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와 행정중심복합도시

  • 오피니언
  • 목요광장

[목요광장]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와 행정중심복합도시

김용석 행복청 차장

  • 승인 2020-07-01 09:41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김용석 행복청 차장
김용석 행복청 차장
코로나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사회·경제뿐만 아니라 삶의 공간인 도시까지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하버드대 경제학자인 에드워드 그레이저가 '도시를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이라 말하였듯이 도시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혁신적인 발명과 발전이 가능해졌다.



반면에 도시는 높은 인구 밀집으로 전염병에 취약해져서 고대 그리스에서는 오염된 음식에서 발생한 전염병(장티푸스), 중세 유럽의 흑사병(페스트), 근대 이후에는 런던의 수인성 질병(콜레라) 등이 발생했다.

이에 도시계획은 질병의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변화해야만 했다.



기원전 5세기 최초의 도시계획가로 불리는 히포다무스가 감염병 대처와 인구분산을 위해 격자형 도시체계를 고안했고, 중세 이탈리아에서는 외부의 공격과 감염병으로부터 도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 모양의 팔마노바(Palmanova)가 건설되었다.

또 근대에는 질병과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분리된 공간 계획을 위해 용도지역 지구 제도, 상하수도 시스템 등의 도시계획 기법이 계속 발전해 선진적인 위생과 복지시스템을 갖춘 도시를 만들어왔다.

그러나 새로운 감염병인 코로나19는 해외 신진도시도 피할 수 없었고, 이에 기존과는 다른 도시 계획적 접근 방식이 필요하게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비대면 활동의 보편화, 재택근무제·원격근무제 활성화, 온라인 쇼핑확대와 개인형 이동수단 증가 등 일상생활이 변화할 것이다. 세계적 명품도시를 추구하며 건설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 계획적 요소를 적용하고 있다.

우선 도시구조 분야다. 행복도시는 전염병에 취약한 단일 공간의 밀집 단핵형 도시구조가 아닌, 주요기능을 6개 권역으로 배치한 분산 다핵형 도시구조다. 행복도시 개념에 부합하게 저층의 15개 동(棟)을 길게 연결한 정부세종청사는 코로나 확산 방지에 유용했다.

두 번째로 주거분야다.

행복도시는 도시 전체면적의 52%를 공원·녹지로 계획해 기존 도시보다 낮은 인구밀도(총밀도 68인/ha)를 가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주거지 곳곳에 207개 공원(1인당 공원면적은 약 50㎡)을 배치했다. 또한, 직주근접 실현을 위한 용도혼합 계획, 원활한 공기를 흐름 고려한 바람길 건축물 배치도 추진하고 있다.

세 번째로 교통분야다.

행복도시는 세계적 수준의 자전거도로(459km)를 확보하고 있어 개인형 이동수단(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5-1 생활권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도시에는 보행 중심의 차 없는 도시구조와 이를 대처하기 위한 개인용 이동수단,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혁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네 번째로 활력 있는 지역 공동체 의식 형성이다.

행복도시에서 동사무소와 문화·복지시설이 복합화된 22개 복합커뮤니티가 생활 거점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는 지역 주민의 친목과 소통의 공간으로 공동체 의식 형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런 공동체 의식은 코로나를 극복할 힘이 되고 있다.

행복도시는 2030년까지 도시를 건설할 계획이 있으며, 아직 도시계획을 수립할 지역이 많이 남아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요구되는 새로운 도시구조, 도시계획기법·제도의 변화 등을 반영하여 행복도시가 보다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행복도시는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진화는 계속될 것이다.
김용석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천 미추홀구, ‘시 특색 가로수길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2. 강성삼 하남시의원, '미사강변도시 5성급 호텔 유치' 직격탄
  3. 대전시, 6대 전략 산업으로 미래 산업지도 그린다
  4. [특집]대전역세권개발로 새로운 미래 도약
  5. 충남대·한밭대, 교육부 양성평등 평가 '최하위'
  1. 9개 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 전 토론과 협의부터" 공개 요구
  2. 대전경찰, 고령운전자에게 '면허 자진반납·가속페달 안전장치' 홍보 나선다
  3. [종합]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차세대중형위성 3호 양방향 교신 확인
  4. 대전을지대병원, 바른성장지원사업 연말 보고회 개최
  5. 금은방 새벽 침입했지만, 금고는 못열어…절도미수 40대 징역형

헤드라인 뉴스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도시 체질개선 통한 'NEXT대전' 만들기 집중

민선 8기 대전시가 도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며 'NEXT대전'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근대도시를 거쳐 철도 중심 도시와 과학도시를 거치면서 150여만명의 인구가 살아가는 대전에 공간은 물론 산업과 문화 구조를 변화시키며, 미래 일류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대전시는 기존에 갖고 있던 대덕특구를 기반으로 한 과학도시에서 6대 전략 산업 'ABCD+QR(나노·반도체, 바이오, 우주, 국방, 양자, 로봇·드론)'을 중심으로 육성하면서 기술 사업화에 초석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게 안산, 교촌, 원촌, 장대도첨, 탑립·..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줄어드는 적십자회비’… 시도지사협의회 모금 동참 호소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기 위한 적십자회비가 매년 감소하자,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회장 유정복 인천시장)가 27일 2026년 대국민 모금 동참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국내외 재난 구호와 취약계층 지원, 긴급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 대한 인도주의적 활동에 사용하는 적십자회비는 최근 2022년 427억원에서 2023년 418억원, 2024년 40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도 현재까지 406억원 모금에 그쳤다. 협의회는 공동담화문을 통해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적십자회비 모금 참여가 감소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