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찜했슈-아산]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나는 타임머신 여행, 외암민속마을

  • 전국
  • 아산시

[여기 찜했슈-아산] 바람따라 구름따라 떠나는 타임머신 여행, 외암민속마을

  • 승인 2021-08-27 09:00
  • 남정민 기자남정민 기자
컷-찜했슈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돼

마을 전체가 '포토존' 명성 자자

 

2021.08.23외암민속마을 사진.zip-외암민속마을 전경
아산 외암마을 전경
'2021-2022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충남 아산의 외암민속마을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문화재다. 민속촌처럼 보여주기 위해 조성된 인공의 공간이 아닌, 실제 주민들이 살고있는 삶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외암민속마을은 마을 전체가 포토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 듯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은, 어느 곳에 서서 어느 방향을 바라봐도 한 폭의 그림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주산인 설화산의 화기를 막기 위해 설치되었다는 인공수로가 마을 곳곳을 흐르고, 충청 지방 고유의 특색을 갖춘 반가의 고택과 초가, 마을의 수백 년 역사를 굽어보았을 고목이 어우러진 돌담길의 풍경은 누구라도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길이 복잡해 옛날 엿장수도 엿 팔러 왔다 나가는 길을 못 찾아 헤매었다더니, 마을 길은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2021082401010010949
외암민속마을은 조선 명종 때 예안이씨인 이사종이 이주해 터를 잡은 뒤 예안이씨 집성촌이 되었다. 외암 이간이 태어난 '건재고택',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이 살던 '참판댁', 송화군수를 지낸 이장현의 '송화댁', 성균관 교수였다는 이용구의 '교수댁' 등 집집마다 붙은 가옥 주인들의 관직명만 보아도 마을 예안이씨 후손 중 얼마나 많은 인재가 배출되었는지 알 수 있다.

마을의 중심은 건재고택이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이 살던 집이어서 '영암군수댁'이라 불리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그 아들인 이욱렬의 호인 '건재'를 따 '건재고택'으로 불린다. 건재고택은 빼어난 조경으로 유명하다. 이리저리 비틀어지고 구부러져 자란 수백 년 된 정원수, 기이한 문양의 자연석과 진초록의 이끼, 고택 안을 흐르는 인공수로와 연못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신령스러운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지금은 가물어 연못과 수로가 모두 말라 있지만, 마을 논에 물을 대는 봄이면 수로 가득 물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기둥마다 걸린 현판과 편액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다. 추사가 지극히 사랑했던 아내가 외암마을 예안이씨였다. 고택은 현재 아산시 소유로, 하루 세 번(10:30, 13:30, 15:30) 관람 가능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볼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 초가집 이엉잇기 장면
외암민속마을 초가집 이엉잇기 모습
매년 10월이면 외암 이간 선생의 일대기를 테마로 열리는 짚풀문화제가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열리지 못했는데, 올해 역시 열리지 못할 공산이 크다. 매년 정월이면 장승제와 다리제를 지내고, 동짓날이면 팥죽을 쑤어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나누어 먹는 전통도 있었는데, 이마저도 코로나19로 멈췄다.

외암민속마을 사진
떡메치기 장면

주말에 방문하면 마을 좌측에 조성된 민속관에서 한지공예나 짚풀공예, 떡메치기, 널뛰기나 투호 놀이 같은 전통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상류층, 중류층, 서민층으로 구분한 집 전시관도 마련돼 있는데 상류층 집은 건재고택과 닮게 지었다. 건재고택 관람 시간을 맞출 수 없다면 민속관을 방문해보자. 일부 고택은 민박집으로, 어떤 집은 마을을 구경하느라 지친 발걸음을 쉬어갈 수 있는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산=남정민 기자 dbdb822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2. 경찰청 총경급 전보인사 단행… 충남청 전출 17명·전입 18명
  3. 대전 탄동농협, 노은3동에 사랑의 쌀 기탁
  4. 세종시교육청 중등교사 1차 임용시험 68명 합격
  5. 천안동남서, 100억원대 불법 도박자금 세탁 조직 일망타진
  1. [인사] 세종경찰청
  2. 박재명 신임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장 부임
  3.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4. 하다원 작가, 제16회 KT&G SKOPF '올해의 최종사진가' 선정
  5.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 51주 만에 상승 전환… 올해 첫 '반등'

대전 집값이 51주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와 함께 충청권을 포함한 지방은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넷째 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면서 전주(0.07%)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까지 모두 오름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은 0.01% 상승하면서 지난주(-0.02%)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대전은 올해 단 한 차례의 보합도 없이 하락세를 기록하다 첫 반등을 기록했다...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