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 국현 대전관, 근대미술 아카이브 공간조성설...문화계 "어불성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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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충남도청 국현 대전관, 근대미술 아카이브 공간조성설...문화계 "어불성설" 강력 반발

‘과학+예술’ 접목 스마트미술관 최종 연구용역 결과와 상반돼
지역문화계 "국현 필요에 따라 파이 키우기 위한 구상 절대불가"

  • 승인 2022-04-19 17:39
  • 신문게재 2022-04-20 2면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도청사
출처=연합뉴스
옛 충남도청 부지에 들어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의 정체성을 놓고 지역문화계의 반발이 거세다.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보이는 수장고 형태의 스마트미술관 건립으로 가닥을 잡은 최종 용역보고서와 달리 '근대미술 아카이브 공간' 조성 논의가 제기되면서 문체부나 국립현대미술관의 필요에만 치중한 구상이 아니냐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옛 충남도청 활용 최종 연구용역에 포함된 문체부 공무원을 위한 연수원 건립 계획이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본관동의 수장보존센터 콘셉트마저 지역의 목소리에 부합하지 못하고, 충남도청 부지 전체로 논란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021년 4월 국가에 기증된 이건희컬렉션을 수용할 전용미술관이 올해 초 서울 송현동 부지로 건립이 확정된 데 이어, 근대미술관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근대건축물인 대전관을 저울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문화계는 근대미술 콘셉트로 설정하는 것 자체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료실로 전락할 우려가 큰 만큼, 옛 충남도청 활용방안 연구 결과에서 도출된 예술과 과학 플랫폼 기조에 맞춰 근·현대미술 전반을 아우르는 중부권 문화거점 기관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지역문화계에 따르면 옛 충남도청 본관동에 들어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수장보존센터)의 콘셉트와 관련 근대미술 아카이브 공간 조성에 대한 논의가 국립현대미술관 본관을 중심으로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근대미술관 건립 필요성이 제기된 데다, 서울 송현동 부지로 유치가 확정된 이건희미술관의 국립근대미술관 본관 역할에 이은 지역 분관 조성 여론이 맞물리면서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만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지역문화계는 근대미술로 콘셉트를 정하는 것 자체가 국립현대미술관의 자료실로 전락할 우려가 클뿐더러, 과학의 도시 대전의 정체성과는 무관해 '얼굴 없는 미술관'에 따른 건립 당위성 확보마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옛 충남도청 활용 최종 연구용역에서 매듭지은 '모두를 위한 '예술+과학' 융합 플랫폼을 중심으로 중부권을 대표하는 문화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역의 대표적인 근대건축물을 국립현대미술관의 '파이 늘리기'에 개입시키는 것 자체가 대전시민은 물론 중부권 민심을 우롱하는 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현욱 목원대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 부서 영역 늘리기 싸움에 중부권을 대표하는 근대건축 공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매우 유감스럽다"며 "활용방안 최종 용역결과에 입각해 대전관(수장보존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현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무것도 결과로 나온 건 없다"며 "근대미술관 조성은 대구지역에서 원하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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