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역발전과 대학의 역할

  • 오피니언
  • 중도시평

[중도시평]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역발전과 대학의 역할

오덕성 우송대 총장

  • 승인 2022-07-05 10:47
  • 신문게재 2022-07-06 18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오덕성 우송대 총장
오덕성 우송대 총장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시작을 선언했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기술 발전의 빠른 속도를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첨단기술 사회가 펼쳐지리라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못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미래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일하는 형태나 방식 등이 지금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 거라는 예측에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후, 우리의 생각을 크게 바꿔놓은 두 개의 사건이 발생했는데, 하나는 바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구단의 바둑 대결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금 우리가 힘들게 그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변화로 인해 이른바 '게임의 법칙'이 바뀌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나 정부뿐만 아니라 많은 기관이 새로운 사회에 발맞추어 사업 모델, 일하는 방식, 직장환경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최적의 방안은 무엇인지 찾아내려고 애쓰고 있다. 기업은 더 이상 제품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비대면 근무의 일상화나 주4일 근무라는 표현도 이제는 자주 등장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와 디지털 기술 간의 융합을 촉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도시와 사회의 디지털화로 인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사회 체계를 통째로 바꾸어 놓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디지털 융합의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인구와 기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나 신도시 개발 등 인프라 개발에 힘써왔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더 이상 신도시 개발이 통하지 않고, 서울 집중과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 신도시 개발과 정부 기관을 연계하는 혁신도시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개발과 기능 이전만으로는 지역발전 파급력이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역의 지자체, 대학, 연구소, 기업이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발전 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쉽게 말해 인프라 개발보다 지역발전을 이끌 새로운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창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지는데 지역에 협력 생태계가 조성되기 위해서는 각 기관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혁신공동체가 만들어져야 하고, 그 중심에 대학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은 이미 산학협력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인 동시에, 지금까지 교육과 연구를 통해 창의적 인재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혁신의 자원(source of innovation)을 지역에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학은 더 이상 교육기관으로서만 소임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 즉 '기업가적 대학'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디지털 기반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의 중심적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대학은 과거 교육과 연구에만 머물렀던 고학적 자세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지역발전을 위해 아이디어와 창의적 인재,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지역발전의 화수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미 지난 2년 넘게 온라인 기반의 교육과 협력 활동에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가 있었고, 온라인 기반 공유대학 프로그램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여 지역사회 봉사 확대 및 지역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변화의 시작이 대학이어야 할 것이다. 오덕성 우송대 총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명이 벗고 달린 새해 첫 날! 2026선양 맨몸마라톤
  2. 충남교육청, 2026 충남 온돌봄 운영 길라잡이 발간
  3. [날씨]주말에 평년기온 회복…3일 낮최고 2~6도안팎
  4. 충남도, 지속가능한 20년 미래 청사진 확정
  5.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1. [세상보기]가슴 수술 후 수술 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면
  2. 대전 동구, 겨울철 가족 나들이 명소 '어린이 눈썰매장' 개장
  3. 코레일, 동해선 KTX-이음 개통 첫 날 이용객 2000명 넘어
  4. [독자칼럼]대전·충남 통합, 중부권 미래를 다시 설계할 시간
  5. 이장우 대전시장 "불퇴전진으로 대한민국 신 중심도시 충청 완성하겠다"

헤드라인 뉴스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인구 감소 현실의 벽… 세종 국공립 어린이집 취소 '파장'

아동 인구 감소로 보육시설 운영난 가중과 폐업이 속출하는 가운데, 세종시 국공립 어린이집 개원이 취소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어린이집은 정원 수용률이 지역 최하위 수준인 산울동 복합커뮤니티센터 내 2027년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가 지난 6월 주민 의견 수렴 과정 없이 개원 최소 결정을 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세종시는 "인근 지역 보육수요까지 감안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산울동 주민들은 "현실을 외면한 행정"이라며 원안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는 이달 보육정책위원회에 안건을 재상정..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현장] 응급실 시계에 새해는 없다네…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뿐

"응급실 시계에 새해가 어디 있겠습니까. 중증환자 골든타임만 있을 뿐이죠." 묵은해를 넘기고 새해맞이의 경계에선 2025년 12월 31일 오후 11시 대전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충남대병원 응급실. 8살 아이의 기도에 호흡 유지를 위한 삽관 처치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몸을 바르르 떠는 경련이 멈추지 않아 산소포화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처치에 분주히 움직이는 류현식 응급의학 전문의가 커튼 너머 보이고 소아전담 전문의가 아이의 상태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 여러 간호사가 협력해 필요한..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할아버지는 무죄에요" 대전 골령골에 울린 외침…학암 이관술 고유제 열려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6·25전쟁 발발 직후 불법적인 처형으로 목숨을 잃은 학암 이관술(1902-1950) 선생이 1946년 선고받은 무기징역형에 대한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그의 외손녀 손옥희(65)씨와 학암이관술기념사업회는 2025년 12월 31일 골령골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터에서 고유제를 열고 선고문을 읊은 뒤 고인의 혼과 넋을 달랬다. 이날 고유제에서 외손녀 손옥희 씨는 "과거의 역사가 남긴 상처를 치유하겠다는 역사를 근간으로 하는 단체와 개개인의 노력 덕분에 사건 발생 79년 만에 '이관술은 무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새해 몸만들기 관심 급증

  •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병오년 이색 도전…선양 맨몸마라톤 이색 참가자

  •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맨몸으로 2026년 첫 날을 힘차게 ‘출발’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