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소리] 종려주일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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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종려주일을 맞이하며…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25-04-14 10:15
  • 신문게재 2025-04-15 19면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사람은 누구나 첫인상의 영향을 받습니다. 처음 본 사람의 외모, 말투, 표정, 옷차림 등은 그 사람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 데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처럼 첫인상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는 유명한 심리학 실험이 있습니다.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똑같은 단어를 다른 순서로 배열해 한 인물을 소개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A그룹에는 "그는 근면하고 똑똑하고 충동적이며 비판적이다"라고 소개했고, B그룹에는 순서를 바꿔 "그는 비판적이고 충동적이며 똑똑하고 근면하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단지 순서만 달랐을 뿐인데, A그룹은 그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78%였고, B그룹은 단 18%만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단어의 내용은 동일했지만, 앞에 나오는 단어가 인상의 뿌리를 결정하고 뒤따르는 모든 정보를 그 틀 안에서 해석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이 얼마나 쉽게 외형적 인상에 지배당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사야 53장에서 소개되는 한 인물도 첫인상으로는 결코 호감 가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메마른 땅에 돋아난 햇순 같고, 늠름한 풍채도 없으며, 눈길을 끌 외모도 전혀 갖추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인상 때문에 그를 멸시하고 무시하며,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는 자로 여겨 그에게서 얼굴을 돌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를 존귀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세상적 조건으로는 주목받을 수 없는 이가 누구입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사야 53장 1절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 여기에서 여호와의 팔은 하나님의 능력, 특히 구속의 능력을 상징합니다. 이 구원의 팔이 임한 분은 외모나 인상으로는 전혀 매력 없어 보이는 그분, 예수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 눈에 나사렛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경멸당했고, 제사장들과 고관들에게는 연약한 존재로 방해물처럼 여겨졌으며, 무지한 백성들에게조차 외면당했습니다.

그분은 고통과 수치, 조롱과 핍박을 당하셨고, 결국에는 십자가에서 철저히 버림받으셨습니다. 사람들은 그가 하나님께 벌을 받아 고난을 겪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그의 고난은 그의 죄 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그는 찔리고 상하고 징계를 받으셨으며, 예수님과 반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입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그가 대신 받으셨고, 우리가 져야 할 짐을 그가 대신 지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양같이 각기 제 길로 갔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 자기 생각과 욕심을 따라 살아갔습니다. 그런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악을 예수님께 담당시키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입니다. 죄 없으신 예수님이 죄인인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심으로써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동시에 충족된 사건이 십자가입니다.

예수님은 첫인상도, 사회적 지위도, 외형적인 위엄도 갖추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가장 귀한 일을 이루신 구세주이십니다. 세상의 시각과 하나님의 시각은 다릅니다.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던 날, 무리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그들 중 많은 이들은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라"고 외쳤습니다. 예수님은 그 환영의 소리를 뒤로하고 묵묵히 십자가를 향해 걸어가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이 바로 우리를 위한 구원의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실패와 수치의 길처럼 보였지만, 하나님의 시선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이루는 승리의 길이었습니다.

복음을 믿는 자는 이제 겉모습이나 세상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에 반응하여 낮아지고, 섬기며,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십자가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응답이며,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마땅히 걸어야 할 길입니다. /심영선 비래영광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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