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세종시 '체육 유망주' 5년 간 200여 명 유출

  • 정치/행정
  • 세종

미래 세종시 '체육 유망주' 5년 간 200여 명 유출

시체육회 현황 자료 분석...육상과 레슬링, 테니스, 검도, 씨름 5개 종목만 연계 가능
실업팀까지 연계는 테니스만...수영, 탁구, 태권도, 축구, 펜싱, 탁구는 중간서 명맥 끊겨
골프와 복싱, 롤러, 바둑, 에어로빅 등은 팀 없이 나홀로

  • 승인 2025-03-11 11:30
  • 수정 2025-03-11 13:58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소년체전 입상
지난해 6월 제53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입상한 세종시 선수단 모습. 사진=시교육청 제공.
세종시 유소년 체육 유망주들이 2025년 초·중·고교와 대학, 실업으로 이어지는 연계 운동부 부재란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월 11일 시체육회 현황 자료를 보면, 육상과 레슬링, 테니스, 검도, 씨름까지 5개 종목만 고교까지 연계 진학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이 같은 안정적인 구조는 전국 소년체육대회 출전 성과로 이어졌다. 레슬링은 최근 3년간 금 3, 은 6, 동 7을 획득하며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씨름과 육상도 금메달 1개 이상을 수확했다. 테니스는 유일한 실업팀(시청)을 갖추고 있다.



이에 반해 수영과 탁구는 초·중등, 태권도는 중·고등, 축구와 펜싱은 초등, 탁구는 초·중까지만 연계되고 있다.

선수는 있으나 아예 학교 운동부가 없어 개별로 활동하는 종목들도 적잖다. 꿈나무 숫자만 골프 39명과 복싱 20명, 롤러 10명, 바둑 7명, 에어로빅 6명, 승마 4명, 스쿼시 3명, 빙상 11명에 달한다. 빙상의 경우,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장을 밤 늦게부터 새벽까지 매일 찾아 훈련해야 하는 아이들이 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학생들의 성적이 준수하다는 점은 더욱 뼈아픈 대목이다. 학교 운동부가 있고 일부 지원이 뒤따른다면, 미래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으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제 전국 소년체전이나 전국 종별 대회 등에서 1위에 오르는 학생 선수들도 배출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세종시 출범 이후 13년간 지역 유망주의 타 지역 유출은 해묵은 숙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 5년 기준으론 무려 200여 명이 외부로 빠져 나갔다.

시청과 교육청 등 공공기관부터 민간기업까지 다양한 사회 참여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앞으로도 현주소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면 위에 올라온 '세종사랑운동'의 또 다른 테마가 '미래 유망주' 육성으로 확대돼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년 2억 5000만 원을 기부하고 있는 오영철 시체육회장 등 소수 인사의 참여만으론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

세종시 출신의 세계적인 선수 한 명 배출이 가져올 '도시 홍보'와 '체육 인프라 확충' 효과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박지성(수원)과 손흥민(강원), 컬링(의성), 박세리와 오상욱(대전), 박찬호(공주) 등이 대표적 사례로 다가온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연계 육성 시스템 미비가 사실상 지역 체육의 가장 큰 문제다. 초·중 학교 선수들을 잘 양성해도, 고교와 대학, 실업팀이 있는 다른 지역으로 모두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이라며 "유일한 실업팀인 시청 테니스팀도 올 상반기 중 해체 가능성을 안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운동부
세종시 학교 운동부 현황. 사진=시체육회 제공.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