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이용 방식은 낯설었다. 사전 신청과 수령에 따른 비대면 대출서비스는 책 제목만 보고 대출하는 등 제약이 적잖았다. 직장인들은 이용시간 한정으로 도서 대출 포기 사례가 속출했다. 전자책 서비스로 종이책 읽기의 소소한 즐거움을 대체하지 못한다. 이럴 때일수록 시립 및 구립도서관, 교육청 도서관, 작은도서관 등이 지역 문화의 보고로 자리해야 한다. 박물관과 기념관, 미술관 같은 공공시설에도 똑같이 적용할 기준이다.
자료실뿐 아니다. 열람실과 각종 프로그램 개방에 유연해져야 한다. 그 대신에 시설 수시 소독, 실내 환기 등 방역수칙 의무화를 지속하면 된다. 무인도서 대출이나 반납기 이용 권장은 괜찮다. 그러나 열화상 발열 체크와 전자출입명부 작성 등에서 유흥주점 등 웬만한 고위험시설보다 사실상 센 수칙은 부담이었다. 도서관도 가령 일반 식당처럼 한 칸 띄워 앉기를 지키는 수준이면 된다. 현실에 맞는 방역 매뉴얼 완화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도서관은 접근성도 중요하다. 일상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번거로워 발길을 끊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료실을 빼고는 운영 범위가 엄격한 점이나 날짜 지정과 시간 단축에 기인한 불편함은 해소할 부분이다. 일률적 운영 제한보다 시설 이용 내실화가 실리적일 수 있다. 감염병 사태 이전으로 돌아가긴 아무래도 무리다. 그렇지만 순차적인 확대 개방과 정상에 가까운 운영은 가능하다. 코로나에 시달리는 지역민에 대한 안전한 독서문화 제공도 공공도서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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