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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제목인 '어리비기'는 제 고향 경북 상주를 지키는 산 이름입니다. 어리비기 산이 있는 고향은 어머니처럼 항상 그립습니다.”
38년간 아나운서로 재직했던 언론인의 산 증인인 이종태 전 KBS아나운서가 수필집 '어리비기'를 들고 세상에 나왔다.
어리비기는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음을 낮잡아 보는 ‘어리보기’의 경상도 사투리다.
그의 고향의 산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어머니처럼 그리운 '다시는 돌아갈수 없는 그 시절 젊은 한때'의 모습이자, 38년의 베테랑 언론인임에도 여전히 완성되지 못한 자신을 일컫는 말일수도 이겠다.
195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난 이 아나운서는 마흔살이던 지난 1990년 공주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다.
KBS 근무 발령으로 2008년 정년퇴임까지 대전, 남원, 부산, 전주, 대구에서도 살았지만, 공주는 그에게는 제2의 고향이다.
그의 수필집에도 시를 써주며 교류를 하고 있는 나태주 시인 역시 공주에 터를 잡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나태주 시인의 권유를 받고 공주 풀꽃문학관 바로 옆으로 이사 가고 싶었지만 그 집주인과 흥정이 되지 않아 가지 못하고 반포면 봉곡리 국사봉과 가마봉 사이 마티재 아래 봉곡리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태주 시인의 성품을 닮은 공주, 산출 출신인 제가 역사와 문화를 즐기며 풀꽃 시를 읊으면서 착하고 정겨운 사람들과 고향처럼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리비기 산이 있는 고향은 어머니처럼 항상 그립다”며 “고향을 지키는 ‘어리비기’ 산에 풋풋하고 건강한 흙내음이 진하게 풍기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명시를 심으니 다부지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종태 전 아나운서는 “제가 이 책 제1부 ‘어리비기’에서 고향 사람들 이야기 29편을 쓰고, 제2부 ‘그리고 KBS 아나운서’에서 방송국 이야기 13편을 썼는데 제 책을 읽은 KBS 동료들이 KBS 이야기를 더 써달라고 요청해 다음번 책이 곧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학평론가인 리헌석 충청예술문화협회 회장은 “이종태 선생은 KBS 아나운서로 장장 38년을 재직한 분으로, 전국의 쟁쟁한 아나운서들을 제치고 1990년에 '제1회 올해의 아나운서상'을 받은 것 역시 언론인으로서 자긍할 일로 기록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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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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