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적성면 기동리, 30년 만에 다시 뛴 단오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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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적성면 기동리, 30년 만에 다시 뛴 단오 그네

-주민 손으로 복원한 전통 축제… 웃음과 공동체 정신이 되살아난 하루-

  • 승인 2025-06-08 08:41
  • 수정 2025-06-08 16:06
  • 신문게재 2025-06-09 17면
  • 이정학 기자이정학 기자
보도 1) 단오축제 사진(3)
단양 기동리 솔고개 마을, 30년 만의 단오축제
충북 단양군 적성면 기동리 솔고개 마을에서 30년 만에 되살아난 단오 그네가 주민과 방문객의 웃음소리를 하늘로 밀어올렸다. 지난 7일 열린 단오 축제는 '다시 뛰는 그네, 다시 피는 마을'이라는 부제를 걸고, 잊혀져가던 전통을 주민 손으로 복원하며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꾸려졌다.

축제의 중심에는 볏짚으로 만든 전통 그네가 있었다. 어르신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주민들이 함께 재료를 마련하고 그네줄을 꼬아 완성한 그네는 마을 숲속에 설치돼 축제의 상징이 됐다. 아이들부터 어르신까지 그네에 올라타며 추억과 웃음을 나눴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제기차기, 새끼줄 꼬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진행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을 부녀회가 정성껏 준비한 국밥, 쑥절편, 수육 등 전통 음식은 축제에 잔치 분위기를 더했고, 자연염색 체험, 민요와 색소폰 공연, 포토존 인증 이벤트도 마련돼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보도 1) 단오축제 사진(1)
단양 기동리 솔고개 마을, 30년 만의 단오축제
기동리 주민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마을 구성원들이 함께 만들어낸 협력과 연대의 성과였다.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준비한 만큼, 그 의미는 더욱 깊었다.



홍기태 기동리 이장은 "한 어르신의 '예전 단오 때 그네 타던 게 그립다'는 말씀에서 시작된 작은 바람이, 주민 모두의 힘으로 아름다운 축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마을 전통을 잇고 공동체 문화를 회복할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근 단양군수를 비롯한 관계자들도 함께해 그네 시승에 참여하고 주민들과 축제의 기쁨을 나눴다. 김 군수는 "주민이 주도하고 전통을 지키는 이런 축제가 지역 공동체를 되살리는 좋은 예"라며 "지역 고유문화가 지속가능하게 계승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단양군농촌활성화지원센터의 주민공모사업으로 추진됐으며, 단오를 계기로 마을의 전통과 공동체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다.
단양=이정학 기자 hak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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