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외 없는 교통, 작은 마을부터 시작해야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기고] 소외 없는 교통, 작은 마을부터 시작해야

박효서 대덕구의회 윤리특별위원장

  • 승인 2025-04-22 16:53
  • 신문게재 2025-04-23 18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박효서 대덕구의회 윤리특별위원장]
박효서 위원장.
대전 북부의 관문 신탄진 지역은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대덕산업단지와 같은 경제 인프라를 품고 있을 뿐 아니라 대청호, 계족산 황톳길, 산림욕장 등 자연 자원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간 신탄진 일대는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고 대덕구청 이전이 예정된 연축지구 개발 사업 등 도시재생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새로운 활기를 얻고 있다. 또한 대청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대덕물빛축제와 대덕 시티투어 등이 이뤄지면서 많은 이들이 신탄진 지역을 찾고 있다.



교통 인프라 측면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충청권 광역철도, 대전도시철도 2호선(트램) 등 굵직한 교통망 구축이 추진되며, 오랫동안 낙후된 외곽 이미지에 머물렀던 신탄진이 점차 대전의 중심축과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간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대전 전체의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변화의 중심에서 비켜난 여전히 소외된 곳이 존재한다. 신탄진 지역 내에서도 대청댐 부근의 소규모 마을들(미호동, 이현동 등)은 여전히 극히 제한된 교통수단에 의존하고 있다. 가령 미호동을 지나는 시내버스는 대청호를 따라 운행하는 72·73번 시내버스 단 2개 노선뿐이다. 하루 몇 차례뿐인 버스 운행은 대전 시내와의 접근은 물론, 마을 간 이동조차 불편하게 만든다.



이러한 상황은 단지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이들 마을에선 버스를 타기 위해 수 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현실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일상의 제약이 된다. 또한 교육, 의료, 문화 혜택에서의 소외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마을의 인구 유출과 고립 심화를 야기할 수 있다. 광역 철도망과 도심 트램 도입 등이 지역 균형발전의 한 축이라면, 반대로 이런 소규모 마을의 교통 접근성을 보장하는 것은 또 다른 축이 돼야 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개선 방안을 대전시에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기 노선 운행이 어려운 지역에는 '수요응답형 교통(DRT, Demand Responsive Transport)' 시스템의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수요는 적지만 대중교통이 꼭 필요한 지역에 적합하며, 보다 유연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기존 시내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배차 간격을 조정해야 한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맞물려 그간 미뤄왔던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함으로써, 대중교통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민들의 기본적인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

셋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실질적인 수요 기반의 교통 개선을 위해서는 마을 단위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

지금 신탄진 지역은 개발과 변화의 흐름 위에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발전은 모든 주민이 그 혜택을 일상에서 체감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 우리가 더 나은 도시를 꿈꾼다면 그 시작은 가장 멀리 있는 사람의 발걸음부터 보듬는 것이어야 한다. 소외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은 행정의 책임이며, 공공성 실현의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효서 대덕구의회 윤리특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택배 물류센터 직원이 41차례 택배 절취 '징역형'
  2. 유세종, 대한방사선사협회 26대 부회장 당선
  3. 입학 했지만 졸업은 딴 곳에서…대전권 4년제 대학생 중도이탈 증가
  4. 대전 진보교육감 단일화 성광진·강재구 2인으로 진행… 30일 단일화 후보 발표
  5. 충남 하천·계곡 불법 점용시설 뿌리 뽑는다
  1.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 이재명 대통령 제재 방안 주문
  2. 대전교육청 '테크센터' 올해도 가동… 학교 무선인터넷 장애 대응·디지털기기 관리 지원
  3. [제60회 납세자의날 기념식 성료] 대전지역 납세현장 곳곳 '감사의 물결'
  4. '황종우 해수부장관' 후보에 쏠린 기대...현안 매듭 푼다
  5. [사설] 행정통합 '무산' 아직 선언할 때 아니다

헤드라인 뉴스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통합 무산때 재정 공백…충청광역연합 대안 카드 부상

충남·대전 행정통합이 끝내 무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른바 플랜B로 충청광역연합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통합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논의되던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원 역시 초광역 협력체계인 충청광역연합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목소리는 충청권이 이번에 통합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이재명 정부 국가균형발전 대전제인 5극 3특 전략에서 역차별을 받지 않기 위함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충남과 대전은 특별시 출범을 전제로 '4년간 20조'라는 인센티브 등 각종 재정 지원과 제..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 기름값 폭등에 전국서 순위권…이재명 대통령 재제 방안 주문

대전을 비롯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급등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가격 폭등 재제방안 언급이 실제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주의 가량 시차가 발생하는데, 중동발 전쟁 확산 이후 주유소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경유는 네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이재명 대통령 "경제 혼란 조장세력 무관용 원칙 엄정 대응"
이재명 대통령 "경제 혼란 조장세력 무관용 원칙 엄정 대응"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중동 지역 위기 고조와 관련, “국민 경제 혼란을 조장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들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시세 교란과 가짜 뉴스, 매점매석, 유류가격 인상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강력한 단속과 단호한 대응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주재한 제8회 임시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중동 지역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 안보 환경이 많이 악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 금융시장이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에너지 수급, 수출입 불안으로 경제 산업과 경제 전반에..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어린이보호구역 과속 금지

  •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3.8민주의거 역사적 의미 살펴보는 시민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