1291명… 2025년보다 73명 감소
  1. 충남대병원 간호사 공동연구 논문, 국제학술지에 채택
  2. 대전 괴정동 전 여자친구 살해 피의자 구속영장 발부
  3. 심사평가원, 허가범위 초과 사용승인제 개선 국제세미나 개최
  4. [시리즈] 대전의 미래, 철도굴기로 열자 ⑤
  5.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충남해양과학고, 바다에서 미래를 설계하다

헤드라인 뉴스


1조원대 보통교부세 누락… 세종 재정자치권 확보 시급

1조원대 보통교부세 누락… 세종 재정자치권 확보 시급

2030년 완성기 전·후로 미뤄지는 양상에 놓인 거대 담론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의 가치가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균형성장이란 중차대한 국가 목표에 다가서려면, 기본 중의 기본인 '자치권' 확보가 시급하다. 수년 간 객관적인 자료와 지표로 보통교부세가 누락된 사실이 확인되고 있으나, 세종시의 정상 건설과 행정수도 위상에 역행하는 흐름은 여전하다. 중앙정부와 정치권이 자치권 혁신을 위해 선도적으로 실행한 '단층제(구청 생략)' 구조가 오히려 세종시의 성장을 가로막는 기제가 되며, 역차별 구조를 가져오고 있다. 문재인·윤석열 정부..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눈과 귀를 즐겁게"… 0시 축제 다양한 공연.볼거리 풍성

올해로 3회를 맞는 대전 0시 축제가 개막하면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들이 기다리고 있다. 무더위를 잠시 잊고 다 함께 즐기고 행복을 나눌 수 있도록 축제 곳곳에는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여러 장르의 공연들이 펼쳐진다. 한국의 멋을 느낄 국악부터 청년들의 목소리 등 여름 하늘을 가득 채우면서 2025년 여름을 더 뜨겁게 할 예정이다. 0시 축제 기간 어떤 공연을 즐길 지 함께 만나본다. <편집자 주> ▲대전의 야간 명소를 찾아 대전관광공사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대전 0시축제'..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 시총, 한 달 새 11조 5727억 원 급등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7월 한 달 동안 11조 5727억 원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알테오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등 지역 내 코스닥 시총 상위 바이오 기업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가 7일 발표한 대전·충청지역 상장사 증시 동향에 따르면 7월 충청권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51조 9328억 원으로 전월(140조 3601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이중 대전·세종·충남 기업의 시총은 전월보다 8조 8942억 원(8.9%) 오른 100조 8422억 원에 도달했다. 같은 시기 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북적이는 워터파크와 한산한 도심

  •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노인들의 위험한 무단횡단

  •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대전 0시 축제 준비 완료…패밀리테마파크 축제 분위기 조성

  •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교제 범죄 발생한 대전 찾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