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프] 휴가철 머문 자리도 아름답게

  • 사회/교육

[실버라이프] 휴가철 머문 자리도 아름답게

  • 승인 2020-09-10 17:00
  • 신문게재 2020-09-11 9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이길식 명예기자
이길식 명예기자
금년 휴가철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하늘 길과 바닷길이 막히고 긴 장마에다 태풍 바비와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까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 생명과 재산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큰 피해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고향 방문과 휴가도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추석 명절이 다가오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조상의 묘 벌초를 자손들이 모여 않고 대행 업자에 맡기며 추석에 고향 방문 절제 등 코로나 확산방지에 국민의 힘을 모아 조기에 퇴치하자는데 공감한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피서 철과 추석명절에는 언제나 단골 메뉴가 있다. 바로 피서지에 버려진 쓰레기로 대자연을 오염시키는 건 차치하더라도 버린 사람들의 좋지 않은 뒷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코로나 통금에 야외로 몰리면서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는 행태는 달라 진 게 없다. 버리지 않아야 할 곳에 누군가가 쓰레기를 버리면 한둘이 따라하게 되고 급기야 그곳은 쓰레기장이 되기 일쑤인 것이다. 더군다나 도로변에 버려진 쓰레기는 달리는 차량바람에 날려 볼썽사나운 것을 넘어 자칫하면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올여름 여름바닷가에서 가잔 흔한 쓰레기 중 담배꽁초가 가장 많이 발견됐고 전국 생활 속 쓰레기 조사에서 담배꽁초가 전체 쓰레기의 15%를 차지해 1위에 이어 과자봉지 라면 등 각종 비닐포장제가 그 뒤를 이었고 일회용 마스크도 81개 발견돼 해수욕장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 할 예정이라고 한다. 1970년대 전국 유명한 산에 쓰레기통을 없애고 산이나 들에서 불을 이용해 음식을 조리할 수 없도록 취사금지(炊事禁止)를 시행한지 50년이 지난 가운데 '나 하나쯤' 하는 안일한 생각에 쓰레기는 결국 '원인자이자 피해자'가 돼 막대한 환경적 피해로 되돌아온다. 자연생태계 법칙에 어긋나면 인간에게 재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마음껏 누리는 우리가 꼭 배려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이다. 무심코 버린 비닐봉지 하나가 자연에서 분해되는데 백년이상 걸린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로 인해 우리 후손들이 큰 환경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대 자연의 이치를 망각하면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특히 화장실을 이용할 때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바로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어 다시 돌아보게 된다.

대중이 이용하는 곳에서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다음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과 행동이 아름다운 사람이 존경받는 피서 철 문화가 되어야 하고 올 휴가철에는 머문 자리도 깨끗한 선진화된 피서 철 풍경을 기대해 본다.
이길식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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