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 위기 속 대전시의회의 퇴행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코로나 위기 속 대전시의회의 퇴행

  • 승인 2020-07-06 17:23
  • 신문게재 2020-07-07 19면
의장 선출을 둘러싼 대전시의회의 파행이 볼썽사납다. 시민들은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코로나 사태와 경제 위기로 고단한 하루하루를 지내는 터이기에 더욱 그렇다.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지난달 25일 의원총회를 통해 권중순 의원을 후반기 의장 후보로 선출, 모처럼 잡음 없는 원구성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정작 권 의원은 단독으로 출마한 3일 선거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의장 선출이 무산됐다. 재적의원 22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이 21명인 시의회에서 벌어진 일이다.

시의회 파행에 무슨 큰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권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직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후반기 의장을 맡기로 결정됐다.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을 두 번이나 의장으로 추대할 것을 약속했으나 본 선거에서 이를 뒤집었다. 시의회 안팎의 의견을 정리하면 결국 감투싸움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권 의원이 기자회견을 통해 "무너진 민주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한다"며 "민주당은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해 달라"고 말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선거 때면 유권자를 향해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읍소하다가, 당선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표변하는 정치인을 보는 건 이제 일상이 됐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사태를 겪고 있는 유권자들이 이런 모습을 보려고 민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건 아니다. 감투싸움에 시민들은 안중에도 없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행태다.

엄중한 시기에 시의회는 파행으로 후반기 원구성조차 하지 못하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시의회는 조만간 의장선출을 위한 재선거를 치른다고 한다.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선다면 내부 갈등은 봉합될 것이다. 그러나 시의원들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시의회 파행의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으로 돌아온다는 것과 유권자들은 언제든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3.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4.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