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석화와 같은 결정은 노무현 정부 이래 계승해 오고 있다는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의문을 낳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인천 송도를 입지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바이오 대기업 생태계와 부지 무상제공 등 높은 재정 지원계획을 들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정부 공모사업은 입지 여건이 유리하고, 재정에 여유가 있는 수도권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정부가 입만 열면 국가 균형발전을 말해 왔으나 정치적 수사가 아닌지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16일 국회 연설을 통해 뜬금없이 인천의 바이오 산업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K-바이오 랩허브 정부 실사단이 송도에 대한 현장평가가 진행 중인 날이었기에 논란이 컸다. 송 대표가 입지 선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대전시는 사업을 최초로 제안해 놓고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역 현안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 세력의 부재에 대한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성장한 바이오벤처기업 600여 곳을 바탕으로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를 자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 송도에 국가 지원이 집중되면서 인재와 기업이 몰리는 바이오 산업의 블랙홀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후속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지 않으면 '과학도시 대전'은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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