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2023호-신형 엔진을 달자] 500만평 규모 국가산단 조성에 쏠린 대전 경제계 시선...우량기업 유혹할 인센티브 필요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충청2023호-신형 엔진을 달자] 500만평 규모 국가산단 조성에 쏠린 대전 경제계 시선...우량기업 유혹할 인센티브 필요

  • 승인 2023-01-01 21:10
  • 수정 2023-01-01 21:13
  • 신문게재 2023-01-01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 대전 경제계의 눈은 500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쏠려있다. 산단 조성에 따라 우량 기업 유치가 이뤄지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임직원들의 이주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원초적 원동력을 가질 수 있다. 지역 경제계가 신형 엔진을 달 수 있도록 우량 기업을 유혹할 조세감면과 유망 중소기업 육성지원 등 기업인의 활동과 지원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정부에 500만평 규모의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지정 요청과 관련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산단 조성을 위해 시는 국토교통부에 국가산업단지 지정 신청을 했으며, 결과는 늦어도 연초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는 기업들에 신규 산업단지 입주의향 신청서를 받으며 수요도 조사했다. 산단 조성 전 기업들의 수요를 예측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다. 해당 조사엔 입주기업 정보와 신규·이전·증설 등 입주 형태, 분양·임대, 희망면적, 업종 등 세부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의향서는 대전을 포함한 충남 인근과 수도권 등의 기업이 대상이다. 조사는 신규 산단 확보를 통한 국토교통부 평가 제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산단 조성이 초읽기에 진입하자 지역 경제계가 갖는 기대감은 남다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산단 조성이 본격화될 경우 우량기업의 입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 이주 기업 임직원의 이주와 직원들의 가족 등이 지역에 정착하면 인구 유입 효과를 불러오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인구도 일정 부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대전 인구는 2022년 8월 현재 144만 8240명으로 150만 인구가 붕괴 된 지 오래다. 19살부터 34살 청년 인구는 2015년 34만명에서 2021년 31만 명으로 급감했다.

우량 기업이 이전하게 되면 청년 인구 감소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경제계의 시각이다. 그간 크고 작은 기업이 대전을 빠져나간 서러움도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골프존이 서울로 이전했으며, 타이어뱅크도 세종으로 떠났다. 에스피오와 미건의료기, 이텍산업, 삼영기계 등 대전 주요 향토기업이 타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며 대전을 등졌다. 당시 이전 이유로는 산업용지 부족과 높은 부지 가격 등이 꼽힌 바 있다.

경제계는 산단이 본격적으로 조성되면 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대전 자체적으로 산단이 부족해 회사가 커지면 세종이나 충남으로 빠져나가게 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산단의 토지 공급가 등도 잘 맞춰야 하고, 일례로 타 지역에선 한 회사가 들어선다고 하면 지자체에서 팀을 만들어 종합적으로 대응해준다고 하는데 대전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산단 조성을 통한 기업 유치는 기업을 유혹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이전 기업에 대해선 근로자 이주 지원비 등 기업 인센티브가 뒷받침되고, 기반시설 지원 등 조세감면 혜택 등으로 '기업 모시기'가 주도적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량기업뿐만 아니라 소기업에 대한 혜택도 지원해야 한다. 소규모·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센터 등을 조성해 입주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환경 생태계 조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시에서 과감한 인센티브로 우량 기업을 유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위사업청 정부대전청사 이전 확정과 맞물려 많은 기업들이 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부지를 분양할 때도 정말 과감하게 이주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를 줘야 하고, 지역에선 방산 기업들이 많이 입주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에 여건이 좋은 상황"이라며 "시에선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분양 조건 등을 제시한다면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이 확정된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이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문화동 국방부 땅 매각 검토될듯…꽃마을엔 대체부지 확보 요청도
  2. 李정부, 해수부 논란에 행정수도 완성 진정성 의문
  3. 지역정책포럼 '이재명 정부 출범과 지역과제' 잡담회 개최
  4.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5. [월요논단] 대전 야구.축구, 흥행은 성공, 결과는 불만
  1. 대전교육청 리박스쿨 관련 단체 민간자격증 소지자 16명 확인
  2. [홍석환의 3분 경영] 잘할 수 있다는 믿음
  3. [편집국에서] 안전 이별 했어?
  4. [오늘과내일] 대전 칼국수와 나가사키 짬뽕의 인문학적 교류 가능성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6월16일 월요일

헤드라인 뉴스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李정부 해수부 이전 지방선거 메가톤급 뇌관되나

이재명 정부의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추진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제9회 지방선거를 흔드는 메가톤급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탈(脫) 세종이 현실화되면 직접적 타격을 입는 충청권을 넘어 인천, 호남까지 연쇄 충격파가 우려되면서 전선확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앞으로 5년간 국정 청사진을 제시할 국정기획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 가동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의 PK 대표 공약이었던 해수부 부산 이전도 조만간 구체화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선 경제성장수석 산하에 신설되는 해양수산..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팔지도 않은 집에 세금을?" 대전 재초환 둘러싸고 '설왕설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전에선 올해 입주한 서구 용문1·2·3구역 '둔산더샵엘리프' 재건축 사업이 적용대상으로 꼽히면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재건축 부담금 부과 예상 단지는 전국 58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전에선 용문1·2·3구역이 유일하다. 재초환은 재건축으로 얻은 초과 이익이 조합원 1인당 8000만 원이 넘으면 초과 이익의 최대 절반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이를 두고 용문1·2·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재초환 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대입+] 문과 침공 현실화… 인문계·교대 합격생 절반 이상이 '이과생'

2025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인문계 학과와 교대 정시 합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수학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로 인해,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 학과에 대거 교차 지원하면서 발생한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15일 종로학원 분석결과 수도권 주요 17개 대학(서울대·고려대 등 비공개)의 인문계 학과 340곳 중 정시 합격생 가운데 55.6%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수험생으로 나타났다. 수학..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참전유공자들, ‘안보’의 중요성 강조

  •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피해 없도록’…침수대비 수방장비 점검

  •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아빠도 아이도 웃음꽃 활짝

  •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 ‘내 한 수를 받아라’…노인 바둑·장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