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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 |
지금은 디지털 문명에 의한 문화의 대변혁기다. 대표적인 변혁기는 계몽주의가 파급된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와 산업기술 발전을 통한 대량생산의 경제체계를 만든 18세기 산업혁명을 들 수 있다. 이 시대에 대학 교육제도가 만들어지고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과거 아날로그 시대는 인간의 두뇌 지배 사회라면, 디지털 시대는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시스템이 협업하는 시대라고 한다. 인간지능을 초월하고 감성까지 갖춘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이 만드는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 세상과 함께 살아야 하는 시공(時空)의 제약 없는 또 다른 세상이 되었다. 1980년대 이후 태어난 MZ세대들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만, 그 이전에 태어난 성인들은 이런 디지털 문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산업, 학문과 기술 그리고 생활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아날로그시스템에서 디지털시스템으로 변환되어감에 따라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은 물론이고, 디지털시스템의 이해와 활용 능력이 없으면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이다. 그래서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문화와 산업사회에 적응을 위한 성인교육의 제도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왔다.
성인교육을 위해 교육부가 지난 7월 초에 '성인 학습자 교육을 위한 평생 교육대학 지원으로 30개 대학을 선정'하여 240억원의 재정지원을 발표하였다. 또한 고등교육법에 근거한 평생 교육과 성인 학습을 위한 원격교육대학인 한국방송통신대학과 20개의 사이버대학이 설립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성인교육은 평생 교육과 구분 없이 사용되었지만, 교육 목적이 서로 다른 교육기관이므로 구분되어야 한다. 즉 평생 교육은 은퇴자들과 노인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취미, 건강과 여가선용을 위한 학습 과정이지만, 성인교육은 디지털 사회문화의 적응력 향상을 위한 디지털 문해력은 물론이고,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모든 분야의 발전에 따라갈 수 있는 지식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직업교육을 위한 전공 교육 분야다. 일반대학은 연구, 교육, 그리고 산학협력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산업발전, 지역문화 창달에 이르기까지 순기능적 역할이 확대되므로 현장 수업이 필수이지만, 성인대학은 성인 학습자들이 직장과 생활공간에서 필요한 신지식 습득과 신기술 정보 및 전문 학습이기 때문에 사이버 교육이 적합하다.
복수형 대학은 기존의 일반대학 내에 성인 학습자를 위한 별도의 성인 교육대학 설립하는 방법(1)과 기존 사이버대학과 협업하는 방법(2), 그리고 일반대학과 사이버 대학이 통합하는 방법(3)으로 운영될 수 있다. 하나의 캠퍼스에 학문연구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일반대학 기능과 변혁사회의 적응력 향상을 위한 성인대학의 기술교육과 직업교육은 일반대학과 사이버 대학의 교육인프라와 프로그램 통합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지금의 디지털 문명은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4차 5차 산업혁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대학의 혁신은 시대 요구에 따른 순리일 뿐이다. 그래서 현재 지방대학 위기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필자가 생각해본 궁여지책(窮餘之策) 중 하나다.
이원묵 건양사이버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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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