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위 재탈환' 대전, 대구전 2-1 승리로 흐름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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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위 재탈환' 대전, 대구전 2-1 승리로 흐름 회복

경기 전 다양한 놀 거리...푸드트럭·팬사인회·굿즈 인증 이벤트까지
“무조건 이겨야죠” 보은에서 달려온 팬부터, 배준호 사인 받으려 줄 선 시민까지

  • 승인 2025-05-25 11:37
  • 김주혜 기자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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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K리그1 2025 15라운드 대전월드컵경기장.사진=김주혜 기자
시즌 첫 위기를 맞은 대전하나시티즌이 대구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대전하나시티즌과 대구FC와의 15라운드 경기에서 대전이 주민규와 최건주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최근 우려의 시선으로 응원했던 팬들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전북에 리그 1위를 내준 대전이었지만, 팬들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기자가 경기장에 도착한 5시 무렵 대전 팬들과 서포터 대전러버스는 경기장 남문 광장을 가득 매우며 굿즈 부스, 체험존, SNS 인증 이벤트, 환경 캠페인 등 이벤트를 즐기고 있었다. 오전부터 흐린 날씨에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익숙한 듯 우의와 깔개를 준비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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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준호 선수 팬사인회 현장.사진=김주혜 기자
이날 남문 광장 메인 이벤트는 대전의 아들 배준호 선수의 팬사인회였다. 사인회 시작 전부터 이벤트존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선 팬들 사이로는 "우리 준호 오늘 교체로라도 뛰면 좋겠다"와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랜만에 팬들과 만난 배준호 역시 셀카 타임을 갖는 등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사인회를 진행했다.

경기시작 40분 전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나오자 대전 서포터들과 팬들이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찾은 시민 김현우(34)씨는 충북 보은에서 차를 몰고 예비신부와 함께 왔다. 그는 "대전이 꼭 이겨서 확실히 흐름을 잡아야 한다"며 고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김현오를 꼽았다. "젊은 패기로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덧붙였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대구가 공격적으로 나오며 경기 흐름을 가져가는 듯 했지만, 전반 23분 대전 마사가 골문 앞에서 대구 수비의 반칙에 PK를 얻어냈고, 주민규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모처럼 홈에서 터진 선제골에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서포터와 장내 아나운서의 응원 유도에 팬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제자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일명 '캉캉' 세레모니로 대구의 원정 팬들을 압박했다.

후반에도 경기 흐름은 팽팽하게 이어졌다. 대구가 선제골을 만회하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였지만, 후반 12분 최건주의 감아찬 슈팅이 대구의 골망을 가르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2-0으로 격차를 벌리자,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올랐다. 후반 초반부터 터진 추가골에 팬들은 여유롭게 경기를 즐기기 시작했고, 응원가는 한층 더 커졌다. 관중들은 두 팔을 들고 박수를 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외쳤고, 어린 팬들은 부모와 함께 기뻐 뛰며 손을 흔들었다.

대구가 후반 26분 김현준의 만회골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전은 주민규와 최건주의 골을 지켜내며 승점 3점을 얻었고, 리그 1위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경기 후 황선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잘 버텨줘서 어려운 경기였지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어 기쁘다"며 "평일에도 경기가 있는 만큼 앞으로의 일정이 힘들텐데 5월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총평했다. 황 감독은 "부상 선수가 늘고 있어서 다음 경기를 위해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분위기를 끌어 올렸지만, 주전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고민에 빠졌다. 곧바로 다음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5월 27일 리그 5위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다. 포항은 최근 안양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상위권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이날 경기는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주혜 기자 nankjh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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