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공공기관 이전, 균형발전의 서막

  • 오피니언
  • 풍경소리

[풍경소리] 공공기관 이전, 균형발전의 서막

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 승인 2025-04-07 11:01
  • 신문게재 2025-04-08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풍경소리
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균형발전,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며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커다란 담론으로 회자돼 왔고 지금도 한창 뜨겁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지대가 블랙홀처럼 빠져 들어가다보니 소외된 지역에서는 균형발전을 외치며 공정한 경쟁과 효율적 자원배분을 외친다. 최근의 대전과 충청의 메가시티 건설도 국토균형발전의 한 단면이다. 고령화사회의 진입, 지방 인구감소까지 더해 균형발전의 간극이 좁혀지기는커녕 더 커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한 균형발전 문제는 여러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 광역자치단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전의 경우, 다섯 개의 기초자치단체가 있지만 도시의 성장과정에서 불균형한 모습이 만들어졌다. 초기 대전은 오랫동안 대전천을 좌우로 동구와 중구 중심의 작은 도시였으나 정부대전청사와 대덕연구단지의 입지를 기점으로 유등천을 넘어 서구를 포함하고, 갑천을 넘어 유성구를 포함하는 대도시로 발전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동구의 산내면, 서구의 기성면, 유성구의 구즉면 등 대전의 넓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던 대덕군은 많은 부분이 다른 구에 편입되면서 지금의 대덕구 지역으로 줄어들게 됐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속에서 동구와 중구가 공동화되어 원도심 문제를 포함하는 다양한 균형발전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대덕구는 '우리는 원도심도 한 번 경험하지 못했다'고 외칠 정도로 소외감이 컸다. 다행히 민선 8기 들어 지역균형을 고려한 다양한 시책들이 추진돼 제2시립도서관과 미술관, 음악전용공연장 등이 서구와 유성구가 아닌 동구와 중구 지역으로 입지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대덕구에는 물산업밸리와 연축동혁신지구 조성, 회덕IC 개통, 조차장 입체화, 한남대캠퍼스혁신파크 건설과 함께 대전대표도서관 건립, 복합문화시설 아레나 조성 등으로 그동안의 소외감을 만회할 수 있게 됐다.

과학산업 분야에 있어서도 균형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대전과학산업진흥원(DISTEP)의 한남대 캠퍼스혁신파크로의 이전은 대전 균형발전의 또 하나의 이정표다. 디스텝을 포함한 18개 대전시 산하기관중 유일하게 대덕구에 입지하게 되는 첫 사례다. 대덕구가 1989년 대덕군에서 승격돼 대전시에 편입된 이후 36년만에 처음 있는 역사적 사건이다.



디스텝의 이전으로 얻는 대전시 균형발전의 효과는 다양한 곳에서 나타난다. 우선 가장 큰 것은 대덕구민들의 자긍심이다. 그동안 대전의 변두리 지역으로 지하철 1호선이 지나가지 않는 유일한 자치구, 백화점과 영화관이 없는 유일한 구 등 늘 소외된 지역으로 인식됐었다. 그런데 이제 2호선 트램의 대덕구 관통과 더불어 디스텝의 대덕구 이전은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대덕구민들의 자긍심을 크게 높여 이젠 당당히 대전시의 일원이 되었음을 각인시킬 것이다. 또한 이번 이전은 단순한 공간적 이동이 아니다. 산학연 협력 거점센터 이전으로 대덕특구 기준의 공간적 협력범위를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대덕구에 조성되는 물산업밸리와 대전산단 등 기존의 전통산업과의 연계, 동구와 중구의 도심융합특구 조성, 대전역세권 개발 등과 어울려 원도심간 균형발전의 통합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남대도 대전시, 대덕구와 함께 산학연 지역협력을 통해 전국 최초로 조성된 혁신파크로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고 첨단과학기술을 통한 지역내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가 일류경제도시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5개구의 균형발전은 전제조건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이 지방의 균형발전 없이는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이번 디스텝의 대덕구 이전은 대덕구에 위치한 수많은 기업, 수자원공사, 대덕구청, 한남대 등 모든 대덕구내 경제주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발전의 호기가 될 것이다. 대전의 과학기술은 특정지역의 소유물이 아니다. 첨단과학기술의 불모지였던 대덕구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 대전시 일류경제도시의 목표는 더없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동한 대전과학산업진흥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독거·취약계층 어르신 50가정에 생필품 꾸러미 전달
  2. 유튜브 뉴스 콘텐츠로 인한 분쟁, 언론중재위에서 해결할 수 있나
  3. 법동종합사회복지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함께하는 사랑의 김장나눔
  4. (재)등대장학회, 장학금 및 장학증서 전달
  5. 사랑으로 함께한 저소득 가정의 따뜻한 겨울나기
  1. 제7회 대전특수영상영화제, 대전의 밤을 밝히다
  2. 세종시 '파크골프장' 조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3. 천안법원, 불륜 아내 폭행한 50대 남편 벌금형
  4. 천안법원, 무단으로 쓰레기 방치한 60대 남성 '징역 1년'
  5. 천안법원, 현금수거책 역할 40대 여성 징역형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파크골프장` 조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세종시 '파크골프장' 조성 논란...시의회와 다시 충돌

세종시 중앙공원 '파크골프장(36홀)' 추가 조성 논란이 '집행부 vs 시의회' 간 대립각을 키우고 있다. 이순열(도담·어진동) 시의원이 지난 25일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한 '도시공원 사용 승인' 구조가 발단이 되고 있다. 시는 지난 26일 이에 대해 "도시공원 사용승인이란 공권력적 행정행위 권한을 공단에 넘긴 비정상적 위·수탁 구조"란 이 의원 주장을 바로잡는 설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세종시설관리공단이 행사하는 '공원 내 시설물 등의 사용승인(대관) 권한'은 위임·위탁자인 시의 권한을 대리(대행)하는 절차로 문제..

金 총리 대전 `빵지순례` 상권 점검…"문화와 지방이 함께 가야"
金 총리 대전 '빵지순례' 상권 점검…"문화와 지방이 함께 가야"

김민석 국무총리는 28일 대전을 방문해 "문화와 지방을 결합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며 대전 상권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대전 중구 대흥동 일대의 '빵지순례' 제과 상점가를 돌며 상권 활성화 현황을 점검하고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지역경제 현장을 챙겼다. 이날 방문은 성심당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이른바 '빵지순례' 코스의 실제 운영 상황을 확인하기 위한 일정으로, 콜드버터베이크샵·몽심·젤리포에·영춘모찌·땡큐베리머치·뮤제베이커리 순으로 이어졌다. 현장에서 열린..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의 자연·휴양 인프라 확장, 일상의 지도를 바꾼다

대전 곳곳에서 진행 중인 환경·휴양 인프라 사업은 단순히 시설 하나가 늘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시민이 도시를 사용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놓기 시작했다. 조성이 완료된 곳은 이미 동선과 생활 패턴을 바꿔놓고 있고, 앞으로 조성이 진행될 곳은 어떻게 달라질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단계에 있다. 도시 전체가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재편되고 있는 셈이다. 갑천호수공원 개장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사례다. 기존에는 갑천을 따라 걷는 단순한 산책이 대부분이었다면, 공원 개장 이후에는 시민들이 한 번쯤 들어가 보고 머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제과 상점가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

  •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채비 ‘완료’

  •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가을비와 바람에 떨어진 낙엽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행복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