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전체육 만세!, 대한민국 만세!

  • 오피니언
  • 월요논단

[월요논단] 대전체육 만세!, 대한민국 만세!

  • 승인 2022-12-25 08:36
  • 수정 2022-12-25 10:43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정문현 교수
2022년도의 대전 체육은 십이지 중 셋째인 임인년(壬寅年) 흑호랑이가 거침없이 나아가 어느 해보다도 큰 성과를 이룬 스포츠 대운의 해였다.

첫 번째 사건은 대전시민이 그토록 염원하던 대전하나시티즌이 8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한 것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10월 29일 개최된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천상무를 상대로 4-0 승리를 거두며 K리그1 승격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하나금융그룹은 1998년 이후 30년 넘게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 K리그의 공식 후원사로 오랜 기간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기여해 온 찐 축구사랑 기업이다. 대전하나시티즌은 특히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구단주를 맡으며 전폭적인 지원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3년 만에 승격을 이뤄내 대전시민에게 2022년 최고의 선물을 안겨 주었다.

대전 체육의 두 번째 사건은 202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지로 충청권 4개 시·도(대전·세종·충남·충북)가 선정된 것이다. 충청권은 지난 11월 12일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하 FISU)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치고 유치권을 따낸 것이다.



4개 시·도 단체장들과 유치위원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총회 현장에선 유치 확정 발표에 일제히 환호하며 승전보를 전해주었다. 2027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는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체육시설을 근거리에 보유한 충청권 4개 시·도가 단일 지자체의 부담을 덜어주며 공동으로 개최 비용을 분담한다는 최고의 장점과 충청도민의 염원을 통해 유치할 수 있었다. 총 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 명에 달하는 취업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세 번째 사건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체육 선거공약이다. 이 시장은 6월 1일 당선을 시작으로 당선 공약인 5개 구 생활체육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대전체육포럼이 5월 6일 공개 제안한 '축구, 야구, 테니스(실내화), 배드민턴 시설 조기 건립'을 비롯한 '대전 체육발전 공약 제안' 8개 항목을 전격 수용하였고, 이와는 별도로 ▲사회인 야구장 5개 구별 4개소(총 20개소) ▲축구경기장 5개 구별 4개소(총 20개소) ▲족구·테니스 코트 30면 이상 조성 ▲탁구·배드민턴·당구 복합 경기장 ▲국제대회 개최 규모 파크골프 CC, 사계절 인하우스 경기장 건설, 하상·유휴부지 활용 18홀과 퍼블릭 코스 대폭 확충 등을 제시했다. 서남부스포츠타운 개발과 한밭야구장 조성사업을 포함해 이 시장의 공약이 계획대로만 이행된다면 1인당 체육시설 면적이 1.65㎡(4.59㎡)로 전국 최하위인 대전 체육시설의 형편이 역대급 성장의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스포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축구 국가대표팀의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은 우루과이와 비기고, 가나에 패하여 H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16강 탈락의 기로에 섰었다. 피파 순위 28위의 대한민국이 9위의 포루투갈에 승리하며 16강에 진출할 확률은 9%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이걸 해내고 말았다. 우승 후보 포루투갈을 2대1로 역전승하며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온 국민이 잠을 못 자고 목이 쉬도록 "대~한민국"을 외쳤고, 날이 새고 며칠이 지다도 지난 골 장면을 보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게다가 대전의 아들 황인범의 활약은 너무나 대단했다. 특히 머리를 다쳐 붕대를 철철 감고 나와서도 해당 볼을 따내며 투지를 불사르고 경합 중 흘러내린 붕대를 과감히 집어 던지는 모습은 호랑이 태극전사의 모습 그대로의 감동을 보여주어 눈물로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2022년 코로나19의 위기와 경제 위기, 이태원 참사와 각종 파업,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각종 정치·경제의 위기 등등 매일매일 불안한 뉴스로 고통받는 국민은 집에서, 거리에서, 식당에서 저마다 대~한민국을 응원하며 언제 그랬냐는 듯 시름을 잊고 마음껏 울고 웃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극적인 월드컵 16강 진출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절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줬다.

어느 해보다 스포츠로 풍성한 연말을 맞이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모두가 힘들었고, 모두가 수고했다. 2023년 계묘년(癸卯年) 흑토끼의 해가 밝아오고 있다. 모든 지표가 쉽지는 않다지만 다시 힘을 내고 힘차게 새해를 맞이해 보자.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대전 카이스트 실험실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3. 충남대병원 간호연구팀, 간호사 장기근무 연구논문 국제학술지에
  4.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5.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1. 5.18 민주항쟁 시기 충청서도 군부대 순화교육 탄압 확인… 77명 명단 나와
  2. 성상헌 신임 대전지검장 "민생침해 범죄에 빈틈 없는 대응"
  3. 집단유급 직면한 전공의 복귀 '불확실'…"정부약속 실천 위해 돌아와주길"
  4.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5. [WHY이슈현장] "대전·충남에서도 5·18은 있었어요"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