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사립대들, 등록금 반환 위한 성적장학금 축소 과정서 잡음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 지역 사립대들, 등록금 반환 위한 성적장학금 축소 과정서 잡음

대전대, 목원대 등 성적장학금 비율 줄여
"다수 학우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

  • 승인 2020-08-03 17:30
  • 신문게재 2020-08-04 5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대학 장학금
대전 지역 사립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록금 반환 재정을 마련하면서 기존 성적장학금 혜택 축소해 잡음이 일고 있다.

3일 대전대에 따르면 지난 1학기 등록에 이어 2학기 등록 예정인 재학생 대상으로 1인당 20만 원씩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1학기 성적 장학금 지금 금액을 줄이기로 했다.



대전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존 성적장학금을 100% 지급하는 대신 특별장학금을 1인당 10만 원씩 주는 1안과 성적장학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특별장학금을 20만 원씩 주는 2안을 놓고 긴급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진행한 설문조사가 1시간 30여 분만에 종료돼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한 데다 조사 대상도 1학기를 등록한 뒤 2학기 휴학 신청한 학생은 포함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대 학생들은 "애초 성적장학금 대상자가 훨씬 적은 데다 설문조사 시간도 짧아 사실상 성적장학금 혜택을 줄이는 2안을 유리하게 유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대 총학생회는 "대학 본부로부터 결정 당일에서야 학생들을 대표해 2가지 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기회를 얻었다"며 "학생회가 학우들의 목소리를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선택하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부랴부랴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경황이 없어 학우들에게 이러한 사정을 잘 전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설명했다.

대전대 관계자는 "다른 대학과 달리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최대한 민주적으로 진행하고자 했다. 다만 처음 하는 일이었고 학사 일정상 빠듯하게 결정하다 보니 부족했던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앞서 성적등록금을 축소하고 등록금 반환을 결정한 목원대도 마찬가지다. 목원대는 지난 6월 전체 학부생에게 특별장학금 10만 원을 지급한 데 이어 2학기 등록금을 4.08% 감면하기로 결정했지만 성적장학금 지급 비율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목원대는 학과 수석 등록금 100% 감면에서 30% 감면으로, 학년 수석은 등록금 80% 감면에서 24%로 줄어드는 등 혜택이 줄였고 지난 학기 대비 성적이 오른 학생들에게 주는 향상장학금은 없앴다. 이에 일부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성적장학금 수혜 대상인 학생들은 아쉬움이 클 수 있겠으나 재원 마련이 쉽지 않았던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다수 학우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4.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5.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1.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2.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3. "역대 최대 1조 2천억 확보" 김해시, 미래 성장동력·안전망 구축 탄력
  4.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5. [2026학년도 수능 채점]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정시 전략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탄력받나… 李대통령 "모범적 통합" 언급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 대통령의 긍정적 반응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행정통합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5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서 '첨단산업의 심장, 충남의 미래를 설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5극 3특' 체제를 거론하며 "지역 연합이 나름대로 조금씩 진척되는 것 같다"면서도 "협의하고 협조하는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로 통합하는 게 좋다고 생..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 2797만 원 달해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가 사상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평당(3.3㎡) 분양가로 환산하면 2797만 원에 달했다. 5일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1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격은 827만 원이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로 1년 새 6.85% 올랐다. 전국 ㎡ 당 분양가는 지난 2021년 530만 원에서 2023년 660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7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 상승 흐름은 더 빨라져 9월 778만 원, 10월 798만 원, 11월 827만 원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