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역작 정약용 도서관, '개관 전 미리 가보다'

  • 전국
  • 수도권

남양주시 역작 정약용 도서관, '개관 전 미리 가보다'

22일 개관 앞두고 관심 집중... 22만3천권 보유 지역 최다
이색적이고 품격 있는 문화 공간, '공공도서관 지표 제시'
라운딩 참가 시민들 감탄 연발 '남양주 랜드마크 부상하나'

  • 승인 2020-05-21 13:19
  • 수정 2020-05-21 16:02
  • 신문게재 2020-05-22 7면
  • 김호영 기자김호영 기자
20200520_110555
1층 어린이열람실
2222
20200520_113958
지금까지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일렬로 빽빽하게 늘어선 서가와 책장 넘기는 소리내기도 힘든 적막한 분위기, 나무 칸막이로 막혀있는 독서실 책상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실로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이 독서 중 이동하지 않고 식사도 해결하고 커피도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며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그런 도서관은 없을까. 거실 같은 리빙룸을 추구하는 복합도서관, 기존도서관과 차별화한 도서관, 공공도서관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그런 도서관이 있다.



처음 이 도서관에 발을 들이면 도서관 로비의 웅장한 장서 공간에 압도당한다.

또 공연장을 보면 왠지 무대에 주례가 서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층별 빈 공간의 스타일이 다른 의자 배치, 건조물 가림 아이디어 공간, 산만한 아이들을 위한 동선배려 등은 가히 돋보이는 센스다. 도서관인지 놀이시설인지 가리지 말고 '놀고먹으며 책과 가까워지라'는 철학이 담긴듯하다.

특색도서관에 선정된 서울 코엑스몰 별마당 도서관, 국립세종도서관, 양재동의 네덜란드 북마운틴 도서관에 견주어도 손색없이 개성 넘치는 실내디자인을 갖춘 도서관. 그 곳이 바로 남양주시 정약용도서관이다.

오는 22일 다산동에 22만3000권의 장서(조광한 시장 4141권 장서 기증)를 갖춘 남양주 최대이자 국내 6번째 규모의 '정약용 도서관'이 개관한다.

정약용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3층, 연면적 1만2801㎡(대지면적 2만1501㎡)로 소공연 위주의 공연장, 세미나실, 6개의 컨퍼런스룸, 벽이 없는 개방형 자료실 등 다양한 형태의 소통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모이고 활동 할 수 있는 '생활혁신공간'이 될 예정이다.

도서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돼 전국 최초의 빵냄새 풍기는 휴게시설이라는 계획 아래 베이커리 카페,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을 입점시켜 이용자들이 독서중 이동하지 않고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을 추구했다.

또 발명왕인 다산의 정신에 어울리도록 적용된 지열냉난방시스템은 연간 CO2 926톤을 절감하며 33만 리터에 달하는 석유대체효과를 얻게 된다. 개방형 지열신기술을 적용해 공사비를 절감하는 한편 지중열교환기의 효율을 높이고, 재생정비가 가능하도록 설치해 유지 관리성을 향상시켰다.

정약용도서관은 남양주시 도서관 중 처음으로 디자인 가구를 제작 설치했다. 각 공간별 컨셉과 조화될 수 있는 색상과 기능성을 고려한 가구를 설치해 여타 도서관과 차별화하겠다는 의미다.

2층과 3층 종합자료실이 연결된 공간은 기증자료와 시문학 자료로 조성된 특별한 공간으로 원형 테이블과 독특한 소파에 앉아 자유로운 독서 및 토론이 가능하다. 1층부터 3층까지 연결된 커뮤니티 스텝은 도서관에서 전망이 가장 뛰어나며 신문, 주제별 연속간행물이 비치돼 훌륭한 휴식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약용 도서관에는 독서실 책상과 열람실이 없다.

