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겨울철 쾌적한 실내 만들기

  • 오피니언
  • 춘하추동

[춘하추동]겨울철 쾌적한 실내 만들기

박광석 기상청장

  • 승인 2022-01-25 16:53
  • 신문게재 2022-01-26 1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박광석 기상청장
박광석 기상청장
최근 '집콕족(집에 콕 박혀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영하 10도 안팎을 넘나드는 한파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생겨난 현상으로 보인다. 물론 굳이 감염병 확산이나 겨울 추위와 같은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직장 혹은 학교를 드나드는 바쁜 일상 속에 따로 시간을 내 야외활동을 하기란 참으로 힘든 일임을 많이들 공감할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평일 기준 하루의 약 80% 이상을 집, 학교, 직장 등 실내에서 보낸다고 한다. 건강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답답하고 오염된 공기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겨울철이면 실내의 답답한 공기로 인해 호흡의 불편함이나 두통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유독 많아진다. 히터를 강하게 틀면서 실내온도가 건조해지고 공기가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또 평소보다 내부에 머무르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개개인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이 늘어 산소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데에도 원인이 있다.



그렇다면 겨울철 실내에서 쾌적하고 건강한 일상을 보내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세 가지만 명심하자. 첫 번째는 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다소 춥다고 느껴질 순 있겠지만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면 감기에 걸리기 쉽고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에 노출될 위험도 크다. 따라서 다양한 난방기구를 활용하여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기상청에서는 감기가능지수, 뇌졸중가능지수 등 보건기상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행정구역별로 뇌졸중 발생 가능 정도와 대응요령을 확인할 수 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면역력이 저하되는 환절기나 추운 겨울 건강 악화 예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것이다. 온도와 습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실내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안구건조나 가려움증과 같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반대로 너무 습하면 미생물이나 곰팡이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 습도를 조절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만약 가습기가 없다면 잎사귀가 많은 식물을 실내에 두거나, 그릇에 숯과 물을 담아서 그늘에 놔두는 방법도 있다. 주기적으로 책상이나 커튼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도 좋다. 가정용 온·습도계를 비치해서 관리해 보도록 하자.



마지막은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다. 겨울철이 되면 추위 때문에 평소보다 창문을 열지 않게 된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기가 순환이 되지 않으면 먼지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바이러스들이 밀폐된 실내에서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겨울철 환기는 하루에 2~3번이 적당하다. 한 번 할 때 10분 정도로 하며, 대기의 움직임이 다소 적어 대기질이 나쁠 수도 있는 새벽과 밤보다는 대기 움직임이 활발한 아침이나 낮에 해주는 것이 더욱 좋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과연 환기를 하는 게 옳은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 날에는 환기를 하더라도 짧게 여러 번 해주는 것이 좋다. 사무실과 같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유하는 공간이라면 일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호흡기 감염질환인 코로나19로 환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지금 당장 창문을 활짝 열어 쾌적한 실내 공기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답답하고 오염된 공기로 가득한 실내에서 업무를 보고 휴식을 취한다면 업무 효율성도 떨어지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온, 습도, 뇌졸중가능지수 등 다양한 정보들을 적극 활용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 좀 더 쾌적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내보도록 하자.

/박광석 기상청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불당중 폭탄 설치 신고에 '화들짝'
  2. 의정부시 특별교통수단 기본요금, 2026년부터 1700원으로 조정
  3. 대전방산기업 7개사, '2025 방산혁신기업 100'선정
  4. 대전충남통합 추진 동력 확보... 남은 과제도 산적
  5. "신규 직원 적응 돕는다" 대덕구, MBTI 활용 소통·민원 교육
  1. 중도일보, 목요언론인상 대상 특별상 2년연속 수상
  2. 대전시, 통합건강증진사업 성과공유회 개최
  3. [오늘과내일] 대전의 RISE, 우리 지역의 브랜드를 어떻게 바꿀까?
  4. 대전 대덕구, 와동25통경로당 신축 개소
  5. [월요논단] 대전.세종.충남, 문체부 지원사업 수주율 조사해야

헤드라인 뉴스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벌써 50% 돌파'…대전 둔산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준비위, 동의율 확보 작업 분주

대전시의 노후계획도시정비 기본계획안이 최근 공개되면서, 사업대상지 내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선도지구 선정을 위한 동의율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전 둔산지구 통합14구역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최근 다른 아파트 단지 대비 이례적인 속도로 소유자 동의율 50%를 넘겼다. 한가람은 1380세대, 공작한양은 1074세대에 이른다. 두 단지 모두 준공 30년을 넘긴 단지로, 통합 시 총 2454세대 규모에 달한다. 공작한양·한가람아파트 단지 추진준비위는 올해..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위기의 소상공인 다시 일어서다… 경영·디지털·저탄소 전환까지 '맞춤형 종합지원'

충남경제진흥원이 올해 추진한 소상공인 지원사업은 경영개선부터 저탄소 전환, 디지털 판로 확대, 폐업 지원까지 영역을 넓히며 위기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매출 감소와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경영지원금을 지급하고 친환경 설비 교체와 온라인 마케팅 지원 등 시장 변화에 맞춘 프로그램을 병행해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진흥원의 다양한 지원사업의 내용과 성과를 점검하며 충남 소상공인 재기지원 우수사례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충남경제진흥원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구제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유성복합터미널 1월부터 운영한다

15여년 간 표류하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이 1월부터 운영 개시에 들어간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유성복합터미널의 준공식을 29일 개최한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내에 조성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총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만5000㎡, 연면적 3858㎡로 하루 최대 6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립된다. 내년 1월부터 서울, 청주, 공주 등 32개 노선의 시외 직행·고속버스가 운행되며, 이와 동시에 현재 사용 중인 유성시외버스정류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4월까지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터미널은 도시철도 1호선과 BR..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부산으로 이사가는 해양수산부

  •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알록달록 뜨개옷 입은 가로수

  •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충남의 마음을 듣다’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