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수의계약·쪼개기 수법 등 천안 일부 아파트 위법행위 수두룩

  • 전국
  • 천안시

제멋대로 수의계약·쪼개기 수법 등 천안 일부 아파트 위법행위 수두룩

입주자대표회의는 회의와 관련없는 회식비로 흥청망청 등

  • 승인 2021-10-13 14:41
  • 신문게재 2021-10-14 12면
  • 김한준 기자김한준 기자
C0A8CA3C0000015E2698E984000428B5_P2
연합뉴스 제공
천안지역 일부 아파트들이 제멋대로 수의계약을 맺거나 쪼개기 수법으로 공사를 벌이는 등 위법행위를 해오다 천안시로부터 무더기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실제 A 아파트의 경우 옥상문 자동개폐 장치 설치공사나 CCTV 수리비 등 장기수선계획에 반영된 공사항목을 타 예산과목으로 4300여만원을 집행하다 지적을 받았다.

또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업체는 기준연도로부터 5~10년가량 수선주기를 과도하게 늘려 장기수선계획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의 관리업체는 계약과 관련한 중요 사항에 대한 입주자대표회의 의결 없이 수의계약 방법으로 소방시설, 비상방송 설비 보수 등 계약을 체결했다. 또 연 650여만원 상당의 화재 등 배상 책임 보험에 관한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선정결과를 공동주택관리시스템에 공개하지 않다가 적발됐다.



또 다른 B 아파트의 경우 안전점검 방법 및 절차 등에 따라 안전점검을 반기마다 해야 하는데도 안전점검을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게다가 입주자대표회의 및 관리업체는 건축물과 공중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예산을 매년 확보해야 하지만 이를 확보하지 않았다.

특히 경리까지 겸한 B 아파트의 관리소장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아파트 관리비와 직원 사비를 혼용해 사용하는 등 시재금을 엉터리로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C 아파트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의 운영 등에 소요되는 실비 변상적 비용을 2019년 이전 월 8만원, 2019년부터 월 15만3000원까지만 사용하도록 정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운영비에서 동대표나 노인회장의 명절선물로 5차례에 걸쳐 93만원을 사용했으며 회의와 관련 없이 회식비 등으로 148만원을 흥청망청 쓰다 걸렸다.

더욱이 C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동일한 공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기계실 지하 집수정 배수펌프 배관 교체공사와 기계실 지하 집수정 배수 수중 펌프 교체공사를 나눠 수의계약을 했다.

관리사무소는 300만원 이상 공사의 경우 경쟁입찰을 피하기 위해 각각 200여만원과 220여만원으로 나눠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장기수선충당금을 세대당 139.46원/㎡으로 부과해야 하지만 2011년 주민총회를 거쳐 결정했다는 이유로 이를 위반해 272.72원/㎡을 부과했다.

이에 천안시는 A 아파트에 대해 과태료 7건· 시정명령 10건·행정지도 12건 등 행정처분을, B 아파트는 과태료 4건·시정명령 7건·행정지도 12건, C 아파트는 과태료 7건·시정명령 7건·행정지도 22건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관내 아파트에 대해 찾아가는 교육과 책자 발급도 하고 있는데도 위반 사항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시는 관리업체과 입주자대표회의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교육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취약지역 하수도시설 일제 점검
  2. 아산선도농협, 고추재배농가에 영농자재 지원
  3. 아산시, 반려동물 장례문화 인식개선 적극 추진
  4.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교통약자 보호 및 시민 보행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5. 천안시, 제77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서 주택안심계약 홍보
  1. 천안시의회 정도희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마을행정사 운영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2. 천안법원, 신체일부 노출한 채 이웃에게 다가간 20대 남성 '벌금 150만원'
  3. 천안시의회 유영채 의원, '전세피해임차인 보호조례' 제정… 실질 지원과 안전관리까지 법제화
  4. 여름휴가와 미래 정착지 '어촌' 매력...직접 눈으로 본다
  5.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 대표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 의지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집권 초부터 PK 챙기기에 나서면서 충청권 대표 대선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은 실종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자칫 충청 홀대로 해석될 여지도 있는 대목인데 더 이상의 국론 분열을 막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을 조속히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5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 유성복합터미널 BRT 등 현장방문… "주요 사업지 현장방문 강화"

대전시의회가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와 장대교차로 입체화 추진 예정지 등 주요 사업지를 찾아 현장점검을 벌였다. 산업건설위원회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현장, 교육위원회는 서남부권 특수학교 설립 예정 부지를 찾았는데, 을 찾았는데, 이번 현장점검에 직접 나선 조원휘 의장은 "앞으로 민선 8기 주요 사업지에 대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장은 13일 유성구 일대 교통 현안 사업 현장을 찾았다. 먼저 유성복합터미널 BRT(간선급행버스체계)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유성구..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흥행에…주변 상권도 '신바람'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경기 당일 주변 상권들의 매출이 2배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 야구장 중 주변 상권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구장은 한화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다. 15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2022~2025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개막 후 70일간 야구 경기가 열린 날 전국 9개 구장 주변 상권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022년 대비 2023년 13%, 2024년 25%, 올해 31%로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체크카드로 결제한 141만 명의 데이터 5..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 ‘선생님 저 충치 없죠?’ ‘선생님 저 충치 없죠?’

  • ‘고향에 선물 보내요’ ‘고향에 선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