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수확 일손 돕기에 나선 오도창 영양군수.(제공=영양군) |
매운 음식을 만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식재료가 고추이다. 고추는 전통적으로 모든 음식에 들어가는 식재료이며 오늘날 더욱 다양한 쓰임새로 변신하고 있다.
고추는 지방을 분해 해 에너지로 바꾸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비만을 예방하고, 매운 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심폐 기능을 강화한다.
그리고 고추에 포함 돼 있는 황산화성 성분은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 위염이나 고혈압에의 효과, 노폐물 제거, 유산균의 발육을 돕는 효과가 있다. 이렇게 좋은 효과를 가지고 한국인들의 전통적으로 많이 섭취해 온 고추가 가장 유명한 도시가 바로 경북 영양군이다.
해마다 8월 말부터 농가들이 봄부터 시작해 온갖 정성을 들여 재배한 고추를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맛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수확에 나서고 있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최근 수입산 고추 저가 공세와 코로나19로 인한 일손 부족에도 불구하고 영양고추의 우수성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세워 영양고추의 명품화를 실현하여 영양고추의 판매를 늘리고 고추 산업의 안정과 농가 소득 증대에 노력하겠다. 전국의 소비자들께서도 우리 영양군과 농민들이 고생하고 노력해서 고추를 재배한 노고를 알아주시기 바라며 영양 고추를 많이 구매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전국의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맛과 빛깔이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영양 고추의 매력에 대해 알아봤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고추 축제장. |
고추는 양념으로만 사용되는 식재료로써 자가 소비용으로 소량 재배되었기 때문에 옛 문헌에는 고추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으나 지난 1940년도에 발간한 교남지에서 영양의 특산물로 봉밀, 송이버섯, 남초(담배), 번초(蕃椒 : 고추)를 가리키고 있어 영양 고추가 유명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원예발달사에도 지난 1890년경 영양군 특산물로 고추로 기록되어 있어 그 이전에도 일반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며 1955년경에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고추 주산 단지로 조성되었다는 기록으로 고추재배의 본고장임을 알 수 있다.
영양 고추는 지역특성에 맞는 수비초, 칼초, 무덤실초 등 우수한 고추 품종으로 개량·발전 되었으며, 70년대 비닐멀칭 재배, 80년대 소형터널 재배, 90년대 비가림 시설 재배, 친환경농업 재배 등의 기술발전으로 우수한 고추를 생산하는데 성공했다.
맑은 가을 햇살에 말리는 영양 고추. |
영양지역은 산간고랭지로 해발이 높아 일교차가 10℃ 이상으로 크고 무상기간이 비교적 길어 일조량이 많으며 식양토로 구성된 비옥한 토양과 물 빠짐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토양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고추 재배에 적합하다.
특히, 일월산을 중심으로 반변천의 작은 계곡들도 지나가고 있어 고온의 갈수기에도 물이 고갈되는 일이 거의 없어 균일한 고품질 고추 생산에 유리한 지형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일교차가 큰 날씨는 고추의 과육을 두껍게 만들어 다량의 고춧가루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영양 고추로 만든 고춧가루는 다른 고춧가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 해도 진한 맛을 낼 수 있다.
또한,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며 매운맛이 적당하고 당도가 높으며 고추 재배 농가 대부분이 오랜 기간 고추를 재배해 온 방법으로 고추 농사를 짓고 있어 고추재배 전문가이기 때문에 전국 최고품질의 영양 고추가 생산된다.
영양고추 현장. |
영양의 수비초는 청양고추 못지않은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
매운 맛이 강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수비초를 김장용 고춧가루로 사용하면 김치가 깊은 맛이 나면서 붉은 색깔이 잘 변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수비초는 캡사이신 함량이 일반 고추 품종보다 5배 이상 높게 나타나며, 캡사이신은 매운맛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진대사를 촉진 시키며 체지방 분해에 탁월한 성분이어서 현대 사람들의 다이어트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재래종인 칠성초는 경북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에서 재배 돼 왔으며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수비초와 함께 가장 인기가 있던 품종이었는데 1990년대 초반 교배종이 시판되면서 병충해에 약하고 수확량이 적은 재래종들이 일반 교배종에 밀려 차츰 모습을 감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추 전문연구기관인 영양 고추연구소에서 수년간의 연구로 칠성초 종자 복원에 성공했다.
붕어 모양처럼 생겼다고 일명'붕어초'라고 불리는 칠성초는 과피가 두꺼워 고춧가루로 가공할 때 가루가 많이 나오고 단맛과 어우러진 비교적 순한 매운맛이어서 칠성초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칠성초는 수비초, 대화초와 함께 붉은 색감이 좋아 건고추를 최고로 친다. 칠성초로 김장을 담그면 김치 색깔이 변하지 않는 큰 장점도 가지고 있다.
고추 수매 현장. |
지난 2007년 영양군 일월면 가곡리 일원에 영양 고추 산업 특구로 지정 받았다.
특구 내에 농산물 가공업체 유치로 기능성 김치, 배추김치 등 각종 김치와 된장·고추장 등 각종 장류, 각종 소스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여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에 앞장서고 있으며, 단순한 고춧가루 생산에서 탈피와 다양한 가공제품 개발로 미주지역 수출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등 영양군 우수 농·특산물의 명품화의 이미지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영양 고추의 명성유지를 위해 명품 고추 특화사업을 지속해 추진 중으로 영양군의 토종 고추인 수비초는 매운맛과 단맛이 적절히 어우러진 재래종 고추로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 내병성이 강한 신품종이 개발되어 전국 토종고추 재배 농가에 분양되고 있어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으며 둘째는 다복 고추로 매운맛과 단맛이 적절히 어우러진 명품 고추로서 한번 맛을 본 소비자는 반드시 다시 찾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하다.
고추 따기 도농 체험. |
2022 영양 고추 H.O.T Festival이 'K-매운맛! 맵단 맵단 영양 고추'라는 주제로 지난 8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3일간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 기간 3일 동안 8만 여 명의 관람객과 소비자들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농·특산품 판매 18여억 원의 매출과 5억 여 원의 생산자 직거래 주문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TV 광고, 프로그램 PPL광고, 신문 보도, 오프라인 프로모션 행사 등으로 350억 원 이상의 홍보 및 경제유발 효과를 거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땀과 정성으로 키워낸 최고품질의 영양 고추와 고춧가루, 다양한 농·특산물을 판매하였으며 엄격한 기준으로 선정된 50여 농가와 영양 고추유통공사, 영양농협, 남영양 농협 등 우수 고춧가루 가공업체가 참여해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또한, 보름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대비해 사과, 전통장류, 버섯나물류 등 청정 영양군의 우수 가공·특산품 등도 선보여 영양군 농.특산물 통합마케팅의 진수를 보였다.
영양=권명오 기자 km1629k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