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식의 이슈토론] 공익 가장한 사익 추구?... 올바른 시민단체 역할은?

[신천식의 이슈토론] 공익 가장한 사익 추구?... 올바른 시민단체 역할은?

  • 승인 2020-08-12 18:05
  • 수정 2020-08-13 14:49
  • 신문게재 2020-08-13 4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0812-이슈토론
왼쪽부터 우희창 전 대전충남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신천식 박사, 박재묵 대전세종연구원장
시민운동가가 감시와 견제의 대상이 되어야 할 권력에 붙어서 사익을 추구하는 행태는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깊이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5월 위안부 할머니의 폭로로 불거진 집권 여당 비례대표 당선인 관련 각종 회계 부정 의혹을 수호하고 나선 참여연대를 향해 시민단체의 당파성 논란이 야기됐다.

우희창 전 민언련 대표는 "시민운동이든 정치든 대중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궤를 같이한다"라며 "주장을 널리 알려 지지를 받아야 하는 시민운동가는 자신을 헌신하며 명예나 재산을 바라지 말아야 하며, 그에 따른 실력과 인품을 갖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2일 오전 '새로운 시대, 사회운동의 변화와 시민사회단체의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천식의 이슈토론에는 박재묵 대전세종연구원장, 우희창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시민 의식을 끌어올리고 역량을 모으는 데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이 주요하지만, 시민운동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며 과도한 정치화 양상을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재묵 원장은 "1987년 이전엔 보수적인 시민운동으로 개혁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민주화 염원에 발맞춰 시민운동이 사회 각 분야에 파고들면서 제2의 민주화를 이룰 수 있었다"라며 "시민운동가들이 정계로 나가는 것을 무조건 비판적으로만 보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우희창 전 대표는 "시민단체는 80년대까지 군사정권에 대항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라며 "2000년대부터 시민사회단체의 정치와 언론에 감시자 역할이 이뤄지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민운동가는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여론의 뜻을 전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며 "정부와 지자체 간 거버넌스 등 협치도 중요하지만, 선을 넘어서면 안 된다"라며 박 원장 의견에 반박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가 우리 생활에 스며들면서 국민청원을 비롯한 '온라인 시민운동'과 관련 여론이 조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재묵 원장은 "비대면 문화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여론 수치 조작에 대해 법적 장치를 강화한다면 비용 절감 면에서 효율적이다"라며 "숙의 과정이 부족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의사결정 참여도가 확대된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우희창 전 대표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시민운동도 온라인 활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개인 커뮤니티 활동이 여론 형성에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최대 30만 원 환급' 상생페이백, 아직 신청 안 하셨어요?
  2. 화성시, 거점도시 도약 ‘2040년 도시기본계획’ 최종 승인
  3.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4.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5. 코레일, 겨울철 한파.폭설 대비 안전대책 본격 가동
  1. "르네상스 완성도 높인다"… 대전 동구, '주요업무계획 보고회'
  2.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7대 광역시 중 두번째
  3. 대전권 14개 대학 '늘봄학교' 강사 육성 지원한다
  4. 애터미 '사랑의 김장 나눔'… "3300kg에 정성 듬뿍 담았어요"
  5. '대덕특구 사이언스센터' 딥테크 혁신성장 허브로 자리매김

헤드라인 뉴스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기업 10곳 중 7곳 이상 "처벌·제재로는 중대재해 못줄여"

국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정부의 노동 안전대책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처벌과 제재 중심의 정책으로는 중대재해 예방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국내 기업 26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 정부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한 기업 인식도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발표된 노동안전 종합대책과 관련해 기업들의 인식과 애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안전 종합대책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 중 73%(222곳)가 정부 대책이 '중대재해 예방에..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국회의원 전원, ‘2027 충청U대회 성공법’ 공동 발의

충청권 여야 국회의원 27명 전원이 ‘2027 충청 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충남 공주·부여·청양)·국민의힘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은 25일 국제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대회 운영에 필요한 기부금품을 직접 접수·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으로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에서는 조직위원회가 기부금품을 접수할 때 절차가 복잡해 국민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가 제한되고, 국제경기대회 재정 운영에 있어 유연성이 낮다..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 충남서 ASF 첫 발생… 도, 긴급 차단방역

국내 최대 돼지 사육지역인 충남에서 치사율 100%(급성형)에 달하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도내 양돈농가 등에 상황을 전파하고, 이동 제한 등 긴급 차단 방역에 돌입했다. 25일 도에 따르면, 총 463두의 돼지를 사육 중인 당진시 송산 돼지농가에서는 지난 17∼18일 2마리가 폐사하고, 23∼24일 4마리가 폐사했다. 농장주는 수의사의 권고를 받아 폐사축에 대한 검사를 도에 의뢰했다. 도 동물위생시험소는 폐사축에 대한 ASF검사를 진행, 이날 오전8시 양성 판정을 내렸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대전시의회 방문한 호치민시 인민회의 대표단

  •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대전시청에 뜬 무인파괴방수차와 험지펌프차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