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지역주민이 만든 병원, 지역사회 보듬는 민들레의료사협

  • 사회/교육
  • 법원/검찰

[건강] 지역주민이 만든 병원, 지역사회 보듬는 민들레의료사협

민들레의료사회적협동조합 걸어온길 21년
조합원 출자해 의원, 치과 등 일차의료기관 운영

  • 승인 2023-06-25 15:38
  • 신문게재 2023-06-26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방문진료1
민들레의료사회적협동조합 민들레의원 박지영 전문의와 서동애 간호사가 방문진료를 위해 환자 가정집을 찾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자본금을 출자해 의료인과 함께 만든 병원을 세우고, 주민들이 자신이 살던 집(지역)에서 의료와 재활서비스를 받으며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창출하는 곳이 있다. 비급여 항목의 진료 때는 진료비를 대안화폐 '두루'를 통해서 결재할 수도 있는 곳, 대전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갔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뭐예요?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접하는 대게의 시민들은 무엇을 하는 곳인지 되묻는다고 한다. 의료와 복지사업을 통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사회적협동조합이자, 사회적기업이라고 해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의료, 건강, 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주민(조합원)과 의료인이 협동해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운영·이용하는 공공 성격의 협동조합이라고 설명해서야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 보인다. 2002년 발기인 300명에서 출범한 조합원 수는 20년 만에 4300여 명으로 불어났다.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1차 의료기관인 의원과 한의원, 치과, 검진센터를 개원했고, 통합돌봄을 제공하는 주민참여 건강증진센터와 주간요양보호센터를 운영 중이다. 출자는 조합원들이 하지만, 의원과 한의원, 치과 등 조합이 운영하는 의료기관은 일반 병원과 마찬가지로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조합원은 병원과 협동조합 운영에 참여할 수 있고, 조합의 주인으로서 부담하는 자본금은 회비 성격이 아니어서 탈퇴 시 환불받을 수 있다.

송직근 전무이사는 "건강문제와 관련해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을 만들어보고자 조합원과 의사가 힘을 합쳐 2002년 시작해 2008년 사회적기업으로 승인 받고 2013년 협동조합기본법이 만들어지면서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되었다"라며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서비스 등 공공 성격의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MG_2242
민들레의료사협 민들레의원.
IMG_2245
민들레의료사협 민들레치과
▲환자 있는 곳 찾아가는 의료진

일반 병원처럼 건강보험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고, 비보험진료의 경우 조합원들에게 혜택이 더해진다. 또 비보험 진료에서 진료비 중 일부는 한밭레츠의 대안화폐 '두루'를 이용해 지불할 수 있다. 특히, 몸이 불편해 병원에 오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의사와 간호사가 직접 환자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왕진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민들레의원은 2022년 의사가 환자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왕진을 202차례 실시했고, 간호사의 가정간호는 4500여 차례 실시했다. 집에 머무는 중증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작업치료도 지난해 754차례 환자 집을 찾아가 이뤄졌다. 장애인 건강주치의 사업으로 장애인 환자 왕진 513차례, 방문간호 866차례 이뤄질 정도로 방문진료와 간호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민들레 1차의료센터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노숙인 단체, 성매매 피해 여성, 해고 또는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저소득층 등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무료 의료지원을 한다. 지난 6월 12일 민들레의원 박지영 전문의와 서동애 간호사를 따라 취재진이 대전의 한 임대아파트 척수손상 환자 가정의 방문진료를 동행한 때도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환자가 집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욕창 치료부터 가래를 배출하고, 배변활동까지 처치했다. 또 긴급한 호출 때 사용할 수 있도록 119안심콜서비스를 등록하는 통합진료가 이뤄졌다.

민들레의원에서 8년차 지역주민 주치의를 맡은 박지영 전문의는 의사로서 교과서적인 의료적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박지영 전문의는 "일주일에 두 차례 만성질환 환자의 가정을 찾아가는데 질환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을 함께 보면서 당사자에게 꼭 필요한 진료를 찾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며 "저희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의료인에 대한 신뢰가 높아 당장 호전되지 않더라도 천천히 장기적으로 접근하는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석연희 이사장_edited
석연희 민들레의료사협 이사장
▲"믿을 수 있는 의료기관 초심 변치 않게"

석연희 민들레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원과 지역사회 돌봄과 의료 욕구에 부응해 계속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민들레주간보호센터를 개소해 운영을 시작했다. 2002년 조합을 출범하고 2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조합원들에게 일반적인 의료지원뿐만 아니라 본격적인 주간 돌봄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는 판단에서 주간보호센터를 기획하고 출범했다. 또 지역사회에 어르신 돌봄에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조합원들의 대승적 결정도 있었다.

석연희 이사장은 "'자신을 돌보라, 서로를 돌보라, 그리고 공동체를 돌보라'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해, 그것을 이루려고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다"라며 "조합원과 지역사회가 건강할 수 있도록 의료와 복지라는 수단을 통해 저희 갈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장애인 학대사건' 무혐의 뒤집혀… 시설 직원 구속 송치
  2. 둔산경찰서, 이상동기범죄 예방 다중이용시설 현장 점검
  3. 세종시민 800명 마음산책… 11월 중앙공원서 만난다
  4. 금강유역 물관리·소방 역량 결집… 재난 대응망 강화
  5. 세종시 전국체전 22개 메달 수확… 종합점수 452점 상승
  1. '한글놀이터 세종관' 관람객 5만명 넘었다
  2. 대전선수단, 전국체육대회서 종합 11위 기록... 모범선수단상 '수상'
  3.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4. 세종사회적경제협의회, 제2차 세종사회연대경제포럼
  5. 대전사랑메세나 11월 6일 ' 대전 메세나의 날' 개최

헤드라인 뉴스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가스기술공사는 음주기술공사?… 징계 30%는 음주운전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임종석)가 산업통상부 산하 공공기관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시갑)이 최근 5년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20곳에서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받은 현황을 전수조사해 25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가스 안전을 책임지는 가스기술공사가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랜드 20건,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각각 4건 등으로, 가스기술공사는 가스공사와 산업기술시험원의 6배를 넘는 수준이다. 가스기술공사의 음..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하는 특별법 논의가 오는 28일 국회에서 다시 물꼬를 트게 되면서, 연내 제정의 불씨를 살렸다. 44개 중앙행정기관의 추가 이전까지 확정된 가운데, 그간 공전을 거듭했던 입법 논의가 실질적인 법안 심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오는 28일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다. 지난주 국토위 국정감사 속에서도 여·야 간사(민주당 복기왕·국민의힘 정동만) 간 협의가 지속된 끝에 일정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행정수도특별법은 최우선 안..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 공주대·충남대 통합 재추진에 우려 표명

공주시의회가 국립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통합 재추진 방침에 우려를 나타냈다. 공주시의회는 지난 22일 의장실에서 국립공주대 측과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범수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11명과 최원철 공주시장, 임경호 국립공주대 총장, 박창수 교학부총장 등 대학 주요 간부 6명이 참석해 통합 추진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간담회는 양 대학의 통합신청서 제출 안건이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처음 마련된 통합 관련 논의 자리다. 참석자들은 통합 추진 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