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2020 도교올림픽 성적, 정치인들 만족하십니까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2020 도교올림픽 성적, 정치인들 만족하십니까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21-08-08 09:31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정문현 교수
2020도쿄올림픽이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7월 31일, 남자축구와 야구, 여자배구가 연이어 열린 날엔 코로나19로 시름시름 힘겨운 날들을 보내던 음식업체들이 치킨집을 비롯해 눈코 뜰 새 없이 호황을 누렸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국제스포츠대회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단의 좋은 경기력은 국가와 국민의 자긍심을 높일 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 용품 등의 스포츠산업과 국민경제를 견인한다.

88서울올림픽 4위, 2002한일월드컵 4위를 달성한 뒤 대한민국 체육에 뭘 더 지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가 들려 나왔다. 이때부터 국가 체육예산과 지방자치단체의 체육예산들이 생활체육으로 확대되면서 전문체육 선수지원을 등한시하는 선거정치권의 풍조가 이어져 왔다.

자치단체에선 인기 위주의 체육행정으로 앞다투며 실업팀을 없앴고 생활체육 예산을 늘렸다. 취업이 어려워진 선배들을 본 어린 학생들은 운동을 포기하기도 했고, 아예 해당 종목 선수 지원을 꺼리는 현상이 심해졌다. 도미노 현상으로 대학교,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팀들이 무너져 내렸다. 모두 취업과 진학의 길이 사라지면서 벌어진 현상들이며, 정치인들이 벌인 일이다.

2020 도쿄올림픽의 중간성적을 보면 대한민국은 3위(금24, 은11, 동 16)인 일본에 크게 뒤진 종합 13위(금6, 은4, 동9)라는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패배의 원인은 지역 실업팀을 지원하지 않아 전문체육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자치단체장들에게 있다. 또한 전문체육 지도자들은 자라나는 선수들의 미래인데, 박봉에 비정규직, 불안한 미래, 생활고… 이런 것들이 그들을 설명하는 단어가 된다.

체육백서(문화체육관광부, 2019)에 따르면, 전문체육예산이 생활체육예산보다 많은 광역자치단체는 세종시(4.6배), 경상북도(4배), 대전시(3.7배), 서울시(3.6배), 전라북도(3.3배), 대구시(3배), 부산시(2.8배), 경상남도(2.5배), 강원도(2.4배), 인천시(2.1배), 울산시(2배), 충청남도(2배), 제주(1.8배), 경기도(1.5배)였다. 광역단체는 비교적 전문체육을 잘 지원하고 있으나 기초단체로 갈수록 상황이 심각해진다.

직장운동경기부를 지원하지 않고 있는 자치단체 중 서울은 25개 중 10개 곳(용산구, 동대문구, 강북구, 서대문구, 마포구, 양천구, 강서구, 영등포구, 관악구, 서초구), 부산은 16개 중 2곳(부산진구, 기장군), 광주는 서구, 대전은 5개중 4곳(동구, 중구, 서구, 대덕구), 경기 31개 중 2곳(군포, 의왕), 전남 22개 중 5곳(담양, 장흥, 영광, 진도, 신안), 경북 23개 중 7곳(군위, 청송, 영양, 청도, 고령, 봉화, 울릉), 경남 18곳 중 5곳(고성, 하동, 산청, 함양, 거창)으로 228개 자치단체 중 35개나 된다.

또한 전문체육 예산이 0원인 자치단체는 81곳이나 된다. 서울(생활 25,494, 전문 806), 부산(생활 15,225, 전문 7,760), 대구(생활 8,291, 전문 0), 인천(생활 10,051, 전문 0), 광주(생활9,921, 전문 0), 대전(생활 6,499, 전문 0), 울산(생활 7,582, 전문 41), 경기(생활 68,867, 전문 75,042), 강원(생활 34,507, 전문 35,535), 충북(생활 17,365, 전문 13,742), 충남(생활23,333, 전문 33,013), 전북(생활 31,369, 전문 7,441), 전남(생활 29,043, 전문 18,272), 경북(생활 34,117, 전문 42,213), 경남(생활 26,882, 전문 39,414), 제주(생활 3,337, 전문 1,179)였다.

0원인 자치단체장들 너무한 거 아닌가! 이러고도 대한민국을 응원한다고 할 수 있나! 생활체육에 편중된 자치단체의 예산은 개선되어야 한다. 표만 노리는 정치꾼들이 대한민국 전문체육을 망치고 있다.

지원의 시작은 자치단체의 실업팀 운영이다. 이것이 선행되고 실업팀이 유지되어야 전문선수들의 수도 늘어나고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성적도 향상된다는 자명한 사실을 자치단체장들은 꼭 실천해주기 바란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교육 오석진號 출범 준비 본격화… 인수위 동부교육청에 마련
  2. 8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전…한전 원인 조사 중
  3. 66년 만에 이름 찾은 대전고 학생… 국가유공자 김태진 선생, 기념회 천만원 기탁
  4. [풍경소리] 물의 길을 새기며
  5. [한화에어로 참사] 대표·사업장장 입건… 중대재해·산안법 본격 수사
  1. 대전 신탄진농협-대전청과(주), 짜장면 무료나눔 행사
  2. [편집국에서] 애연가의 권리주장(2)
  3. KDI "중동전쟁 영향 불구, 반도체 호황에 완만한 개선세"
  4.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5. AI·VR로 첼시 팬 경험 제안… 한남대팀 국제 프로젝트 우승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號 출항…`이장우 브랜드` 손질 나서나

허태정號 출항…'이장우 브랜드' 손질 나서나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9일 공식 출범하면서 이른바 '이장우 브랜드'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대전 0시축제와 꿈씨패밀리는 단순한 축제나 캐릭터를 넘어 이장우 시정 4년을 상징하는 트레이드 마크라는점에서 향후 존치 여부와 활용 방향에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다. 9일 출범한 인수위는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을 설계하는 동시에 민선 8기 주요 정책과 사업에 대한 점검 작업에 착수한다. 허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전임 시정의 정책 우선순위와 행정 기조를 비판하며 일부 사업 재검토 필요성을 언급해 온 만..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한화에어로 참사 일주일 만에 아워홈 용인공장서도 끼임 사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만에 한화그룹 계열 식품기업인 아워홈 용인공장에서도 중대 산업재해성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6월 8일 오후 2시 50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아워홈 용인2공장 4층 어묵꼬치 포장작업장에서 하청업체 소속 50대 근로자 A 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목 부위가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오후 3시 25분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상자는 의식은 없으나, 심장 박동은 있는 상태"라며 "작년에도..

닭고기 소비자가 1년 새 20%가량 폭등... 밥상 물가와 외식물가 자극하나
닭고기 소비자가 1년 새 20%가량 폭등... 밥상 물가와 외식물가 자극하나

대전 닭고기 소비자 가격이 1년 새 20%가량 폭등하면서 밥상·외식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복날과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닭과 관련된 식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에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전체적인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8일 기준 대전 육계 1kg 소비자 가격은 7273원으로, 1년 전 6064원보다 19.9%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6900원으로 7000원선을 위협했으나 7000원을 넘어선 것이다. 대전 육계(1kg) 가격은 부산(7824원)과 세종(754..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나눔 캠페인

  • ‘무럭무럭 자라거라’ ‘무럭무럭 자라거라’

  •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현판식 및 전체회의

  •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 대전 대동천 하상주차장 15일부터 폐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