1층에는 키즈존과 베이커리 카페, 편의점, 청년 스타트업 스토어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2층에는 공유공방과 공연장, 레스토랑이 개방형 자료실과 어우러져 있다. 3층에는 도서관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커뮤니티 존(Community zone)이 있다.

이 공간은 열람실을 뜻하는 '서재(Reading Room)'가 아닌, '거실(Living Room)'처럼 조성해 크고 작은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수시로 개최 할 수 있게 했다.

2018년 1월 착공한 정약용 도서관이 이처럼 이색적이고 품격 있는 문화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도서관과 도시공사 직원들이 직접 네델란드의 암스테르담 도서관과 스웨덴의 스톡홀름 중앙도서관을 방문해 북유럽스타일의 감각적 공간구성, 채광과 개방감을 중요시한 인테리어 컨셉을 배워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서관 최초로 세련된 디자인의 가구 배치와 인테리어 조명으로 시민들이 호텔 로비 수준의 고급스러움과 쾌적함을 느끼며 머물 수 있게 배려했다.

개관을 앞두고 라운딩에 참가한 장애인 단체 40명, 한부모 가정 10명, 다문화가정 25명 등 75명의 부모와 아이들이 감탄 연발하며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또 현장 방문만 수십여 차례, 공간배치 보고회, 가구 디자인 자문회의, 편의시설 보고회 등 백여 차례 넘는 회의를 거쳐 그야말로 계단 하나, 의자 하나, 서가의 조명 하나까지 꼼꼼히 살핀 결과다.

세계 최대의 도서관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처럼 '세상이 어느 날 갑자기 붕괴한다 해도 정약용도서관만 살아남으면 복구는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기의 도서관으로 남길 원한다면 지나친 기대일까.

남양주=김호영 기자 galimto2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읍면동 행복키움지원단 활동보고회 개최
  2. 천안법원, 편도 2차로 보행자 충격해 사망케 한 20대 남성 금고형
  3. ㈜거산케미칼, 천안지역 이웃돕기 성금 1000만원 후원
  4. 천안시의회 도심하천특별위원회, 활동경과보고서 최종 채택하며 활동 마무리
  5. ㈜지비스타일,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내의 2000벌 기탁
  1. SGI서울보증 천안지점, 천안시에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300만원 전달
  2. 천안의료원, 보건복지부 운영평가서 전반적 개선
  3. 재주식품, 천안지역 취약계층 위해 후원 물품 전달
  4. 한기대 온평원, '스텝 서비스 모니터링단' 해단식
  5. 백석대 서건우 교수·정다솔 학생, 충남 장애인 체육 표창 동시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대전·충남행정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긍정 발언으로 추진 동력을 확보한 가운데 공론화 등 과제 해결이 우선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사실상 힘을 실었다. 이 대통령은 "근본적으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해소하는 지역균형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충청권의 광역 협력 구조를 '5극 3특 체제' 구상과 연계하며 행정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현재 국회에 제출돼 소관위원회에 회부된..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충청 여야, 내년 지방선거 앞 '주도권' 선점 경쟁 치열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격전지인 충청을 잡으려는 여야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의 미래 어젠다 발굴과 대시민 여론전 등 내년 지선을 겨냥한 여야 정치권의 행보가 빨라지는 가운데 역대 선거마다 승자를 결정지었던 '금강벨트'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여야 정치권에게 내년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서,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때문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안정..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2026년 R&D 예산 확정… 과기연구노조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 마중물 되길"

윤석열 정부가 무자비하게 삭감했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2026년 드디어 정상화된다. 예산 삭감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연구 현장은 회복된 예산이 연구개발 생태계 복원에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철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국회는 이달 2일 본회의 의결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최종 확정했다. 정부 총 R&D 예산은 2025년 29조 6000억 원보다 19.9%, 5조 9000억 원 늘어난 35조 5000억 원이다. 정부 총지출 대비 4.9%가량을 차지하는 액수다.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파동으로 2024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