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고 일반고 전환… 학비 격차 논란에 반발

  • 사회/교육
  • 교육/시험

대전예고 일반고 전환… 학비 격차 논란에 반발

재학·신입생 간 연간 학비 600만원 차이
선발 인원도 264명에서 138명으로 줄어
돈운학원 "재학생 위한 지원 방법 찾겠다"

  • 승인 2020-08-06 16:29
  • 신문게재 2020-08-07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홈페이지
대전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 2021학년도 입시요강 페이지.
특성화고였던 대전예술고등학교가 내년부터 일반고등학교로 전환되면서 학년별 학비 격차가 커지고 급격한 선발인원 감소가 예상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대전교육청은 6일 학교법인 돈운학원 대전예술고등학교가 제출한 '특목고 지정 취소 및 일반고 전환신청'을 최종 승인, 일반고 예술계열로 전환될 예정이다.



2021학년부터 입학하는 신입생들부터는 일반고 적용을 받아 무상교육을 받는다. 그러나 현재 1~2학년 재학생들은 졸업까지 연간 600만 원가량의 학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반고 수준으로 학생 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한 학년 정원은 264명에서 138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대전예술고등학교에 따르면 학비는 학기당 290만 원, 연간으로 따지면 580만 원이다.



일반고 전환으로 지자체로부터 지원금을 받는 등 학교의 재정적 부담은 줄어들지만, 재학생 학부모들은 거센 반발을 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특성화고로 입학해 무리하면서도 뒷바라지하고 있는데 부모에겐 이보다 더한 상대적 박탈감은 없다"라며 "불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교육청이든 학교든 재학생에게도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창원이나 다른 지역에서도 예술고가 일반고 전환되더라도 재학생들이 지원받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특목고로 입학한 재학생에 대해서는 지원 가능한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돈운학원 재단 관계자는 "재단 차원에서 장학금을 확대하고 원어민 교사 지원·연습실 개방 확대·실기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2·3학년 재학생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학생을 위한 학비 지원 등 적용 가능한 다른 사례들을 찾는 중이다"고 했다.

일반고 전환에 대전예고 학생 수 선발이 절반가량으로 줄면서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과 강사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중학생 미술 입시 강사 한 모(32) 씨는 "예고 입시를 준비하던 학생들에게 절반 수준으로 정원이 줄었다는 말을 하면 당장 포기하는 학생들도 우후죽순 생겨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지역예술계는 "예술전공자들이 갈수록 줄어드는데, 예술고마저 일반고로 전환되면 예술 인재들이 타 시·도로 유출될 수도 있고, 지역 예술계를 이끌어갈 새싹들마저 사라지는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전예술고 관계자는 "일부 다른 전공을 찾아가는 학생들도 생기겠지만, 맞춤식 깊이 있는 질 좋은 교육을 위해서 필요한 과정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전교육청 이충열 체육예술건강과장은 "대전예고의 일반고 전환은 교육감이 최종 결정권자기 때문에 교육부 승인 등 추가 절차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하며 "대전예고가 대전만의 특화되고 높은 질적 수준의 예술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경북 포항과 김천은 올해 일반고로 전환했고 전북 전주는 지난해 보류 결과에 재신청 7일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도 위 위협받는 보행자… 충남 보행자 안전대책 '미흡'
  2. 대전 교육공무직 파업에 공립유치원 현장도 업무공백 어려움
  3. [인터뷰]"지역사회 상처 보듬은 대전성모병원, 건강한 영향력을 온누리에"
  4. [춘하추동]한 해를 보내며
  5. 충남경제진흥원,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
  1.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2. 충남교육청 2025 학교체육 활성화 유공자 시상식 개최
  3. 충남도 '2025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4. 충남도, 도비도·난지도 개발 위한 행정 지원체계 본격 가동
  5. 고속도로서 택시기사 폭행 KAIST교수, 항소심서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9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이 18일 전격 회동, 두 시도 통합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한 맞춤형 처방전으로 대전 충남 통합을 애드벌룬 띄우는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힘 주도로 이 사안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정부 여당 까지 논의가 확장하는 것인 내년 지방선거 전 통합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 17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국회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대전이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글로벌 AX(인공지능 전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대전시와 한남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KT, 비케이비에너지(주), ㈜엠아르오디펜스는 17일 '한남대 AX 클러스터 및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GPU 거점센터 구축을 통해 연구기관과 AI 전문기업을 지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거점센터는 한남대 캠퍼스 부지 7457㎡ 규모에 2028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④ 대전 웹툰 클러스터 '왜 지금, 왜 대전인가?'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