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컬렉션 경제파급력 눈길... 전국순회전 ‘대전패싱’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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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컬렉션 경제파급력 눈길... 전국순회전 ‘대전패싱’ 논란 재점화

관람객 300만명 기준 생산유발·부가가치 3500여억원 효과
문화향유 증진 76.5% '긍정'...'대전패싱' 논란 재점화
지역미술계 "경제 낙수효과 없어...문화향유 저해도" 지적

  • 승인 2022-02-27 13:20
  • 수정 2022-02-28 16:32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인왕재색도
이건희컬렉션에 포함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작품.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건희컬렉션 기증 1주년 특별전이 올해 4월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돌입하는 가운데 전시 관람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에 따른 '대전패싱'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관람객 유입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볼 때, 올해 광주와 부산, 창원에 이어 내년 전라도와 대구, 경기도 등 전국의 주요 도시들과 달리 중부권 대표도시 대전이 순회 일정에 제외됐다는 점에서 대전지역의 경제적 낙수효과를 얻지 못할뿐더러, 시민들의 문화향유도 박탈된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2022년 2월 6일 보도>

최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이건희 컬렉션 관람의 경제효과 분석' 보고에 따르면,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의 특별전 개최 기간을 기준으로 관람객 1인당 소비액이 2만3400원가량으로 집계된 가운데 총 관람객을 300만 명으로 추정했을 때 2468억 원가량의 생산유발효과와 1024억 원의 부가가치, 2144명의 취업유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권 전시를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로 전국 순회전을 통해 빚어지는 지역에서 얻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가늠할 만한 수치다.

국립중앙박물관이 9일 발표한 올해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 4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2021년에 선보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와 김환기의 푸른색 전면 점화 '산울림' 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자료 30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2021년 첫 전시에 출품된 135점의 작품보다 2배가 훨씬 넘는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 전시를 시작으로 올해 10월에는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순회전을, 내년에는 대구와 청주 순회전이 진행된다.



경제적 이점을 넘어 국내 미술시장의 가치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박물관과 미술관의 위상 향상'을 묻는 설문에서 전체 중 72.2%가 '긍정'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기관의 방문기회 증진에 대해선 65.7%가 긍정 응답을,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 증진도 10명 중 8명꼴인 76.5%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 것으로 응답했다. 미래세대의 교육기회 증진 역시 73.5%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역 미술계는 전국 순회전에 따른 지역경제 낙수효과는 물론 시민들의 문화향유 증진에 대전환점이 된 이건희컬렉션이 중부권을 대표하는 대전을 배제했다는 건 명백한 중부권 소외라며 강한 유감을 드러내고 있다.

강현욱 목원대 교수는 "이건희소장품이 전국의 거점이 되는 지역들에 기증되거나 전국순회 일정에 포함됐지만, 대전만 유일하게 오지도 주지도 않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문체부의 행보에 대전시나 의회 등 현 정권의 방관자적 태도에 매우 큰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술계 인사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전시를 놓고 중부권도 배정했다는 여론이 나오는데, 지역 민심을 반영했다면 국현 수장고가 아닌 청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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