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국 수어의 날'을 아시나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한국 수어의 날'을 아시나요?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

  • 승인 2025-02-02 17:03
  • 신문게재 2025-02-03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김종민(기업지원국장)
김종민 대전시 복지국장
2월 3일은 새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다. 을사년 입춘에는 생명이 꿈틀대는 봄기운처럼 우리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방을 저마다 마음속에 꼭 새겼으면 한다.

입춘인 이날은 다섯 번째 맞이하는 "한국 수어의 날"이기도 하다. 한국수어는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갖는 농인의 고유한 언어로, 농인의 정체성과 문화를 대표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정부는 '한국수화언어법'제정을 통해 2월 3일을 한국 수어의 날로 정하고, 그 날이 낀 한 주간을 "수어주간"으로 지정해 전 국민의 수어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제 5회를 맞이하는 한국수어의 날은 이제 막 첫걸음을 떼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하는 다섯 살의 아이처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성장해 가고 있다. 수어는 농인의 언어로써 우리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 대전시민이 먼저 수어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포용할 때 농인과 청인이 평등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가 지향하는 일류복지도시는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이다. 2024년말 기준으로 대전시에 등록 된 청각?언어장애인은 전체 장애인 7만1344명 중 1만673명으로 15%를 차지한다. 우리시는 언어 다양성 확대와 포용적 언어 환경 조성을 위해 수어통역 전담 공무원을 채용하여 공공 행사, 시정 브리핑 등에 수어통역을 실시하여 농인에게 시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복지시설 수어통역센터와 손소리복지관 운영 지원을 통해 농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생활하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고, '꿀잼 도시 대전'을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우리시의 대표적인 '0시 축제' 종합안내소에 수어통역사를 배치하여 대전시민의 일원인 농인들이 한국수어를 통해 삶을 영위하고 소통에 불편함이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충남대학교병원, 한국농아인협회, 이큐포올과 함께 양방향 의료 수어통역 기술을 개발하여 구현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키오스크를 통한 문진 시스템으로, 수어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다. 농인들에게 의료 분야는 수어 통역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한 연구라고 생각한다.

우리시 역시 훨씬 앞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수어 동작 인식 기술이 적용된 민원 안내 시스템 "누리뷰"를 제공하고 있다. 누리뷰는 대전 기업 ㈜멀틱스에서 개발한 민원 안내시스템으로 시청 입구와 민원실, 유동인구가 많은 시청역, 대전역 등에 설치되어 있으며 시·청각 장애인이 음성 또는 수어로 민원정보를 문의하면 사용자의 유형에 맞추어 음성 또는 수어 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화면을 직접 터치하여 장애 유무에 관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양방향 수어통역 기술 키오스크가 명실상부 과학의 도시 대전에서 이미 구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혁신으로 보다 많은 농인들이 수어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한국수어의 날'은 이러한 농인의 언어 권리를 보장하며 한국수어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월 3일 한국수어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한국수어의 가치를 되새기고 농인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소통의 도구를 넘어, 우리 사회의 다양성과 연대를 상징하는 귀중한 자산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수어의 미래를 대전시가 함께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학원연합회 '제1회 진로체험 한마당' 성황…직업현장 생생한 경험
  2.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 '아가씨 간판' 배후 있나? 업소마다 '천편일률'
  3. "한국문화 체험하며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4. 아산시, 베트남 닌빈성과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MOU' 체결
  5. '아산콜버스' 시범 운행 돌입
  1. '아산시 이통장 한마음 대회' 성료
  2. 아산시, 개별공시지가 열람-이의신청 접수
  3. 아산시, 북부권 키즈앤맘센터' 건립 사업 '순항'
  4. 아산시의회-영등포구의회,자치발전 교류 간담회
  5. ]2025 구봉산 둘레길 걷기행사] "어디서든 걸을 수 있는 환경 만들겠다"

헤드라인 뉴스


업소 간판마다 같은 문구·영상… 신탄진역 유흥가 ‘배후설’ 의혹

업소 간판마다 같은 문구·영상… 신탄진역 유흥가 ‘배후설’ 의혹

간판에 '아가씨'처럼 성을 사고파는 상품처럼 버젓이 광고하는 업소가 밀집한 대전 신탄진역 유흥가에서 청년들을 직접 만나 상담해보니 유해한 골목환경을 상당히 의식하고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에 따른 긴장감이 팽배한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곳에 성 상품화 간판과 네온사인은 주로 노래방과 단란주점이 내걸고 있는데 골목 분위기를 유해한 유흥가로 만드는 의도가 배후에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중도일보는 10월 31일 대전위기청소년지원네트워크가 지역단체와 함께 신탄진역 앞 유흥거리에서 진행한 첫 거리상담에 동행했다. 대전일시청..

아침기온 `영하권` 한파주의보 발효…4일 오후부터 풀려
아침기온 '영하권' 한파주의보 발효…4일 오후부터 풀려

대전과 세종 그리고 충남 청양, 예산, 태안, 보령, 서천, 홍성에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하강해 3도 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대전지방기상청은 2일 오후 9시를 기해 이들 지역은 북쪽의 찬 공기 영향으로 기온이 점차 낮아지면서, 3일 아침최저기온은 오늘 아침최저기온보다 10도 안팎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충남서해안과 고지대에서는 강하게 부는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며 면역력..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공사'예타 통과

대전의 숙원 사업인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충청과 호남의 축 병목 해소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대전시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지선 확장 사업'은 10월 31일 기획재정부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3522억 원 규모로 호남고속도로지선 서대전분기점~회덕분기점 구간(총 18.6㎞)이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며 사업기간은 약 8년으로 계획하고 있다. 대전시와 지역 정치권은 이 구간을 '충청·호남을 잇는 병목지점'으로 지목하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