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한민국의 스페이스X를 꿈꾼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도전

  • 정치/행정
  • 대전

[기획]'대한민국의 스페이스X를 꿈꾼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도전

액체 메탄 엔진 기반 우주발사체 개발 기업
대전시 공모 통해 추진체계 검증시스템 개발 목표

  • 승인 2024-11-20 16:53
  • 신문게재 2024-11-21 7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제목
ADEX2023에 전시된 BW1 모형. 사진제공은 페리지
최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최근 고층 빌딩 크기의 '슈퍼헤비' 로켓이 하늘에서 떨어지다 스스로 자세를 제어해 거대한 로봇 팔에 잡히며 안착하는 데 성공했는데 가히 충격적이다. 우주시대가 점차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스페이스X를 꿈꾸는 기업이 있다. 바로 대전시가 공모한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 지원사업 수행 컨소시엄의 연구개발 주관기관인 소형 우주발사체 전문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이하 페리지)다. 글로벌 우주항공 경쟁에서 당당히 도전하고 있는 페리지의 남창현 부사장을 만나 우주발사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페리지의 우주발사체 엔진기술이 국가전략기술로 선정됐다. 페리지에 대해 소개해 달라.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대한 관심과 그로 인한 액체 메탄 엔진 개발 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액체 메탄은 고체나 케로신에 비해 개발이 어렵지만 엔진 효율이 좋고 사용 후에도, 연소기 내에 soot이 많이 남지 않아 재사용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페리지는 개발 초기부터 액체 메탄 엔진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왔으며 국내에서는 매우 높은 수준의 개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특히 페리지가 개발중인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의 1단으로 활용될 3톤급 메탄엔진 블루1S(Blue 1S)는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주발사체용 극저온 추진제 엔진 기술로서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받았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핵심전략기술로 인정받았다. 그 외에도 페리지는 지난해 11월 수직이착륙 제어 기술을 검증했다 제트엔진 기반의 기체를 활용해 공역 허가 높이인 고도 100m까지 수직이륙한 뒤 이륙한 지역으로 다시 재착륙하였다. 이렇듯 페리지는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을 재사용함으로서 발사단가를 낮추고 고객에게 합리적인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업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우주발사체 운용 능력 검증 사업추진에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추진체계의 성능을 정확히 검증할 수 있는 검증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 정확한 성능검증에 따른 추진체계의 신뢰성 확보와 성능 최적화가 경쟁력 있는 우주발사체 개발에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우주발사체 추진체계 개발은 어떤 의미가 있나

▲우주발사체에서 추진체계는 심장과도 같아서 매우 중요한 구성요소이자 핵심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개발한다는 것은 추진체계의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이므로 발사 서비스 상용화 촉진에 가장 중요한 촉매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주산업 기업으로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민간기업은 자산과 시간이 무한정할 수 없다 특히 여전히 미개척지인 우주산업은 과감한 도전과 시도를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발사체 개발 기업으로서 국내 육지에서 발사할 수 있는 발사장이 없다는 것이 어려운 점 중 하나다 고흥의 나로 우주센터가 차근차근 민간기업을 위해 발사장을 개방할 예정이나 기업들이 그 때까지 기다리기 쉽지 않다. 페리지 역시 이러한 한계로 인하여 해상 발사 아이디어를 채택했고 내년 1분기에 해상발사 플랫폼에서 준궤도 발사를 시험할 에정이다 해상에서의 발사는 육지 환경과 매우 다르며 날씨 파고 등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육지보다 많다. 페리지를 비롯한 국내 발사체 기업들이 해외 육지 발사장을 확보하고 있는 이유가 이것인데 국내에도 발사가능한 육지 발사장이 있다면 좀 더 수월한 시험과 개발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국내 민간기업들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하고 많은 기회를 주는 문화 인식 지원이 필요한 것 같다. 스페이스X도 팔콘1의 첫 발사를 하기까지 많은 실패와 장애물이 있었다. 로켓랩은 창업 후 첫 상업발사까지 11년이 걸렸다 국내 민간 기업들도 우주 산업의 당당한 플레이어가 되기까지 많은 도전과 장애물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단순히 실패로만 보지 말고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바라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국내 우주산업의 주요 과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국내 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민간기업이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민간의 역할을 확대해 정부와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통해 우주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창현 부사장(2)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남창현 부사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3.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4.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5.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1. 728조 예산전쟁 돌입…충청 與野 대표 역할론 촉각
  2.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3.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자연과 함께 일상 속 피로 내려놓길"
  4. [오늘과내일] 대전시의회, 거수기 비판을 넘어설 마지막 기회
  5.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가을 도심 산행의 매력 흠뻑

헤드라인 뉴스


등록금은 카드 납부 되는데… 기숙사비 `현금 일시불` 여전

등록금은 카드 납부 되는데… 기숙사비 '현금 일시불' 여전

대학 기숙사비 결제 방식으로 대다수 대학이 카드 결제가 불가능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졌으나, 여전히 대전권 대학들은 현금 일시불 납부만 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육부가 지난 10월 31일 공시한 '2025년 대학별 기숙사비 납부제도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대학 기숙사 249곳 (직영·민자 등) 가운데 카드 납부가 가능한 기숙사는 55곳(22.1%)에 불과했다. 현금 분할 납부가 가능한 기숙사는 79곳(31.7%)으로 절반도 안 됐다. 계좌이체 등 현금으로 일시 납부를 해야 하는 기숙사는 149곳..

대전 첫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예지중고` 2026년 2월 운영 종료
대전 첫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예지중고' 2026년 2월 운영 종료

대전 첫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지정돼 중·고등학교 과정 6000여명을 배출한 대전예지중고가 2026년 2월 끝내 문을 닫는다. 중학교 졸업생들은 대전시립중고에서 남은 배움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3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4년 7월 예지중고를 운영하는 재단법인 예지재단의 파산 선고에 따라 2026년 2월 마지막 졸업생 250여명을 끝으로 시설 운영을 종료한다. 예지재단 파산은 2024년 7월 결정됐지만 재학생 피해 최소화를 위해 추가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재학생의 졸업을 기다린 시점이다. 1997년 학령인정 시설로 설립인가를..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꿀잼대전 힐링캠프 2차] 캠핑의 열정과 핼러윈의 즐거움이 만나다

늦가을 찬바람이 부는 11월의 첫날 쌀쌀한 날씨 속에도 캠핑을 향한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중부권 대표 캠핑 축제 '2025 꿀잼대전 힐링캠프'가 캠핑 가족들의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다.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꿀잼대전 힐링캠프는 대전시와 중도일보가 공동 주최·주관한 이벤트로 1~2일 양일간 대전 동구 상소오토캠핑장에서 열렸다. 이번 캠핑 역시 전국의 수많은 캠핑 가족들이 참여하면서 참가신청 1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행운을 잡은 40팀 250여 명의 가족들은 대전지역 관광명소와 전통시장을 돌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인플루엔자 환자 급증…‘예방접종 서두르세요’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